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개봉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연일 화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스파이더맨/피터 파커를 맡은 톰 홀랜드 외에 과거 다른 작품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가 출연한다는 루머에 전설의 '삼스파'를 볼 수 있는지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영화를 앞두고 공개한 스파이더맨 차기작들도 총 세 가지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삼스파'에 이어 선보일 스파이더맨은 어떤 작품일지 공개한 정보들에서 만나보자.
톰스파, 아직 안 끝났다!
마블X소니 삼부작 추가 제작
히어로 영화나 영화 산업에 관심 있다면 알 것이다. 이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조차도 여러 난관을 헤쳐 완성한 작품임을. 스파이더맨의 캐릭터의 판권은 마블 스튜디오가, 영상화 권리는 소니픽처스가 가진 상황. 두 회사는 '소니가 제작비를 투자하고 마블이 제작한 후 소니가 배급해 수익을 분배한다'는 전략으로 MCU에 스파이더맨을 출연시켜왔다. 그러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계약이 종료되면서 두 회사는 새로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주연 배우 톰 홀랜드가 직접 마블과 소니 양측을 설득하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했고, 이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마블 팬들은 이번 영화를 'MCU 스파이더맨의 마지막 편'이라고 여겼다. 소니픽처스가 <베놈>, <모비우스> 등으로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구축했기에 MCU 스파이더맨의 스토리를 완결 짓고 자신들의 세계관에 스파이더맨을 투입시키지 않을까 예상했기 때문. 그런데 11월 말, 의외의 소식이 들렸다. 마블의 스파이더맨, 소니의 스파이더맨 모두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 에이미 파스칼이 "톰 홀랜드, 마블과 함께 새로운 스파이더맨 영화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던 것.
에이미 파스칼은 인터뷰 도중 '두 회사의 콜라보를 마무리하면서'라는 인터뷰어의 발언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마블과 함께할 마지막 스파이더맨 영화가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넘어가도 될 법한 순간에 먼저 앞으로의 기획을 언급한 건 마블과 소니가 다음 단계를 어느 정도 구상했단 걸 암시한다. 파스칼은 삼부작으로 준비 중이라면서 "마블과 소니는 파트너로서 계속할 것이다"라고 두 회사 간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마블이 보여줄 초보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프레시맨 이어>
두 회사의 파트너십과는 별개로 마블과 소니은 스파이더맨 신작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먼저 마블은 디즈니의 OTT '디즈니+'로 서비스할 신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발표했다. 제목은 <스파이더맨 프레시맨 이어>. 제목의 '프레시맨'(신입생)이란 단어처럼 이제 막 스파이더맨이 된 피터 파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MCU에서의 스파이더맨 첫 등장, 즉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보다 과거가 배경이다. 그동안 명확하게 묘사된 적 없는 MCU 스파이더맨의 탄생(과 벤 삼촌)이 그려질 듯. 영상화 권리는 소니가 가지고 있으나 애니메이션 권리는 마블이 소유 중이므로 마블X소니의 스파이더맨 과거를 마블이 독자적으로 만드는 다소 기묘한 상황. 현재는 제목과 기본적인 설정을 제외하면 결정된 것이 없다. 심지어 피터 파커의 목소리도 톰 홀랜드가 아닐지도…?
마일즈, 그웬 반가워!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 (파트 1)>
소니는 2018년 최고의 찬사를 들은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속편을 2022년 개봉한다. 2020년 6월경부터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영화는 12월 5일 예고편에서 제목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 (파트 1)>과 2022년 개봉을 공개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파트 1'이라는 부제. 이번 속편은 2부작으로 '파트 2'는 파트 1 개봉 이듬해인 2023년 개봉한다고 한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 모랄레스가 다른 차원에서 온 스파이더맨들과 힘을 합쳐 킹핀을 막는다는 스토리로 마일스 모랄레스 스파이더맨의 탄생과 스파이더맨 멀티버스와 다양한 스파이더맨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또 3D 애니메이션으로 코믹북 스타일을 구현하면서 팝아트의 휘황찬란한 색감과 애니메이션의 역동적인 액션성을 모두 담아 평단과 팬들 양측에서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다.
예고편에 따르면 전편에서 바로 이어지는 듯하다. 스파이더맨들을 각자의 차원으로 돌려보내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마일스 모랄레스는 그웬 스테이시/스파이더그웬과 다시 만나게 되고 또 다른 차원의 사고를 막는다는 내용. 1편의 쿠키에서 얼굴을 비춘 스파이더맨 2099도 예고편에서 잠깐 출연해 마일스와의 대립을 암시했다. 마일스 모랄레스, 그웬 스테이시, 피터 B. 파커, 스파이더맨 2099는 1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합류했으며 이사 레이가 제시카 드루/스파이더우먼으로 새로 합류했다. 전편의 다른 스파이더맨들의 출연은 아직 미지수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