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선물이 도착했다.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남지 않은 11월 29일, <문라이즈 킹덤>(2012),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의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H&M 광고 <컴 투게더>(Come Together)가 공개됐다. 캐롤 '북치는 소년'이 자그맣게 흐르는 가운데 웨스 앤더슨 작품들에서 만날 수 있었던 사랑스러운 요소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컴 투게더>는 예쁘다. 색감의 가능성을 한껏 넓히는 컬러의 조합, 철저히 계산적으로 배치된 미장센, 그리고 수평과 수직 이동을 통해 구현한 공간감까지, 그야말로 눈의 호사를 만끽할 수 있다. 기장(앤더슨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한 애드리언 브로디가 분했다)이 갑작스러운 연착을 알리며 시작하는 작품은, 빤히 예상가능한 결말을 향해가는 듯하면서 끝내 찡한 감동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