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싸움에 지친 슈퍼히어로들도 반려동물에게서 힐링과 위안을 얻기도 한다. 개중에는 주인 못지않은 파워를 보여주는 동물도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의 그 반려동물이라고 할까? 이들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케이스를 살펴본다.


캡틴 마블+츄이

고양이를 닮은 플러큰이라는 이 외계 생명체는 117개나 되는 알을 낳아 번식하고, 입에서 촉수를 길게 뻗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캡틴 마블>에선 ‘구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했고, 코믹스에선 <스타워즈> 츄바카에서 따온 ‘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플러큰이 촉수를 뻗어 무엇이든 입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이유는 몸속에 별도의 작은 차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키티 프라이드+록히드

키티가 엑스맨과 함께 우주에 갔을 때 용을 닮은 작은 생물과 마주친 뒤로 지구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불을 뿜으며 날아다니는 록히드는 엑스맨의 일원으로서 많은 싸움에 참전했다. 나중 외계 세력들을 감시하는 소드(S.W.O.R.D.)에 엑스맨의 활동을 보고해온 스파이였음이 밝혀지지만, 록히드가 키티와 엑스맨을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다. 고향에 연인과 자식들이 있다.


팔콘+레드윙

반려새 레드윙은 팔콘이 우연히 시장에서 발견한 뒤 함께하고 있다. 레드 스컬이 코스믹 큐브라는 현실 조작 아이템을 사용한 이후부터 팔콘과 텔레파시를 통해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이 텔레파시는 단순한 대화뿐만 아니라 레드윙이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팔콘의 눈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팔콘은 이 같은 능력을 사용해 레드윙에게 공중전을 훈련시켜, 둘은 멋진 콤비 공격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레이첼 서머스+어메이징 베이비

모조월드라는 차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물 워울프는 희생자의 생명력을 빼앗고 그들의 피부를 옷처럼 입어서 변장할 수 있다. 엑스칼리버 팀이 워울프를 사냥하고 있을 때 이중 한 마리가 임신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차마 새끼를 죽이지 못한 캡틴 브리튼은 레이첼에게 대신 맡겼고, 레이첼은 워울프에게 ‘어메이징 베이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사냥개처럼 추적 능력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데드풀+제프

제프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땅에서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랜드 샤크’ 종족의 아기 상어이다. 포악한 성체 랜드 샤크들이 웨스트 코스트 어벤저스와 싸운 후에 어벤저스의 일원인 그웬풀이 데려다 키웠다. ‘제프’라는 이름은 그웬풀이 키우는 고양이 이름을 따왔다. 앞날이 불투명한 그웬풀은 데드풀에게 제프를 보살펴달라며 건네줬다. 그렇게 해서 제프는 몬스터의 왕이 된 데드풀 곁에서 지내게 되었다.


카-자르+자부

남극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선사시대 환경의 ‘새비지 랜드’라는 곳이 있다. 자부는 마지막으로 남은 검치호랑이로, 자신의 아내를 죽인 원시부족에게 복수하려다가 바깥세상에서 온 소년과 만났다. 고아가 된 소년이 자부의 목숨을 구해준 뒤로 둘은 함께 살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자부가 소년을 보호하며 키웠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 소년을 호랑이의 아들이란 의미로 ‘카-자르’라고 불렀다. 자부는 카-자르 뿐 아니라 그의 아내가 된 샤나하고도 자주 팀을 이뤄 여러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스쿼럴걸+멍키-조&티피-토

다람쥐의 능력을 가진 스쿼럴걸의 멍키-조라는 반려동물이 있다. 멍키-조는 컴퓨터도 다룰 수 있는 특이한 다람쥐였는데, 원한을 산 인물에 의해 죽고 말았다. 이후, 스쿼럴걸이 슈퍼빌런들과 싸우기 위해 소집한 다람쥐 떼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티피-토는 이후 멍키-조의 뒤를 잇게 된다. 스쿼럴걸과 함께 타노스 같은 적들과 싸운 티피-토는 일반 다람쥐보다 지능이 높아서 인간들의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다.


슈퍼맨 패밀리+크립토

칼-엘의 가족이 키우던 강아지 크립토는 크립톤 행성의 참사를 피해 우여곡절 끝에 지구에 오게 되었다. 크립토는 크립톤 출신답게 하늘을 날고 눈에서 광선을 쏘는 등 다양한 초능력을 갖췄다. 칼-엘이 슈퍼맨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슈퍼독이 되어 때때로 도움을 주곤 했다. 당당한 슈퍼맨 패밀리의 일원이 된 크립토는 슈퍼보이와 슈퍼걸과도 함께 모험을 다니며 용감하게 싸운다.


로빈+티투스

브루스 웨인은 아들 데미안을 위해 7개월 된 그레이트데인 품종의 강아지를 샀다. 그러나 데미안은 개를 돌보는 것을 매우 싫어했고 한동안 집사 알프레드가 돌봐야 했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따서 ‘티투스’라는 이름을 얻은 개는 점차 로빈과 가까워졌다. 사냥개다운 용맹함으로 크립토를 비롯한 다른 히어로의 반려동물과 함께 리전 오브 슈퍼 펫츠라는 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에그테일 에디터 김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