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이 미국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작년부터 많은 영화사가 코로나 19로 인한 흥행 저조를 우려해 거대 자금이 투입되는 텐트폴 영화 개봉을 거듭 미뤄왔다. 개봉 일자가 무기한 연기되는 것도 부지기수였는데, <샹치>의 성공이 다른 영화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본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하비 와인스타인으로 고통받은 안젤리나 졸리의 사연과 스탠리 투치의 암 투병 경험을 공유한다. 또한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과 안야 테일러 조이의 발언도 가져왔다.


하비 와인스타인을 경계하세요

– 안젤리나 졸리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안젤리나 졸리가 하비 와인스타인 때문에 <에비에이터> 출연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21살 때 <플래닝 하트>를 통해 와인스타인을 처음 만난 졸리는 그에게 성폭력을 당할 뻔한 이후로 그와 협업하지 않았다. 나아가 졸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와인스타인을 경계하라”고 조언했으며 그의 첫 남편 조니 리 밀러 또한 주위에 주의를 주었다고 한다. 졸리는 이 때문에 전남편 브래드 피트와 싸우기도 했다. 피트가 와인스타인이 참여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킬링 소프틀리>에 출연하기로 한 것을 졸리는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이로 인해 둘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고 한다. 할리우드 발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하비 와인스타인은 23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암 투병으로 나이를 더 먹은 것 같습니다

– 스탠리 투치

씨나몬(주)홈초이스

스탠리 투치가 암 투병 경험을 공개했다. 투치는 3년 전 혀에 종양이 발견된 후 방사선 치료와 황암화학요법을 병행했고 6개월 동안 비위관을 삽입하기도 했다. 다행히 치료는 성공적이었지만 투치는 투병 생활로 나이가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암은 두려움을 키우기도, 없애기도 한다. 아프기 전보다 훨씬 나이를 먹은 것 같다.” 그럼에도 투치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탠리 투치가 출연하고 ‘킹스맨’의 탄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연기 끝에 올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을 단순히 ‘여성 주도적’이라고 지칭하지 말아주세요

– 애나 릴리 아미푸르

로켓 사이언스

떠오르는 신인 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가 자신의 영화를 단순히 ‘여성 주도적’이라고 지칭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많은 언론들이 아미푸르 감독이 맡은 <클리프행어>(1993)의 리부트를 ‘여자 주인공을 앞세운’ 영화라고 보도했다. 아미푸르는 이 같은 표현을 “매우 진부하고 제한된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는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을 여성 주도 영화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영화를 제대로 알려면 직접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며 우리나라 배우 전종서가 ‘모나 리자 리’역으로 출연한다.


성공도 좋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사랑합니다

– 안야 테일러 조이

유니버설 픽쳐스

안야 테일러 조이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언급했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 기자회견에서 테일러 조이는 “이곳에 업무차 왔다. 성공도 값지지만 결국 매일 우리는 잠에서 깨어 일터로 향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꾸준히 주어져서 영광”이라고 겸허하게 밝혔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공포 영화의 하위 장르인 지알로이자, 1960년대 런던에서 영감을 받은 스릴러 영화로 정정훈 촬영감독이 참여했다.


에그테일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