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프리 가이>가 그렇듯, 늘 현실과 멀리 떨어져 고도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을 연출해 왔다. 뇌를 말랑말랑하게 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는 건가?
와우, 맞다. 내 두뇌는 정말이지 멈추질 않는다. (웃음) 영화와 TV 쇼를 만드는 것을 정말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알고 있는 게 비결이다. 음, 아마도 내 머리가 영화와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유일한 시간은 아마도 딸들과 함께하는 순간일 거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선 가족과의 시간에 참석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네 명의 딸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는 더 이상 영화와 창작, 기타 업무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의 두뇌 엔진을 멈추는 유일한 시간이다.
Q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프리 가이>는 수많은 영화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그렇다면 숀 레비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작품을 한 편 꼽으라면 어떤 영화를 이야기하겠나.
오 마이 갓! (웃음) 아, 너무 어려운데. 그래도 한 편을 이야기하자면 거진 30번은 넘게 본 <그리스>(1980)를 꼽고 싶다. 사실 <그리스>가 내 인생에 영향을 미쳤냐고 묻는다면, 그건 잘 모르겠다. 물론 어릴 땐 '대니 주코(존 트라볼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분명한 건, <그리스>는 정말이지 내 어린 시절을 엄청난 행복으로 채워준 작품이다. 또 <그리스>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고, 극장을 떠나는 관객들이 기쁨을 안고 갈 수 있는 영화들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한 초창기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