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독립 영화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을 끌어안은 영화 <최선의 삶>은 방민아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성살 수상작인 동명의 임솔아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방민아는 모든 관계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 강이를 연기한다. 무대 위에서 걸스데이가 펼쳐낸 이미지라거나, <미녀 공심이>(2016)에서 마주했던 방민아의 이미지를 떠올린 이들이라면 놀랄 수밖에 없을 만큼. <최선의 삶> 속 방민아는 다르다. 고독과 쓸쓸함이 버무려진 강이의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 보며 그 속내를 하나하나 담아낸 그는,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얼굴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2013년 영화 <홀리>를 통해 처음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방민아는, 이후 연기자로서 그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온전히 담아낼 영화와는 다소 연이 없었는데. <최선의 삶>을 만나게 되며 방민아라는 배우가 지닌 능력과 진심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많은 이들은 이제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배우 방민아가 보여줄 다음 얼굴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