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준상이 연기한 해강이 불같은 인물이라면, 배드민턴부 주장 윤담은 물과 같은 캐릭터다. 팀원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지켜내며 나홀로(!) 이성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진부한 캐릭터도 아닌 것이, '빵윤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일상 속 순간들을 유쾌하게 포착해내는 매력적인 '인싸'다. 해강과 실력적으로 비등하게 겨룰만큼 해남서중 배드민턴부의 원조 에이스이기도한 윤담은 배우 손상연이 맡았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소 낯선 얼굴과 이름일 수밖에 없는 것이, 손상연은 아직 데뷔 5년 차에 지나지 않은 신인 배우. 물론 짧은 시간에 비해 손상연은 여러 작품들에 제 이름을 새겼고 5년 새 무려 22편의 영화/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았다. 주장이란 이름 아래 때론 그늘진 얼굴을, 때론 16살의 철없는 얼굴을 가진 윤담을 안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 영화 팬들이라면 눈에 띌 과거 작품으로는 <벌새>가 있다. 제 뜻에 어긋나는 순간마다 은희에게 폭력을 가하던 은희의 오빠, 대훈을 연기한 이가 바로 손상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