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완전히 다를 것 같은 두 사람인데 실제로는 예전부터 친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의외성이 프로그램 기획의 의도였다고도 하고요. 두 분은 어떤 계기로 친해지게 됐나요.
정지훈 평소에 홍철이 형 팬이었어요. 저와 이미지가 많이 다르지만 왠지 항상 잘되었으면 좋겠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홍철이 형이었어요. 우연한 기회를 통해 만났는데 막상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하다 보니 의외로 나와 결이 비슷한 거예요. 남에게 피해주는 거 싫어하고, 약간 개인주의고, 또 참견하는 것 싫어하고 각자의 인생 잘 사는 거 중요하고. 이런 게 저랑 딱 맞아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연락을 하고 지내다가 제가 어떤 부분에 조언을 듣기도 하면서 이 형이랑은 '아 하면 어 하는 게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죠. 그때부터 저도 제가 좋아하는 것을 막 추천해줬어요. 음식 같은 것부터, 그다음에는 바이크 타는 거, 운동하는 거, 골프 치는 거. 이거 해봐 저거 해봐 하면서요.
노홍철 너무 이야기를 잘했는데, 제 주변에 정지훈 괜찮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꼭 한번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요. 그런데 나이가 마흔이 넘으면 아무리 저처럼 사람 좋아해도 이전에 있던 사람들에게 더 신경 쓰지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을 좀 절제하게 되는데, 한 사람도 아니고 제 주위의 다수가 '야 너는 지훈이 꼭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 이러는 거예요. 그러다 지훈이 말한 것처럼 좋은 기회에 우연히 만났는데, 안 그럴 것 같잖아요? 그런데 먼저 연락처 물어봐 주고, 또 우리들 매번 습관처럼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언제 한번 밥 먹어요, 언제 한번 연락드릴게요' 이런 거. 근데 정말 먼저 연락을 해줘서 밥 한 끼를 먹었는데 정성을 다해서 식당 예약하고 메뉴를 준비하고.
정지훈 내가 좋아하는 거를 해줬는데 이 형이 잘 따라오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나보다 훨씬 더 박식하게 되고, 점점 흥미를 가지는 모습이 너무 저와 잘 맞았어요. 그러다 둘 다 바이크에도 완전히 꽂히게 되었죠.
노홍철 저는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는데 웬만한 건 거의 다 해봐서 새로운 게 뭐가 있을까 하던 차에 지훈이가 스쿠버 다이빙, 골프 이런 것을 추천했어요. 사실 골프는 저랑 안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랑 하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누가 처음에 발 들이게 하냐가 중요한데 지훈이랑 하면 다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