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에브리원
오전 네 시 반이면 회의 테이블 앞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뉴스쇼 PD 베키(레이첼 맥아담스)는 <굿모닝 에브리원>(2011)이 시작하자마자 직장에서 잘린다. 젊고 경험이 적지만 패기만만한 기질로 어렵사리 메이저 방송국에 들어간 베키. 그가 맡을 쇼는 동시간대 시청률 최저의 ‘데이 브레이크’다. 맹렬한 추진력으로 동료들의 사기를 올려놓으며 한숨 돌린 것도 잠깐. 쇼를 살릴 회심의 카드로 전설적인 앵커 마이크(해리슨 포드)를 영입하는 데 성공하지만, 연성 뉴스는 취급하지 않겠다며 고상한 고집을 부리는 진행자 탓에 베키는 골치가 아프다. 말 그대로 영화 내내 뉴욕 거리를 뛰어다니는 레이첼 맥아담스와, 노련해서 매정한 상사와 숫한 신입사원, 일과 사랑 사이의 줄타기. <굿모닝 에브리원>은 여러모로 이 분야의 최강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떠올린다. 베키의 출처 모를 긍정 에너지는 전염성이 강하고, 차 한 대 없는 도로의 끝을 지평선으로 해가 뜨는 마지막 장면은 당장 내일 아주 일찍 일어나고 싶은 충동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