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노매드랜드>라 할 만하다. 예년처럼 수많은 부문을 독식하진 않았지만,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여우주연상까지 굵직한 상들은 <노매드랜드> 차지였다. 제작자로서 작품상까지 수상한 프랜시스 맥도맨드는 올해도 주연상을 받아 여우주연상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주연상을 2번 받은 배우는 더러 있었지만, 3번째 수상은 <링컨>(2012)의 대니얼 데이 루이스 이후 8년 만, 여성배우로 따지면 <황금연못>(1981)의 캐서린 헵번 이후 39년 만이다. 반려자인 조엘 코엔이 연출한 <파고>로 처음, 3년 전 <쓰리 빌보드>로 두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맥도맨드는 <노매드랜드>에서도 눈부신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아카데미 수상의 바로미터가 되곤 하는 골든 글로브, 전미비평가협회상 등에선 수상하지 못했는데, 아카데미 협회의 선택은 결국 맥도맨드였다. 하나 더 특기할 만한 점. 주연상 후보에 오른 해에 맥도맨드는 단 한번도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은 반면, 조연상 노미네이트엔 모두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