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치 류스케는 2008년 동경예술대학교 영상대학원 석사 졸업작 <열정>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모교와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제작한 <심도>(2010), 2011 도호쿠 대지진 생존자들의 증언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파도의 소리> 3부작(사카이 코우와 공동연출),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4시간 15분에 걸쳐 보여주는 <친밀함>(2012) 등을 발표하며 픽션/다큐멘터리, 장편/단편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확장해왔다. 하마구치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작품은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공동)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해피 아워>(2015). 고베에서 진행한 즉흥연기 워크숍에서 만난 비전문 배우들과 함께한 <해피 아워>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네 명의 여자 친구들이 각자 가정과 연애의 문제를 통과하는 과정을 5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집요하게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