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을 더한 다양한 컨셉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가지각색 선명한 개성을 지닌 각 나라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모았다. 아래 소개된 시리즈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체인지 데이즈 | 한국

여기 이별을 앞둔 세 커플이 모였다. 제주도에 모인 이들은 서로의 연인을 바꿔 데이트한다. 이게 무슨 해괴한 규칙이냐고? 유교걸, 유교보이들은 이해하지 못할 프로그램 같지만 1회를 클릭하는 순간 당신은 이들의 운명의 장난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니. 연인에 대한 서운함, 색다른 상대와 데이트를 즐긴다는 데에서 오는 설렘, 다른 이와 데이트를 하면서 내 연인의 데이트를 상상하는 데에서 오는 질투심과 분노, 다른 이와 데이트를 마치고 온 뒤 내 연인의 얼굴을 마주하는 데에서 오는 죄책감 등 매 순간 다양한 감정을 오가는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이들은 지금의 연인과 사랑을 이어가거나, 누군가의 전 연인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거나, 홀로서기를 선택할 수 있다. 여섯 남녀 사이 사랑의 작대기가 어느 방향으로 꽂힐지 이번 여름 실시간으로 정주행하며 확인해보자. 카카오 TV 오리지널 프로그램이며 넷플릭스엔 매주 화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로드된다.


투 핫! | 미국

넷플릭스 애용자라면 메인 화면에서 <투 핫!>의 포스터를 여러 번 마주했을 것. 포스터를 본 이들이라면 이 프로그램이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투 핫!>은 투 핫한 남녀들이 한 섬, 한 리조트의 한 방을 공유하는 동안 벌어지는 일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데이트를 즐기러 온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조건이 붙으니, 상금 10만 달러를 온전히 손에 넣으려면 키스를 포함한 어떤 성적인 행위도 금기시된다는 것.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의 연인들에게 정신적 교감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는 하나, 공공장소에서 보기엔 어려운 장면들도 등장하니 장소를 가려 시청하길 권한다. 현재 시즌 2가 방영 중이며, 곧 <투 핫! 브라질> <투 핫! 라틴 아메리카>도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러브 아일랜드 | 미국, 호주

<러브 아일랜드>는 휴양지에 모인 미혼의 남녀가 함께 생활하며 사랑을 찾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 섬에 계속 머물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 누군가와 계속 커플이 되어야 한다는 것. 각종 미션을 수행하며 끝까지 남은 사랑의 우승자들에겐 상금이 주어진다. 청소년 관람불가인 만큼 그 미션의 수위가 상당한데. 초면에 둘러앉아 병을 돌린 뒤, 병의 상단부가 가리키는 사람과 키스를 하는 게임부터 안대와 헤드셋을 착용한 이성에게 키스를 하면 그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키싱 부스형 게임까지 본능에만 중점을 둔 온갖 신체형(!) 미션을 만날 수 있다. <러브 아일랜드>는 올해로 시즌 7을 맞은 영국의 장수 연애 리얼리티쇼로, 넷플릭스에선 미국 버전의 <러브 아일랜드>, 호주 버전의 <러브 아일랜드>를 만날 수 있다.


테라스 하우스 | 일본

출연자들이 모두 헐벗고 나오는 프로그램은 부담스럽다고? 일상적이면서도 다양한 사람 유형을 만나고 싶다면 일본의 <테라스 하우스>를 선택하자. <테라스 하우스>는 일본 후지 TV에서 오래도록 시즌을 이어오다 넷플릭스로 넘어와 전 세계인에게 알려졌다. 여섯 남녀가 한집에 함께 살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재미있는 점은 출연자 본인이 때가 됐다 생각했을 때 졸업하며 집을 나갈 수 있다는 것. 출연진들끼리의 연애 역시 필수가 아니며, 연인이 있는 이들도 테라스 하우스의 멤버가 될 수 있다. 가끔 <테라스 하우스>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보단 꿈을 좇는 청년들의 성장담을 담은 청춘 드라마나, 그들의 사회성을 테스트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색을 띠기도 한다. 삼각, 사각 관계로 얽히는 연애담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얽히고설키며 벌어지는 데에서 빚어지는 갈등 전선이 더한 감정이입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이들의 생활 위로 첨언을 얹는 MC들의 입담. 아오이 유우와 결혼한 개그맨 야마시타 료타, <걸어도 걸어도>의 여동생 지나미를 연기한 유를 비롯한 다섯 명의 MC들의 거침없는 수다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한국 넷플릭스에선 <테라스 하우스: 도시 남녀> <테라스 하우스: 하와이편> <테라스 하우스: 새로운 시작>을 만날 수 있다.


선택! 나의 섹시 비스트 | 미국

가장 이상한 소개팅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찾아온다. 오는 7월 21일 오픈될 <선택! 나의 섹시 비스트>는 '성격만 보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라고 묻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상어, 원숭이, 악마, 판다, 외계인 등의 특수분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개팅에 나서 서로를 알아간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술을 곁들이고, 손을 잡은 이들은 서로의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키스를 나누기도 한다. 출연자들은 최종적으로 이성 출연자들 사이에서 '나의 섹시 비스트'를 고른 뒤 가면을 벗는다. 연애를 하는 데 있어 외모는 중요치 않다는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80년대 SF, 호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기묘한 체험을 선사할 리얼리티쇼. 미국 A&E에서 2014년, 2015년 방영되었던 쇼를 토대로 한다.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 | 미국

아마 넷플릭스의 <선택! 나의 섹시 비스트> 기획은 이 프로그램의 성공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지만,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는 <선택! 나의 섹시 비스트>보다 한 단계 위에 서 있다. 출연자들이 상대방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목소리, 그리고 속마음뿐. 출연자들은 상대방에게 얼굴, 체형, 인종 그 어떤 것도 밝히지 않은 채 큐브에 들어가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로 사랑에 빠진 이들은 결혼을 약속한 후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1단계. 2단계에 돌입한 커플은 약혼 여행을 떠나고, 3단계에선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더 깊게 알아간다.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커플이 있을까? 결혼식장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뛰쳐나오는 이는 누굴까? 파격적인 연애 실험의 결과는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해보자.


데이팅 라운드 | 미국, 브라질

뉴요커들의 데이트는 어떨까? 뉴욕에서의 데이트, 랜선 여행과 랜선 설렘을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에겐 <데이팅 라운드>를 추천한다. <데이팅 라운드>는 한 명의 출연자가 다섯 명의 상대와 소개팅을 하는 과정을 교차 편집해 보여주는 리얼리티 쇼다.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다섯 명과의 데이트를 마친 후 최종적으로 한 사람을 선택하는데, 랜선 데이트를 함께 즐긴 시청자의 입장에선 주인공이 누구를 선택했을지 추측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단순히 결혼 적령기의 남녀 커플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성소수자, 돌싱, 노인 등 다양한 이들의 연애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관전 포인트다. 뉴요커들의 연애를 조명한 <데이팅 라운드>는 시즌 2까지 이어졌고, 이 바통을 이어 상파울루를 배경으로 한 <데이팅 라운드: 브라질>이 공개됐다.


매치메이킹 인디아: 중매를 부탁해 | 인도

넷플릭스 대신 실제 중매인이 커플 메이킹을 도와주는 리얼리티쇼도 있다. 인도에서 결혼은 큰 사업이다. 명성과 엄청난 돈이 걸린 두 가족의 중대사. '결혼'과 '연애결혼'이 있을 정도라는 인도에선 중매가 꽤 자연스러운 일이다. <매치메이킹 인디아: 중매를 부탁해>는 높은 매치율을 자랑하는 중매인 시마 타파리아가 자기주장 강한 변호사 아파르나와 깐깐한 성격의 프라듀만, 유쾌한 성격의 나디아를 비롯해 다양한 이들의 짝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미국과 인도를 오가며 결혼을 성사시키는 시마의 거대한 매칭 스케일을 보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날 것. 카메라는 결혼 적령기 인도 청춘들의 데이트 현장과 함께 인도의 연애, 결혼 문화를 담아낸다. MSG만 잔뜩 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질린 이들이라면 다큐멘터리와 같이 한 나라의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이 작품이 꽤 흥미롭게 다가올 것. 시마 타파리아의 손에 들어온(!) 현대의 인도 남녀들이 결혼까지 안정적으로 골인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자.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