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동아부터, <보건교사 안은영> 완수, <더스트맨> 모아, 그리고 <최선의 삶> 아람까지. 다양한 학생의 얼굴을 대변해왔다. 심달기의 고교 시절은 어땠나.
천방지축이었다. 조용히 하라는 주의를 많이 들었다. 항상 하이 텐션이었다.
그러잖아도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실제 성격 요약 짤이 아닐까 싶었던 사진을 한 장 봤다. (위의 스토리 사진을 보여주며) 옛날 사진인 듯한데. 그때의 심달기는 이런 느낌이었을까.
아. (웃음x10) (박수) 옛날 사진은 아니다. 최근인데 어렸을 때 사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사진을 보고 되게 감당안되는 사촌 동생 같다고들 하더라. 진짜 만나면 큰일 날 것 같은 사촌 동생. (웃음) 그런데 나는 저 얼굴이 <님포매니악>의 스텔란 스카스가드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스카스가드 배우가 영화에서 보여준 사악한 얼굴이 이 사진에 담겨있는 것 같다. 나도 좋아하는 사진이다. 사실 저게 영상을 캡처한 건데 영상이 더 웃기다.
영상은 올릴 생각이 없나.
머리 때문에 영상을 올릴 수가 없었다. 스포일러가 되면 안 돼서. 지금도 헤어스프레이를 잔뜩 뿌리고 왔다. 내년쯤 영상을 올려보겠다.
학생 신분을 벗어난 연기를 하게 된다면, 어떤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가.
그전에 내가 가진 특이점을 재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그 특성이 주로 애스러움과 관련한 것이었다. 그런 모습을 요구하시기도 했고, 그렇게 작품에서 많이 쓰였다. 그래서 전에는 그 특성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더 캐릭터의 나이대처럼 보일까 고민했다면, 성인 연기는 또 다른 특이점을 요구할 테니까.
고등학교 때 영화를 했던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필름 메이커스에 등록해서 연기를 시작했다고.
김. 원. 호. 선생님. (웃음)
혹시 그분을 안 만났으면 지금 심달기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까.
2017년, 2018년까지만 해도 나는 영화과 입시를 하고 있었다. 그냥 영화산업 종사자가 되고 싶었다. 연출을 전공하면 영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
이제 연출엔 관심이 없다고.
맞다. 연출은 아예 다른 영역인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