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습니다.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우리는 산으로 가야 합니다. 시원한 바람과 싱그러운 초록의 나무와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이 있는 그곳. 산이 진리입니다. 그러나 산에 한번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습니다. 아니면 돌다 없거나. 결국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휴가는 무조건 산이다"라는 사람들을 위한 VOD 5편입니다.
히말라야
감독 이석훈 출연 황정민, 정우 상영시간 124분 개봉 2015년
에베레스트는 히말라야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히말라야 산맥에는 무수히 많은 봉우리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장 먼저 에베레스트를 떠올립니다. 앞서 소개한 <에베레스트>와 이석훈 감독의 <히말라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로지 산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에베레스트>와 연속으로 보고 나면 해발 8750미터 등반을 한 기분마저 들 것입니다. ▶<히말라야> 바로보기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도널 글리슨 상영시간 156분 개봉 2015년
솔직히 말합시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는 5수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를 보는 영화가 아닙니다. <레버넌트>는 산을 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산입니다. 산에 있는 디카프리오가 끝도 없이 나옵니다. 이미 <레버넌트>를 봤다고 해도 좋습니다. 이번에는 산과 숲을 보십시오. 캐나다 알버타주의 드넓은 설경을 보다 보면 더위는 금새 사라질 테니까요. 참,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 역시 이 영화로 오스카 촬영상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대자연을 잘 담아냈다는 뜻이겠죠.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바로보기
우드잡
감독 야구치 시노부 출연 소메타니 쇼타, 나가사와 마사미 상영시간 116분 개봉 2015년
아무리 산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에베레스트처럼 죽을 지도 모르는 위험한 곳이 싫다고 하시면 <우드잡>을 추천해드립니다. 보로슈어 표지의 아름다운 여성(나가사와 마사미)에 홀려 임업에 뛰어든 청년 히라노(소메타니 쇼타)의 이야기입니다. <우드잡>은 숲을 가꾸는 사람들이 주인공입니다. 숲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우드잡>은 소소한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우드잡> 바로보기
옥희의 영화
감독 홍상수 출연 정유미, 이선균, 문성근 상영시간 80분 개봉 2010년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왜 이 리스트에 있냐고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멀리 있는 명산에 가는 것을 즐기지만 가까운 산에 가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이를 테면 <옥희의 영화>에 나온 아차산 같은 산에 가는 것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 이 영화에서 산은 <히말라야>처럼 거대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서울시민들의 공원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죠. 비록 겨울 아차산이 배경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지금 당장 따가운 햇볕을 뚫고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하산 후엔 막걸리죠. ▶<옥희의 영화> 바로보기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