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은 <슈퍼소닉>에서 오아시스와 관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코멘트를 만날 수 있다. 노엘과 리암은 물론, 기타리스트 본헤드, 베이시스트 귁시, 심지어 밴드에서 쫓겨난 드러머 토니 맥캐롤까지 멘트를 보탰다. 오아시스를 최고의 위치로 끌어다올린 장본인인 음반사 크리에이션의 대표 앨런 맥기, 오아시스 명반들의 프로듀서 오웬 모리스 등 조력자도 빠지지 않는다.
다만 형식은 조금 다르다. 대개 다큐멘터리 속 인터뷰가 차분한 배경에 단정하게 앉아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을 촬영해 배치시킨다면, <슈퍼소닉>은 화면에 펼쳐지는 자료화면을 보며 인물들이 오디오 코멘터리를 더하듯 말을 얹었다. 그들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긴 하겠으나 장점도 뚜렷하다. 우선, 인터뷰를 더빙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 더 많은 자료화면을 만날 수 있다. 해당 장면에 대한 인물들의 설명이 쉴 새 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학습 효과도 크다. 입문자에게도 그만이다.
하지만 더욱 반가운 점은, 2011년 완전히 갈라서 앞으로 영영 만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노엘과 리암의 멘트가 연이어 들린다는 사실이다. 두 사람의 멘트가 마치 한자리에서 자료화면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듯 놓여 그 순간의 공기가 확연하게 전달된다. 노엘과 리암의 재결합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는 꽤나 반가운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