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와 유튜브 영상들을 참고하면서 임신부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했다고 들었어요.
촬영 당시의 저는 지금보다 더 어렸고 임신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던 상태였으니까 임신부가 되어 가는 과정을 많이 참고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모든 엄마들은 정말 위대하구나, 라는 걸 느꼈고요. 정말 모성이라는 건... 강요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드라마 <괴물>을 준비하면서도 실종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고 들었는데. 가상의 이야기에서 레퍼런스를 찾기보다는 실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캐릭터를 찾아가는 편인 것 같습니다.
영화도 참고할 부분이 있다면 보는 편인데, 영화는 누군가의 해석이 걸러서 나온 거잖아요? 어쨌든 다큐멘터리는 실제로 그 일을 겪은 사람의 이야기인 거고요. 진실에 가닿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던 것 같아요. <십개월의 미래>는 임신부에 대한 내용이니까, 그래도 그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내 옆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막 크게 어떤 낯선 느낌을 받진 못했는데. <괴물>과 관련된 실종 다큐멘터리를 찾아봤을 때는 아, 내가 모르는 세상이 또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자료를 참고하는 것 이외에도, 한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이것까지 해봤다 하는 게 있을까요.
캐릭터를 준비할 때는 해도 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연기할 캐릭터와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하는 편이에요. 이 인물처럼 살아보려고 한다거나 그런 건 너무 제 일상까지 해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그렇게 해보지는 못했어요. 오히려 거리를 두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인물의 성격, 전사, 극 중에서의 상황들, 감정을 느끼는 방식들을 직시하며 인물을 만들어가는 편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자신만의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요.
노래도 많이 듣고. 그리고 사진? 인물의 분위기를 훅-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사진들을 찾아보는 편이에요. 만약에 재이(드라마 <괴물>에서 최성은이 연기한 캐릭터명 - 편집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재이의 얼굴, 재이의 분위기, 재이가 살 것 같은 환경을 떠올리며 사진들을 찾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