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떠오르는 이유
세인트 마리 병원에서의 첫날을 시작한 간호사 그레이스(티에라 스코브예), 애슐리(나타샤 칼리스), 울프(도널드 맥린), 키언(조던 존슨 하인드), 나즈닌(샌디 시두). <널시스>는 이들의 매일을 담는다. 쇼가 시작하면 '널시스' 5인방이 출근하고, 주임 간호사 데이미언(트리스탄 D. 렐라)이 그날의 근무조를 알려준다. 매회 같은 형식을 취하지만 다섯 명에게 각각 배정된 환자는 매번 다르다.
어쩐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떠오른다. 메디컬 드라마이고, 다섯 명의 동기이자 친구가 등장한다는 것은 단편적인 공통점이겠지만. 그저 그렇다고 하는 안일한 비교는 당연히 아니다. <널시스>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신원호 PD는 드라마의 제목을 이렇게 붙인 것에 대해 "병원 드라마를 하는데 으레 기대하시는 부분이 저희는 없습니다, 라는 뉘앙스를 전달 드리고 싶었다"고 한 적이 있다. “물론 의학적인 취재를 오래 해서 준비했지만, 의술적인 것은 배경이고 과정일 뿐이다. 그냥 사람들 사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드라마 기획의 계기를 그대로 가져와 <널시스>를 설명하는 데 써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겠다. <널시스>는, 정작 자신을 돌볼 줄 모르던 헌신적인 다섯 명의 간호사가, 환자의 모습을 통해 동료의 모습을 통해 때로는 제 자신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하며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