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이 국내 시장 회복에 있어 중요한 키를 쥔 만큼 이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출연배우를 살펴보면 공유와 박보검에 대한 시장에서의 신뢰성인데, 이 부분은 매우 높은 편이라 하겠습니다. 거기에 오래간만에 스크린에서 보는 얼굴이기도 하고, 간만에 나온 기대치 높은 영화이기도 하니 이런 기대치로 인해 초반 흥행은 매우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어서 흥행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드라마(장르)는 태그라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은 정보국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마지막 제안을 받는다.’ 즉 이 영화가 가진 코드는 전직 프로페셔널에게 미션이 주어지는 그런 류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전직이냐 현직이냐에 따라서 극의 재미가 다르기는 하지만 전직 프로페셔널이었다는 것은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코드임에는 분명합니다. 전직일 경우 극적 서스펜스는 그가 전직 특수부대(또는 정보국 소속, 요원) 출신이든 아니면 킬러(암살자) 출신이든 그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얼마나 세게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하겠습니다. 이어서 주인공의 미션이 어떤 사건이 발생한 후에 주인공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냐, 아니면 미션을 부여받고 나서 사건이 발생하였느냐에 따라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미션이 주인공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의 영화로는 원빈의 <아저씨>(2010),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2015), 리암 니슨의 <테이큰>(2008), 덴젤 워싱턴의 <더 이퀄라이저>(2015), 그리고 필리핀 영화인 <마리아>(2019, 넷플릭스)등이 있습니다. 조금 범위를 넓히면 공유의 <용의자>(2013), 황정민․이정재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존 트라볼타가 악역으로 나온 <퍼니셔>(2004), 아론 에크하트의 <하드데이>(2014),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사선에서>(1993), 스티븐 시걸의 <언더 씨즈>(1992) 그리고 공포물로 풀어낸 <맨 인 더 다크>(2016, 걸프전에 참전한 베테랑), 이야기를 한 번 더 꺾은 지나 데이비스의 <롱 키스 굿나잇>(1996)까지도 포함이 가능하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직요원인 주인공에게 누군가가 임무를 주면서 시작되는 영화로 가장 유명한 영화는 토니 스콧 감독의 <맨 온 파이어>(2004)가 아닐까 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죽음을 집행했던 전 CIA 전문 암살 요원 존 크리시(덴젤 워싱턴). 암울한 과거로 인해 알코올에 의지하며 정처 없이 떠돌던 그는, 오랜 친구이자 동지인 레이번(크리스토퍼 월켄 분)의 권유로 마지못해 멕시코시티에서 보디가드로 일하게 되는데…’ 이런 종류의 영화로 또 다른 영화로는 마크 월버그의 <더블 타겟>(2007) 등이 있는데 <서복>도 이 분류에 포함된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