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 배우와 작품 인연이 깊은데, 최근엔 오정세 배우가 속한 소속사까지 들어갔다.
오정세 선배님과 인연에 대해 누가 물으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한 덕후라고. 그전까지는 그냥 덕후였는데 이제 만나 뵙기도 했고 함께 연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내 첫 영화 <스윙키즈>에서 처음 뵙고 정말 팬이라 말씀드렸다. 그러면서 나중에 또 같은 작품에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안 가서 드라마 <진심이 닿다>(2019)로 두 번째 만나 뵙게 된 거다. 너무 잘됐다 하며 촬영하고 뒤풀이 때 선배님 다음 작품 뭐하시냐 여쭸더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하시기로 했다는 거다. 저도 <동백꽃 필 무렵> 최종 미팅이 남아 있었을 때여서 선배님께 제가 무조건 이거 붙을 거라 했다. 그러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붙어버려서 세 번째로 함께하게 되었다. 그리곤 이제 더 이상은 못 만나겠지 했는데,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감독님이 제 머리 색깔 보고서 혹시 아역인데 특별 출연해줄 수 있냐 문의하신 적이 있다. 그 아역이 바로 오정세 선배 아역이라 하셔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네 번을 연달아 만난 거다. 이렇게 우연이 여러 번 겹치니 누군가는 그때부터 오정세 선배님과 내가 같은 회사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더라. 이규성 쟤 너무 오정세 배우한테 끼워 넣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말이다. (일동 웃음)
<동백꽃 필 무렵> 이후 많은 분들에 관심이 쏟아졌다. 이목이 집중된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배우가 영화와 드라마 쪽으로 넘어오면 연기도 중요하지만 인지도도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내가 인지도를 좇는다고 좇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비우려 했다. <동백꽃 필 무렵> 캐스팅되고 나서 어머니와 함께 산책을 많이 했다. 그때 어머니께 이 작품 끝나면 우리 이렇게 같이 편하게 못 걸을 거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곤 했는데 정말 그게 이루어졌다. 고맙고 감격스러웠던 때라 많이 울기도 했고.
<동백꽃 필 무렵> 인터뷰 당시 포털사이트에 이름이 처음 등록되고, 이후엔 조금씩 위로 올라가다 마침내 제일 처음에 이름이 보인다고 기뻐했다 들었다.
맞다. 정말 이겨야 할 상대가 많이 있었다. (웃음) 많은 이규성분들이 조금 적당히 활약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들 잘하셔서. (일동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