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은 마블이었다. 여러모로 호불호가 나뉘고 있는 <이터널스>는 많은 우려에도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 다만 46주자 박스오피스는 전주대비 36.4%가 하락하며 총 6964만 달러의 수익에 그쳤다. 바꿔 말하면 시장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이터널스>의 2주차 드롭률이 생각보다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같은 불안 속에서도 신작 2편이 톱10에 진입해 작은 변화를 보여줬다. 특히 이중 2위에 오른 작품은 홀리데이 시즌에 딱 어울리는 분위기로 기대 이상의 오프닝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주보다 다소 주춤했지만 박스오피스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 북미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추수감사절이 다가오고 그 분위기를 책임질 기대작들이 쏙쏙 나오기 때문이다. 다음 주는 30년 만에 돌아온 속편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가 개봉해 할로윈 못지않은 신나는 유령 파티를 극장에서 연다. 과연 어느 정도의 폭발력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46주차 톱10 / 전체 박스오피스 성적(2021.11.5~11.7): $65,852,727 / $69,642,011]


1위

이터널스

​(Eternals)

(-)

로튼토마토: 평단 47% / 관객 80%

메타스코어: 52

상영관 수: 4,090 (-)

주말수익: $26,850,128 (-62.3%)

북미누적: $118,115,383

전세계누적: $280,715,383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신작 <이터널스>가 지난주에 이어 정상을 차지했다. 마블 영화 최초 로튼토마토 썩은 토마토 등급을 받으며 차주 흥행 전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했는데 일단 드롭률은 <블랙 위도우>(-67%)보다는 괜찮지만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52%)보다는 높은 62.3%를 기록했다. 하지만 <블랙 위도우> 경우 디즈니+와 동시 공개했다는 점에서 보면 <이터널스>의 2주차 성적이 마냥 괜찮다고만 할 수 없다. 영화는 주말동안 268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1억 1811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북미 개봉작 중 11번째 1억 달러 달성작이며, 2021년 북미 흥행 8위에 올랐다. 해외에서는 지난주보다 1억 6260만 달러를 추가해 전세계누적 2억 8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북미를 제외한 <이터널스> 최대 흥행 국가는 대한민국이다. 국내에서도 다른 마블 작품에 비해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50만 관객을 넘겼다.


2위

클리포트 더 빅 레드 독

(Clifford the Big Red Dog)

(NEW)

로튼토마토: 평단 49% / 관객 94%

메타스코어: 55

상영관 수: 3,700

주말수익: $16,627,491

북미누적: $22,208,266

전세계누적: $22,208,266

제작비: $64,000,000

상영기간: 1주 (5일)

홀리데이 시즌에 어울리는 가족영화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이 2위로 데뷔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사랑받을수록 커지는 빨간 강아지와 12살 소녀 에밀리의 우정을 그렸다. 주말이 아닌 수요일에 개봉한 이 작품은 3700개 영화관에서 공개해 스크린당 4493달러의 수익으로 주말동안 1662만 달러를 벌었다.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에서도 공개해 어느 정도 극장 수익 감소를 예상했으나 기대보다 더 큰 흥행을 거뒀다. 12월까지 해외 개봉일정이 없는 가운데 당분간 북미에서 가족 관객들을 모을 예정이다. 영화의 반응은 평단과 관객이 크게 갈렸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49%, 메타크리틱 55점을 획득해 비평가의 반응은 싸늘하지만, 팝콘 지수 94%, 시네마스코어 A를 획득해 관객들은 스크린에서 부활한 이 동화를 반겼다. 여러모로 크리스마스 및 연말 분위기와 어울리는 이 작품은 12월 29일 국내 개봉한다.


3위

​(Dune)

(▼1)

로튼토마토: 평단 83% / 관객 90%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3,282 (-264)

주말수익: $5,543,008 (-28.8%)

북미누적: $93,169,291

전세계누적: $352,769,291

제작비: $165,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듄>은 지난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3위를 차지했다. 우주에서 가장 귀한 자원의 생산지인 모래행성 아라키스를 두고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전주대비 28.8%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554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누적 9316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누적은 3억 5276만 달러다.


4위

007 노 타임 투 다이

​(No Time to Die)

(▼1)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88%

메타스코어: 68

상영관 수: 2,867 (-140)

주말수익: $4,533,350 (-24.9%)

북미누적: $150,389,636

전세계누적: $708,408,363

제작비: $250,000,000~300,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간 4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24.9%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453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1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더 놀라운 소식은 전세계누적에 있다. 지난 11일 호주에서 개봉해 첫날 824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월드와이드 합계 7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이어 올해 할리우드 개봉작 중 두 번째 기록이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아직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상영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에 조만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7억 2100만 달러를 제치고 올해 할리우드 개봉작 중 월드와이드 흥행 1위에 올라설 듯하다.


5위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

(▼1)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84%

메타스코어: 47

상영관 수: 2,538 (-102)

주말수익: $3,920,155 (-12.2%)

북미누적: $202,627,345

전세계누적: $441,427,345

제작비: $110,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이하 ‘베놈 2’)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5위를 차지했다. 전주대비 12.2%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392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드디어 북미누적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이은 올해 북미 두 번째 2억 달러 달성작이다. 전세계누적은 4억 4142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 <샹치>(4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개봉한 히어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6위

고장난 론

​(Ron's Gone Wrong)

(▼1)

로튼토마토: 평단 80% / 관객 95%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2,430 (-220)

주말수익: $2,189,294 (-38.7%)

북미누적: $20,774,714

전세계누적: $53,574,714

제작비: N/A

상영기간: 4주 (24일)

지난주 가파른 순위 상승을 보여줬던 <고장난 론>이 한 계단 하락하며 6위를 차지했다. 최첨단 로봇 비봇이 아이들의 친구로 각광받는 세상에서 네트워크 접속이 안 되는 고장난 로봇 ‘론’을 선물 받은 바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행오버> 시리즈의 자흐 갈리피아나키스와 <샤잠!>의 잭 딜런 그레이저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전주대비 38.7%의 드롭률을 기록하며 주말동안 218만 달러를 벌었다. 북미누적은 2000만, 전세계누적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7위

벨파스트

(Belfast)

(NEW)

신작 드라마 <벨파스트>가 7위로 데뷔했다. 배우이자 감독으로 유명한 케네스 브래너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8살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1960년대 북아일랜드와 그 속에서 살았던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디 덴치, 제이미 도넌, 키어런 하인즈 등이 출연해 영화의 무게감을 더한다. 580여 개 스크린에서 출발한 영화는 주말동안 177만 달러를 벌었다. 작품의 배급 규모나 홍보 방식을 봤을 때 여러모로 내년도 오스카를 겨냥하고 있다. 평단의 반응도 뜨겁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8%, 메타스코어 78점을 획득하며 2022년 오스카에서 주목할 작품으로 벌써부터 손꼽히고 있다.


8위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2)

로튼토마토: 평단 74% / 관객 77%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1,225 (+20)

주말수익: $1,760,125 (-31.9%)

북미누적: $11,534,695

전세계누적: $22,822,923

제작비 : 25,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프렌치 디스패치>가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갑작스럽게 마지막 발행본을 준비하게 된 매거진 프렌치 디스패치의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이 취재한 4개의 특종을 그린 작품으로, 뛰어난 미장센과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영화는 전주대비 31.9%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76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전세계누적은 2282만 달러로 지난주에 비해 약 20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지난 18일에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는 중이다.


9위

스펜서

​(Spencer)

(▼1)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49%

메타스코어: 76

상영관 수: 1,265 (+269)

주말수익: $1,520,855 (-27.7%)

북미누적: $4,700,176

전세계누적: $6,144,108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스펜서>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간 9위를 차지했다. 영국 전 왕세자비인 다이애나 스펜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재키>의 파블로 라리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인공 다이애나 스펜서 역을 맡아 많은 화제를 낳았다. 영화는 전주대비 27.7%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52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북미누적 470만 달러, 전세계누적 614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오스카를 향한 레이스를 차분하게 달리고 있는 중이다. 북미 내 각종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든더비는 내년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유력 후보로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지목했다. <하우스 오브 구찌>의 레이디 가가, <디 아이즈 오브 타미 페이>의 제시카 차스테인, <로스트 도터>의 올리비아 콜맨, <페러렐 마더스>의 페넬로페 크루즈와 함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이름이 강력하게 언급되고 있으며, 예측 선호도 역시 현재까지 가장 높다. 물론 이 예측이 시상식의 결과로 그대로 이어질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인생 연기가 돋보인 <스펜서>는 2022년 국내 개봉한다.


10위

앤틀러스

(Antlers)

(▼1)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69%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1,825 (-975)

주말수익: $1,128,911 (-42.7%)

북미누적: $9,567,445

전세계누적: $14,492,180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기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한 공포영화 <앤틀러스>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10위를 차지했다. 어느 작은 마을에 재직 중인 교사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한 학생을 도와주던 중 그에게 엄청난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전주대비 42.7%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1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956만 달러, 전세계누적 1449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그테일 에디터 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