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가이>

"<데드풀>이후 이렇게 몰입해서 찍은 영화는 없었다."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가 제작에도 참여하며 애정을 잔뜩 쏟은 <프리 가이>가 드디어 극장을 찾는다. 개봉을 몇 주 앞두고 시사를 통해 영화를 먼저 본 국내외 기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아주, 좋다. 입소문을 타고 올여름 깜짝 흥행작이 될 것만 같은(!) 엔터테이닝 블록버스터 <프리 가이>를 시사 반응과 함께 알아보자.


히어로로 거듭난 NPC

'가이'(Guy)는 '프리 시티'에 사는 은행원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애완 금붕어에게 인사를 하고, 카페에 들러 같은 음료를 같은 종업원에게 주문하고 은행에 출근하면, 가이의 하루가 시작된다. 평범한 것처럼 보이는 가이의 출근길은 각종 폭발 사고와 무장 강도가 장식하고. 프리 시티 주민들은 이게 익숙한 상황이라도 된다는 듯 태연하게 받아들인다.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닌 이 도시, 프리 시티는 게임의 이름이자 배경이다. 가이는 이렇게 짜인 하루를 살도록 설계된 게임 속 NPC(non-player character)다. 플레이어가 아닌 캐릭터, 즉 게임을 하는 유저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경 캐릭터인 것이다. 자신이 실제 인간이 아닌 게임 속 AI라는 것을 깨달은 가이는, 위기에 처한 프리 시티를 구할 유일한 히어로로 거듭난다.


이스터 에그 파티?

최고의 비디오 게임 영화

<트루먼 쇼>와 <레디 플레이어 원>이 만났다.

It's Truman Show meets Ready Player One.

스콧 멘젤 평론가

지금까지 만들어진 비디오 게임 영화 중 최고다. 붐업.

It might be the best video game movie ever made. It actually makes you believe you are in a video game. Big thumbs up. Looking forward to seeing it again.

'콜라이더' 스티븐 와인트라우브

게이머라면 특히 좋아할 영화.

Gamers will certainly appreciate it the most.

'코믹북닷컴' 제이미 지락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습관, 행동이 드러나는 이스터 에그가 정말 많다.

There's so many little Easter egg nods to gamer behaviors, and the cast rules. I'm looking forward to watching this one again with a big crowd.

'게임스폿' 크리스 하이너

전 세계 게임 유저가 지켜보는 가운데 매일을 살아가는 은행원 가이와 그의 단골 멘트 "좋은 하루 보내지 마세요, 훌륭한 하루 보내세요!" 트루먼(짐 캐리)의 단골 멘트 "미리 인사하죠,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 나이트"가 떠오른다. 가이가 마법의(?) 선글라스를 끼면 맨눈으로 볼 수 없던 게임 세계가 눈앞에 나타난다. VR 헤드셋을 쓰고 가상 세계 '오아시스'에 접속하던 웨이드(타이 쉐리던)가 떠오른다. "<트루먼 쇼>에 <빽 투 더 퓨쳐>를 한 스푼, 근데 이제 약간의 <레디 플레이어 원>을 곁들인." <프리 가이>의 숨은 주역 '키스' 역의 조 키어리는 영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프리 가이>는 비디오 게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 작중 배경의 상당 부분이 CG로 구현됐다. 화면에서 돈 냄새를 풍기는 듯한 이 깜짝 블록버스터는 끊임없이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프리 가이>는 <레지던트 이블>이나 <언차티드>처럼 원작 게임이 있는 영화는 또 아니다. 캐릭터 스킨부터 아이템까지, 프리 시티를 구성하는 장치들에는 우리가 모두 아는 기존 게임과 영화에서 차용한 이스터 에그가 동원됐고, 영화를 먼저 본 관계자들은 이 작은 오마주들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다!

(feat. 개그캐 라이언 레이놀즈)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재밌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고 웃기다. 큰 스크린으로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

Free Guy is the most fun I've had watching a movie all year. Wildly entertaining & hilarious from beginning to end. It deserves to be seen on the big screen, not only for the spectacular visuals but for the plethora of surprises throughout.

스콧 멘젤 평론가

올여름 가장 놀라운 영화. 재밌고, 매력적이고, 딱 맘에든다.

Free Guy is the biggest surprise of the summer! Funny, charming, and downright likable. Really enjoyed!

'더 너드 오브 컬러' 마이크 M.

보러 가는 길까지만 해도 <프리 가이>에 회의적이었는데, 팬이 되어 극장을 나섰다. 몇 년 만에 만난 신선하고, 진심 재밌고, 게다가 감동적인, 제작비 많이 들어간 어드벤쳐 영화.

I was extremely skeptical heading into Free Guy. Heading out, I was a huge fan. One of the freshest-feeling, genuinely funny, and surprisingly moving big-budget adventure movies in years.

'로튼 토마토' 조엘 미어레스

바라던 모든 것 그 이상이 들어 있는 영화다. 숀 레비와 라이언 레이놀즈가 풍자적이고 웃기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Free Guy is everything I'd hoped for, and then some. Shawn Levy and Ryan Reynolds have created a universe that's bitingly satirical & heartwarmingly hilarious.

'시네마 블렌드' 마이크 레이스

시사 직후 올라온 리뷰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코멘트는 "웃기다"는 말이었다. 역시 시사를 통해 영화를 먼저 본 기자도 거들어 보자면, <프리 가이>가 클리셰를 해치워 내는 방식은 분명 영리하고 재치 있고 웃기다. 그리고 <프리 가이>가 이러한 특유의 톤을 갖게 된 데에 숀 레비 감독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역할이 컸다는 것에는 영화를 본 모두가 이견이 없이 동의할 것이다. 할리우드 대표 개그캐 라이언 레이놀즈의 능청, 여유, 실없는 농담을 즐기는 팬이라면, <데드풀>의 순한맛과도 같은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레이놀즈의 또 다른 직업, 유튜버. 레이놀즈가 참여한 작품이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올 번외 홍보 영상 때문이다. 일명 천재 마케터로 불리는 그는 이미 업계에서 소문 자자한 홍보의 신이다. 그의 채널은 짧고 재치 있는 영상으로 가득하다. 며칠 전 업로드된 새 영상에서 레이놀즈는 <프리 가이>의 캐릭터 '듀드'(Dude)를 처음 소개했다. 레이놀즈가 CG의 힘을 빌려 부분적으로(!) 연기한 이 캐릭터는, 가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뜻밖의 히어로로 거듭난 가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 영화의 빌런 '앤트완'(타이카 와이티티)은 새 캐릭터 듀드를 출시한다. 급하게 조기 발매된 터라, 어떤 의미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는 대신 "캐치프레이즈!"라고 하는 듀드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면 <프리 가이>도 즐기게 될 것. 이 신박한 형식의 트레일러에서 레이놀즈는 듀드의 몸이 본인의 몸이라는 설정 하에,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견뎌야 하는 하루 루틴을 공개했다. 창의적인 병맛 끝판왕다운 영상.


그리고 <킬링 이브> 조디 코머,

<기묘한 이야기> 조 키어리

말할 것도 없이 라이언 레이놀즈는 훌륭하지만, 조 키어리와 조디 코머 역시 눈여겨보라. 스타의 탄생이다.

Ryan Reynolds is great, of course, but watch out for Joe Keery and Jodie Comer. Stars.

'로튼 토마토' 조엘 미어레스

프리 시티 세계관과 바깥세상을 연결하며 가이에게 본인의 진짜 정체를 일깨워 준 유저 네임 '몰로토프걸', 현생 이름 '밀리'. 게임, 코미디, 액션 장르가 섞인 이 영화에 이입이 꽤나 잘 되는 로맨스까지 얹게 한 캐릭터가 바로 밀리다. 국내에는 <킬링 이브>의 빌라넬로 이름을 알린 조디 코머가 연기했다. 프리 시티 속 주인공은 프리 가이지만 현실 세계의 주인공은 분명 밀리와, 그와 함께 프리 시티를 만든 프로그래머 키스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와 <구독좋아요알림설정>으로 익숙할 조 키어리가 키스를 연기했다. 레이놀즈와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타이카 와이티티의 활약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프리 가이>의 악질 빌런 앤트완의 막무가내 땡깡 모먼트가 귀엽게까지 보이는 건 타이카 와이티티 덕이겠다.


역시 디즈니…

미친 히든 카메오

관객석을 뒤집어 놓을 장면들이 있다.

I loved this movie & cannot wait to see it again, bc there are moments that will absolutely KILL w/ an audience.

'시네마 블렌드' 마이크 레이스

<프리 가이>는 디즈니 영화다. 이 영화에서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자본이 느껴지는 게 꼭 CG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휴 잭맨, 드웨인 존슨, 존 크래신스키와 같은 스타 배우들이 <프리 가이> 카메오 캐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가 사라졌고. 이들 못지않게 반가운 배우들이 <프리 가이>에 카메오 출연했다. 어떤 배우인지 언급하진 않겠지만, 이것만 말해둔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갖고 있는 20세기 스튜디오, 픽사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마블 엔터테인먼트 등의 제작사는 그동안 수많은 인기 영화를 선보여 왔다. 그 수많은 영화 중 한 편에 나온 배우가 선물처럼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어떤 깜짝 장면, 어떤 깜짝 배우가 우리를 놀라게 할지는 8월 11일 극장에서 확인하자.


씨네플레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