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포스트는 '영국 런던 <이터널스> 촬영 현장 방문기'에서 이어집니다.

2019년 11월, 영국 런던에 있는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이터널스> 촬영 세트를 둘러보고, 프로듀서, 배우, 프로덕션 디자이너 등을 만나 영화 제작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터널스> 촬영 현장 방문기(링크)에 이어 마동석과 로렌 리들로프, 프로듀서 네이트 무어의 인터뷰를 전한다.

“길가메시는 인류의 '보호자' 같은 존재다”

- 마동석

<이터널스> 촬영 현장 (사진 제공 ⓒMarvel Studios 2021. All Rights Reserved.)

타지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촬영 중인 한국 배우를 인터뷰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일정 중 마동석 배우를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영화 속에서 그가 연기했던 '현실 히어로'를 직접 마주하는 것 같았는데 한국이 아닌 곳이어서 더 반갑고 어쩐지 든든한 느낌까지 들었다. 마동석은 인터뷰가 있기 얼마 전 스페인에 다녀왔다며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로 기자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첫 할리우드 경험, 어떠셨나요?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를 늘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꿈 중 하나였죠. 그동안 저는 많은 한국 영화에서 현실 속 히어로 역할로 등장했는데요. 드디어 마블의 슈퍼히어로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렇게 제 꿈이 현실이 되니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전 세계 영화 산업에서 최고로 꼽히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것도, 다른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액션 신을 많이 촬영했는데, (<부산행>) 좀비와 대결하는 것과 이번 영화에서의 액션 촬영 중 어느 쪽이 더 힘들었나요?

둘 다 힘들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우리가 대결하는 상대는 '데비안츠'라는 일종의 커다란 괴물인데, 사이즈가 크다 보니 액션 신에서도 고려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산행>에서 좀비와의 액션신도, 좀비들이 너무 빠르게 많이 움직인다는 점에서 어렵긴 했죠. 다른 종류의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액션 장면은 제가 늘 하는 것이고,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길가메시가 인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말해주세요. 프로듀서 네이트 무어가 인터뷰에서 모든 이터널스들이 인류에 대한 각자의 견해가 있다고 하던데요.

제 역할은 ‘보호자’입니다. 길가메시는 이터널스에서 가장 힘이 세고 강력한 캐릭터면서도 동시에 재미를 좇고 즐거움을 주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단순하지 않고 여러 가지 면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다른 이들에게 형, 오빠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놀라운 일이죠. 그녀는 정말 대단해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사람이에요. '걸어 다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죠.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함께 촬영을 하며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봉준호, 박찬욱 등 이탈리아에서도 유명한 한국 영화감독들이 꽤 있습니다. 그들과 작품을 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그럼요. 봉준호 감독과 일해보고 싶습니다. <기생충>을 봤고, 지난 칸 영화제에도 함께 참석했는데요. 저는 <악인전>으로 칸에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나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물론 박찬욱 감독을 포함한 다른 감독님들과도 작업해 보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슈퍼 히어로 역할을 늘 꿈꿔 오셨다고 했는데, 그때만 해도 당신과 같은 배경을 가진 (아시안 혈통의) 슈퍼히어로가 별로 없었죠. 당신이 선발 주자가 되어 이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어린이들이 당신을 보며 (아시안 슈퍼히어로라는) 롤 모델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

제가 한국 배우 최초의 슈퍼 히어로가 되었는데요. 영화가 나오면 어린이들이 저를 보며 즐거워하고, 제가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미 엄청난 세계관을 만든 마블 스튜디오의 발전된 스토리인 페이즈 4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세계관이 점점 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거 같아요. 저도 이 영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터널스>는 인류를 향한 ‘러브스토리’다"

- 로렌 리들로프

<이터널스> 티저 예고편 캡처

이번 <이터널스> 인터뷰는 그 어느 때보다 다종다양한 형태의 언어가 오고 갔다. 배우 마동석과 잠깐이지만 한국어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고, 로렌 리들로프 인터뷰는 수어를 번역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굉장한 속도를 자랑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우선 마카리(로렌 리들로프)가 여성이라는 점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빠른 속도’는 남성 캐릭터의 남성스러운 움직임으로 묘사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과 스태프들은 지금까지 다른 영화들에서 보여줬던 빠른 속도가 특징인 캐릭터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가길 원했죠. 빠른 속도를 표현하기 위해 코어 운동, 하체 근력 운동 등 아주 많은 트레이닝을 해야 했는데 그 부분이 힘들었습니다.

캐릭터를 위해 달리기 트레이닝도 많이 했나요?

좋은 질문이네요. 하하. (촬영) 아이러니하게도 캐릭터를 위해 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러닝을 그만두었는데요. 처음에 역할을 맡기로 하고 나서는 저도 달리기 트레이닝을 많이 할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정반대였어요. 트레이닝은 엉덩이 근육 단련, 하체 힘 기르기, 특정한 동작 연습 등으로 이루어졌어요. ‘어떻게 마카리가 뛰는지’보다는 ‘어떻게 마카리가 움직이는가’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어요.

마카리가 인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과거에서 현재로 오면서 캐릭터가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 얘기해 줄 수 있나요?

저는 이 스토리가 지구의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해요. 인류를 향한 러브스토리요. 마카리는 7천 년 동안 인류와 인류의 진화 발전 과정을 보았습니다. 그것이 마카리에게 분명 영향을 끼쳤을 거예요.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과 사랑에 빠졌거든요. 그러니 저는 이게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촬영 중 가장 재밌었던 경험은?

가장 재밌었던 건 최근에 카나리 제도에서 촬영 중일 때예요. 카나리 제도는 바람이 정말 심하거든요. 여러분들 중 카나리 제도에 다녀오신 분 있으신가요? 한 번이라도 가 보셨다면 아실 거예요. 출연진들끼리 유대를 다지게 된 좋은 시간이었어요. 작은 섬에서 함께 일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었죠. 스턴트 장면에서는 특히 서로 신뢰가 필수적이랍니다.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죠. 이렇게 섬에서 서로 유대감을 쌓고 신뢰감을 쌓으면서 촬영을 했던 게 재밌었어요.

마카리가 영화에서 수어를 쓰는데, 다른 캐릭터들과도 수어를 통해 소통하나요?

우리(출연진)는 다양한 소통 방식을 생각해 냈어요. 수어가 마카리의 주요한 소통 방식이기 때문에, 당연히 수어를 통해 소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몇 이터널스 캐릭터들이 수어를 알고 있긴 하지만, 그게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의 전부는 아니었어요.


“이터널스에게 어벤져스는 흥미로운 존재다.”

- 네이트 무어

<이터널스> 티저 예고편 캡처

<이터널스>의 프로듀서 네이트 무어는 이전 마블 영화 <블랙 팬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도 참여했다. 네이트 무어는 "<아이언맨>처럼 팬덤이 견고한 작품과 달리 <이터널스>는 (원작이) 아직까지 덜 알려져서 좀 더 자유롭게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그 어떤 마블 영화보다 다양성과 풍부함을 지니고 있는 영화"라 소개했다.

영화가 현대를 배경으로 진행될 거라고 하셨는데, <어벤져스: 엔드 게임>과 비교했을 때 언제 시점인가요?

그 이후예요. 이터널스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 이렇게 설정됐는지는 영화에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터널스가 어벤져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터널스는 어벤져스가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어벤져스는 이터널스의 존재를 모르죠. 이터널스에게 어벤져스가 상당히 흥미로운 존재인 게, 어벤져스를 비롯한 비슷한 히어로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번 영화에서 이터널스가 전설 속 히어로라는 생각을 갖고 작업했는데요. 테나(안젤리나 졸리)는 그리스 신화의 아테나, 길가메시(마동석)는 전설 속의 왕입니다.

이터널스가 데비안츠 세력을 약화시키면서 지구에서 이터널스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어벤져스가 등장하면서 더더욱 이터널스가 지구를 지킬 필요가 없어졌죠. 뒤로 물러서게 된 이터널스는 어벤져스에게 좋든 나쁘든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 거예요.

여기까지 오게 된 여정에 대해 좀 얘기해 주세요. 얼마나 오래 영화를 구상해 왔는지, 이터널스가 페이즈 4가 될 거라는 건 늘 계획 중이었는지.

다들 아시다시피 마블에서는 이따금씩 모여서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 무엇을 안 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어떤 영화가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이 때 <이터널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터널스>에 대한 아이디어는 한 3∼4년 전에 나왔던 거 같아요. 정말 새롭다는 게 좋았죠. 이렇게 오랜 기간에 걸친 스토리를 담은 영화는 저희가 한 적 없었거든요. 마블 캐릭터의 대부분이 현대 캐릭터인 반면, 이터널스는 불멸의 존재기 때문에 색다른 시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조사해 보니 불멸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는 지금까지 뱀파이어 소재가 대부분이었고 비극적으로 끝나더라고요. 불멸의 캐릭터가 등장하면서도 열성이 넘치고 재밌는 스토리는 없을까 생각하다 이터널스가 떠올랐습니다. 이 불멸이라는 개념은 정말 재미있는데요.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변화하거나 변화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클로이 자오 감독(오른쪽)

마블이 클로이 자오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로데오 카우보이>를 통해 클로이 자오를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말 좋은 영화예요. 클로이 감독이 좋았던 점은, 바로 본인 스스로가 엄청난 마블 팬이라는 점입니다. 클로이는 어린 시절 중국에서 일본 만화 영화와 만화책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때 미국 LA로 이주하면서 미국의 코믹스와 그 문화,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빠지게 되었죠. 솔직히 말하자면 클로이는 지금까지 마블과 일했던 감독들 중에서도 유독 팬심으로 두드러집니다. 저희도 기대하지 못한 바였죠. 처음 감독으로 기용되고 나서 클로이가 정말 기뻐했어요. 사실 클로이의 영화를 보면서 클로이가 마블의 팬일 거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는 않을 텐데 말이죠. 어쨌든 우리는 클로이와 만나고 나서 그녀에게 푹 빠졌고, 클로이도 <이터널스>에 푹 빠졌답니다.

다른 어떤 마블 영화보다 캐스팅에서 인종, 성별 등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이터널스의 임무는 인류를 통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만큼 다양하게 구성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청각 장애가 있는 캐릭터, 어린이 히어로, 다양한 체형을 가진 히어로 등 그동안 히어로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 이 영화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7천 년이나 살아온 캐릭터들끼리 서로 성별이나 성적 지향 등으로 서로를 판단하고 비난한다는 게 오히려 말이 안 되잖아요.

인류의 실제 역사를 담았다고 들었어요.

스토리텔러로서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이 흥미로운지를 생각합니다. 저는 역사가 아주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클로이 자오 감독과 이번 영화의 작가들의 생각도 그렇고요. 이왕 영화를 만드는 데 역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재밌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다만 저희는 서양의 관객들에게 익숙한 역사를 또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문명과 역사에 대해 다룰 때 제대로 조사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믿을만하고 정확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출연진에 대해서도 조금 얘기해 줄 수 있나요?

리차드 매든은 첫 오디션 리딩 때부터 특별한 느낌을 줬어요. 이카리스는 강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너무 덩치가 커서도 안 되죠. <보디가드>를 보고서 리차드를 오디션으로 불렀는데, 모두 그의 매력에 빠졌죠.

젬마 찬은 이미 <캡틴 마블>에 출연했기 때문에 캐스팅을 고려하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젬마 찬만큼 여성성과 내적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배우를 찾지 못했어요. 세르시(젬마 찬)는 지금까지 MCU의 여성 히어로들과는 달라요. 블랙 위도우, 캡틴 마블, 가모라, 네뷸라 등 지금까지 여성 히어로들은 거의 거칠고 공격적인 편이었죠.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스타일이요. 세르시는 좀 다른 스타일의 여성 히어로예요. 신체적 강인함, 전투력, 이런 것보다는 정신적, 지적 강인함, 모성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키트 해링턴은 <왕좌의 게임>이 방송된 직후였기 때문에 캐스팅할 수 있을 거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 물어나 보자, 이런 마음이었어요. 혹시 그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를 분들을 위해 짧게 말씀드리자면 데인 위트먼, 블랙 나이트는 원작에서 세르시와 매우 흥미로운 관계를 보여주는데요. 키트가 이 역에 진짜 관심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 신이 났습니다.

<이터널스> 촬영 현장 (사진 제공 ⓒMarvel Studios 2021. All Rights Reserved.)

잭 커비 버전과 닐 게이먼 버전의 두 가지 코믹스가 모두 원작이 되는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터널스>가 닐 게이먼의 이터널스와 비슷할 거라고 기대하는 거 같습니다. 닐 게이먼이 인기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저희 영화는 내러티브와 신화적인 면에서는 잭 커비의 작품과 훨씬 더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닐 게이먼 작품에서도 몇몇 세부적인 콘셉트를 따오긴 했지만, 잭 커비 버전이 이번 영화에 아주 커다란 영향을 끼쳤죠. 잭 커비는 닐 게이먼 보다 고대 외계인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닐 게이먼은 약간 <매트릭스>나 <해리 포터>처럼 스스로 이터널스라는 것을 모르고 우리 사이에 살고 있는 이야기인데, 우리 영화의 캐릭터들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불멸의 외계인입니다. 저희한테는 이쪽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디자인에 있어서도요. 셀레스티얼도 잭 커비의 디자인과 더 비슷하죠. 세세한 디테일로 가득 차 있어 더 우리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터널스>에서 인류 역사를 돌아보는 과정이 우리 사회에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 영화는 인류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인간이 아닌 이터널스들에게 왜 지구를 구하고 인류를 구하는 게 중요한지를 알게 되는 영화입니다. 이터널스는 7천 년에 걸쳐 인류를 지켜보고 인류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렇게 인류를 오랫동안 지켜본 이터널스가 여전히 인류를 구하기 위해 모인다는 데에서 (인류가 여전히 구할 가치가 있다는 데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밝은 희망이 잘 눈에 띄지는 않잖아요. 이런 부분이 영화 이터널스가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이터널스 중 몇몇은 인류에 더 애착을 갖고 있고 인류와 가족이 되거나 더 연결되어 있지만 다른 몇몇은 인류로부터 떨어져 지내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각자 인류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다르답니다. 이게 바로 우리 영화의 주요한 포인트입니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

사진 Marvel Studio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