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빈센조>의 홍차영 변호사 인기가 대단하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낙원의 밤>까지 선보이게 됐다.
<낙원의 밤>이 관객들과 만나는 날을 기다려왔다. <낙원의 밤>은 제주도에서 촬영했다. 딴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았다. 그 공간 안에서 태구(엄태구)와 재연으로 살아간 순간들이 오롯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나도 빨리 보고 싶다.
<낙원의 밤>은 어떻게 참여했나. 재연에게 끌린 점은 무엇인가.
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을 한창 촬영하고 있을 때 박훈정 감독께서 미팅하고 싶다는 연락을 하셨다. 대략 어떤 이야기인지 듣고 감독님을 뵈러 갔고, 재연을 보면 된다고 하시며 그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주셨다. <낙원의 밤>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정통 누아르 영화였다. 근데 기존 누아르와의 차이점은 바로 재연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차별점을 가져다주는 역할이라면 배우로서, 또 여성 배우로서도 꼭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누아르 속의 여성 캐릭터는 보조적인 역할에 머문 적이 많았다. <낙원의 밤>의 재연은 그런 한계를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기 결정권이 뚜렷한 캐릭터란 점이 새롭다. <마녀>(2018) 박훈정 감독의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점점 진화했다. <마녀>의 주인공은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였다면 재연은 스스로의 목표를 가지고 단련한 점이 그렇다. <낙원의 밤> 재연은 어떤 인물인가.
<낙원의 밤>은 박훈정 감독님이 8년 전에 쓰신 작품이라고 하셨다. <마녀>보다 훨씬 전이다. 박훈정 감독님께 <낙원의 밤>은 애착이 커 제작까지 더 고심을 했던 작품이라고 했다. 재연은 그냥 평범한 아이였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 목표가 생겼고, 이 목표가 재연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단련해갔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고 구원도 바라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