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와 <톰과 제리>, 그리고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까지. 지난 6주 동안 북미 극장가를 이끈 애니메이션 열풍을 잠재운 건 유니버설픽쳐스의 R등급 액션 신작 <노바디>였다. 그동안 액션과는 다소 거리가 먼 듯했던 밥 오덴커크의 퍼포먼스가 워낙 인상적이었는지, 현지에서는 “새로운 할리우드 중년 액션 스타가 탄생했다”라며 배우와 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노바디>와 <미나리>의 상위권 진입을 제외하면 큰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LA 지역 극장들이 영업을 재개한 덕분에 수익적인 측면에선 지난주에 이어 상당히 안정적이었던 13주차 주말 박스오피스였다.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고질라 VS. 콩>이 손쉽게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31일 북미 개봉에 앞서 이미 해외에선 1억 231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말 그대로 괴물 같은 흥행을 보이고 있는데, 북미 현지에서도 이 작품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영화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고질라와 킹콩, 두 타이탄들의 격돌을 담은 ‘몬스터버스’의 마지막 영화는 과연 북미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

[13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7,128,275/$18,551,303]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2021년 13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노바디

(Nobody)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80% / 관객 95%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2,460

주말수익: $6,820,100

북미누적: $6,820,100

전세계누적: $12,075,100

제작비: $16,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유니버설픽쳐스 신작 <노바디>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비범한 과거를 숨긴 채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각성(?)한다는 내용을 그린 R등급 액션 코미디로, <베터 콜 사울>과 <브레이킹 배드>의 밥 오덴커크가 주연을 맡았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긍정적이다. <하드코어 헨리> 일리야 나이슐러와 <존 윅> 채드 스타헬스키와 데이비드 레이치가 참여한 만큼 액션이 시원시원하고, 이를 소화해낸 밥 오덴커크의 퍼포먼스가 돋보였다는 게 평단과 관객의 공통된 의견이다. 제작진이 제작진인 만큼, 전반적인 톤이 <존 윅> 시리즈와 흡사해 두 작품이 같은 세계관에 속한 건 아닐까라며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이들도 있다고. 이에 나이슐러 감독이 “두 작품은 다른 스튜디오에서 제작됐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 대답했는데, 소니와 디즈니의 사례(스파이더맨)를 생각하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또 아니지 않을까? 첫 주말 성적은 682만 100달러,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207만 5100달러다. 국내 4월 7일 개봉 예정.


2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Raya and the Last Dragon)

( ▼ 1 )

로튼토마토: 평단 94% / 관객 87%

메타스코어: 75

상영관 수: 2,212 (-49)

주말수익: $3,763,630 (-26.6%)

북미누적: $28,653,487

전세계누적: $87,559,709

제작비: $100,000,000 ~

상영기간: 4주 (24일)

지난 3주간 정상에 앉았던 디즈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1위 자리를 내어주었다. 4주차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26.6% 감소한 376만 3630달러. 이를 더한 북미 스코어는 2865만 달러로 북미 3000만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성적 또한 1억 달러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현재 8755만 9709달러). 일부 매체에 의하면 현재 디즈니에서 속편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는데, 루머가 사실이라면 성적 측면에선 아쉬울지 몰라도 디즈니가 이 작품이 지닌 가능성에 주목한 건 아닐까 싶다.


3

톰과 제리

(Tom and Jerry)

( ▼ 1 )

로튼토마토: 평단 27% / 관객 82%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2,464 (-44)

주말수익: $2,500,000 (-34.2%)

북미누적: $37,100,000

전세계누적: $85,600,000

제작비: $79,000,000

상영기간: 5주 (32일)

워너브러더스 <톰과 제리>가 3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주말 간 250만 달러를 더한 5주차 북미 누적 스코어는 3710만 달러, 이런 추세라면 어렵지 않게 북미 4000만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을 듯하다. 해외 극장가에서도 많진 않아도 꾸준하게 성적을 올리고 있으니, 워너브러더스 입장에선 상당히 만족하고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8560만 달러, 어느덧 순 제작비를 넘어 1억 달러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4

카오스 워킹

(Chaos Walking)

( ▼ 1 )

로튼토마토: 평단 % / 관객 %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2,036 (-96)

주말수익: $1,208,710 (-37.1%)

북미누적: $11,491,966

전세계누적: $16,682,039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카오스 워킹>이 4위로 물러났다. 지난 주말 북미 성적표에 약 120만 달러를 더하며 북미 1000만 달러를 넘기는 데 성공, 하지만 제작비가 1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설상가상 북미를 제외하면 수익을 올릴 만한 곳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 아무리 라이온스게이트가 흥행에 실패할 걸 알면서도 개봉시켰다지만,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두 젊은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았음에도 이렇게까지 성적이 안 나올 줄 예상이나 했을까?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668만 2039달러.


5

더 스파이

(The Courier)

( ▼ 1 )

로튼토마토: 평단 85% / 관객 95%

메타스코어: 63

상영관 수: 1,641 (+208)

주말수익: $1,050,958 (-44.3%)

북미누적: $3,488,665

전세계누적: $3,989,559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5위는 지난주 첫 선을 보인 첩보 스릴러 <더 스파이>다. 냉전 시대에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룬 영화의 주말 성적은 105만 달러, 무난한 2주차 감소율을 기록하며 주말을 마무리했다(-44.3%).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348만 8665달러와 398만 9559달러. 지난주에도 언급했다시피 관객과 평단 모두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퍼포먼스와 첩보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에 충실하다며 영화에 굉장히 만족 중인데, 과연 4월 28일 개봉을 앞둔 국내에선 또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된다.


6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 1 )

로튼토마토: 평단 % / 관객 %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1,319 (-92)

주말수익: $550,185 (-12.1%)

북미누적: $55,983,118

전세계누적: $160,977,118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18주 (124일)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한 계단 아래로 내려오며 6위를 차지했다. 개봉한 지 넉 달이 넘는 영화가 이제야 5위권 밖으로 내려오다니, 여러모로 대단한 기록이다. 영화가 개봉 14주차 주말 간 벌어들인 금액은 약 55만 달러,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5598만 3118달러다. 국내 5월 5일 개봉.


7

마크맨

(The Marksman)

( - )

로튼토마토: 평단 36% / 관객 85%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851 (-151)

주말수익: $360,403 (-23.1%)

북미누적: $14,781,512

전세계누적: $20,464,356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11주 (73일)

<마크맨>이 11주차 주말 간 약 36만 달러를 더하며 7위를 지켰다. 현재 북미 1500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2000만 달러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국내 4월 개봉 확정.


8

부기 (Boogie)

( ▼ 2 )

로튼토마토: 평단 43% / 관객 61%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1,028 (-156)

주말수익: $359,970 (-39.5%)

북미누적: $3,826,810

전세계누적: $3,826,810

제작비: N/A

상영기간: 4주 (24일)

주말 간 35만 9970달러를 더한 <부기>가 6위로 내려왔다. 개봉 4주차까지의 북미 성적은 382만 6810 달러. 여담이지만 이 작품 또한 <프레시 오프 더 보트>처럼 에디 황의 어린 시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타지에서 겪는 외로움과 인종차별, 가정폭력 등 전반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다룬 게 차별점일 듯하다. 각본은 고작 닷새만에 완성했다고.


9

미나리

(Minari)

( ▲ 2 )

로튼토마토: 평단 98% / 관객 89%

메타스코어: 89

상영관 수: 912 (+126)

주말수익: $275,000 (-10.1%)

북미누적: $1,671,723

전세계누적: $8,288,136

제작비: $2,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지난주 11위에 머물렀던 <미나리>가 9위로 두 계단 올라왔다. 개봉 주말 10위로 데뷔한 이후 6주 만에 순위권에 든 것인데, 아무래도 지난 15일 발표된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명단에 작품상을 비롯해 여섯 부문 후보에 오른 게 북미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모양이다. 7주차 주말 간 북미 극장가에서 27만 5000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167만 1723달러를 기록 중이다. 해외 극장가 성적은 약 660만 달러, 국내에서도 83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10

원더 우먼 1984

(Wonder Woman 1984)

( ▼ 2 )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74%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1,128 (-30)

주말수익: $245,000 (-46.7%)

북미누적: $45,857,000

전세계누적: $165,857,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4주 (94일)

지난주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공개로 순위가 올랐던 <원더 우먼 1984>가 다시 10위로 내려왔다. 주말 성적은 24만 5000달러로 지난주보다 약 47% 감소했으며, 이를 더한 14주차까지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4585만 7000달러다.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1억 6585만 7000달러.


에그테일 에디터 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