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은 언론소송에서 패소하여 그동안 기자로서 쌓아온 명성에 금이 가고 경제적으로도 파산 직전에 몰립니다. 곤궁에 처한 미카엘한테 재벌 헨리크가 40년 전 실종된 손녀 ‘하리에트’의 사건을 조사해주면 큰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미카엘은 고민 끝에 이 제안을 수락하죠. 미카엘은 40년 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헨리크가 제공하는 집에 머물면서 헨리크가 제공한 자료들부터 헨리크의 친족들, 주변 인물들을 하나씩 탐문하면서 조사를 진행합니다. 한편, 헨리크는 미카엘한테 40년 전 사건의 조사를 의뢰하기 전에 미카엘이 사건을 의뢰할 만한 인물인지 판단하기 위하여 미카엘에 대한 사전 조사를 먼저 진행하는데, 미카엘에 대한 조사를 의뢰받은 업체는 정보원 리스베트한테 미카엘에 대한 조사를 맡깁니다.
정리하면, 미카엘은 40년 전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단순히 실종과 관련된 소재파악 등의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헨리크의 친족들과 주변인물들의 사생활 등을 조사하고, 리스베트는 미카엘을 조사하기 위해 불륜관계 등 민감한 사적 영역까지 모든 내용을 조사합니다. 즉, 두 사람이 각자 의뢰를 받고 한 행위들은 타인의 사생활 등을 조사하는 업무에 해당하는 것이죠. 미카엘이 한 조사 행위가 사생활 조사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조금 애매할 수 있으나, 리스베트가 미카엘에 대해 조사한 일들은 정확하게 특정인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일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미카엘의 직업은 기자이고 리스베트는 의뢰받은 회사의 정보원으로, 즉 둘 다 경찰이 아닌데, 우리나라에서도 경찰이 아닌 자가 이런 업무를 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생깁니다. 결국 이것은 ‘탐정업’이 가능한지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