-촬영 장소 답사는 누가 했나?
=북미 프로듀서가 서울의 라인 프로듀서들과 함께했다. 맷과 마이클이 6월에 미리 와서 3일 정도 머무르며 서울이 어떤 도시고, 촬영하는 게 어떨지 구상했다. 우리는 슈팅 들어가기 일주일 전쯤 들어와서 모든 로케이션지를 2∼3번씩 와봤다. 어떨 때는 낮에 가서 날씨랑 이야기가 어떻게 굴러가게 될지 고려하다 보면 그때그때 상황이 달라지기도 했다. 장소를 스카우팅하는 과정이 꽤 흥미로운 편이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일을 진행하는 동시에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그런 순간들 중 하나였다.
-오늘을 포함해서 이번 로케이션의 일정이 대략 어떻게 되나?
=오늘은 연남동 카페에서 실내 촬영을 진행한다. 근처에 다른 로케이션도 생각해놨는데 비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마 여기(카페)서 촬영을 하고 파크 하얏트 호텔로 스태프가 옮겨서 찍을 거다. 라라 진의 가족들이 스토리상 머물고 있는 곳이다. 다른 날에는 광장시장에 가서 촬영을 할 예정이다. 음식과 가판대,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장이지 않나. 우리 엑스트라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촬영 현장을 채울 계획이다. 이렇게 한국스럽고 현실적인 곳들에서 촬영을 할 거다. 보통 낮에 촬영 장소를 한 번 바꾸는데, 그만큼 서울에서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웃음).
-시리즈 처음부터 제작에 참여해 왔나. 마지막 3편을 찍게 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그렇다. 1편부터 참여해 왔다. 시원섭섭하다. 짧은 시간 안에 열심히 일해야 했다. 2, 3편의 경우 우리가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냈지 않나. 함께 오래 일하며 다들 정말 가까워졌다. 그 끝을 관객과 공유하는 게, 우리가 만든 결과물을 선보이는 게 아주 신나는 동시에 촬영이 끝나면 각자 갈 길을 가야 한다는 게 슬프기도 하다.
-마지막 질문이다. 1편을 촬영할 때와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1편은 정말 아무도 어떻게 될지 예상을 못 했다. 그저 작은 프로젝트였다. 제니가 집필한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책으로부터 출발한, 그 해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여러 영화들 중 하나였다. 근데 공개됐을 때 그 반응에 우리도 정말 깜짝 놀랐다. 차이를 말해보자면, 처음보다 지금 현재 이 영화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관객들이 많아졌다는 거. 우리가 뭘 하는지 관심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압박감이 있긴 하다(웃음). 팬들도 만족하길 바라고, 책도 제니가 쓴 만큼 충분히 잘 반영해야 하고. 무엇보다 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확실히 압박감이 있다(웃음). 그 외에 영화가 성공하면서 경제적 지원도 커지고 하다 보니 확실히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범위나 기회도 커졌다. 2년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