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영화계의 고전 <캐리>(1976)부터 스탠리 큐브릭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샤이닝>(1980), 충격의 반전 <미스트>(2007)와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한 <그것>(2017)까지, 스티븐 킹의 소설은 영화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영화만 있다고 생각하면 섭섭하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TV 시리즈로도 제작되어 많은 이들을 브라운관에 모이게 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은 스티븐 킹의 작품을 원작으로 두는 TV 시리즈들을 살펴본다.


채플웨이트: 피의 저택(Chapelwaite)

<채플웨이트: 피의 저택>은 유산으로 가문의 저택 ‘채플웨이트’를 물려받은 '찰스 분'이 이곳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스티븐 킹의 [살렘스 롯]의 프리퀄로도 알려진 단편 [예루살렘 롯]을 원작으로 두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에게 '저주’라고 불리는 분 가문을 둘러싼 알 수 없는 현상을 흥미롭게 담아낸 미스터리 시리즈다. 스티븐 킹의 작품답게 주인공을 중심으로 공포감을 극대 한 묘사와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애드리언 브로디의 연기가 인상 깊게 다가온다. (왓챠)


리시 이야기(Lisey's Story)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리시 이야기>는 남편을 잃은 '리시 랜던'이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난 뒤, 작가였던 남편 '스콧 랜던'과의 결혼 생활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다. 남편의 미출간 원고를 요구하는 이들이 등장하면서 리시가 겪게 되는 상황들을 공포 스릴러의 요소로 그려낸다. 현재와 과거, 그리고 환상과 현실까지 다양한 시공간을 오가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 이 때문에 주인공 리시가 극과 극의 감정을 드러내고,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펼쳐진다. 주인공 리시 역을 맡은 줄리안 무어가 극의 중심을 잡아내며, 데인 드한이 펼치는 사이코패스 연기도 작품의 공포감을 더한다. (애플 tv+)


더 스탠드(The Stand)

스티븐 킹은 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의 혼돈을 어떻게 묘사하였을까? 이 작품이 그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 스탠드>는 슈퍼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70억 명의 인구가 사망한 세상을 배경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존투쟁을 담은 드라마다. 스티븐 킹의 소설 [스탠드]를 원작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생존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특히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인 사회에서 질서를 구축하려는 이들과 무질서를 반기는 이들의 대립을 치열하게 담아내어 작품의 주제의식을 묵직하게 전한다. 세계적인 배우 우피 골드버그와 '스카스가드 가문'의 대표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주요 인물로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웨이브)


아웃사이더(The Outsider)

<아웃사이더>는 체로키 시티의 공원에서 어린아이가 시체로 발견되자 어린이 야구단의 코치로 유명한 '테리 메이틀랜드'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평범한 미스터리 추리극처럼 보이지만,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인 만큼 예사롭지 않은 장면들로 사건이 시작된다. 범죄 수사극의 틀을 잡고 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초자연적 현상과 무의식의 세계와 같은 요소들도 등장해 흥미를 배가시킨다. 등장인물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이어나가기에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반가울 작품이 될 듯하다. 한 시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웨이브)


미스트(The Mist)

<미스트>는 기이한 안개가 휩싸인 어느 마을에서 끔찍한 괴물들의 공격을 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미 한차례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에서 가져왔으며, 영화와는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전반적으로 미스터리와 공포 장르의 엑기스를 한데 모았다고 할까. 작품 특유의 독특한 배경은 호기심과 오싹함을 동시에 전하고, 드라마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펼쳐내는 생존자들의 사투는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다만 작품의 만족도와는 무관하게 시즌 2는 제작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니 참고 바란다. (넷플릭스)


11.22.63

<11.22.63>은 1960년대로 갈 수 있는 타임 포탈 토끼 굴을 발견한 고등학교 교사 '제이크'의 시간여행을 그린 드라마다. 호러 장르 외에도 스티븐 킹의 솜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지나간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의 선택에 궁금증과 동시에 아찔한 스릴감도 계속 발생되어 다음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현재보다 과거에서의 이야기를 더 메인으로 하고 있기에, 1960년대의 미국 풍경과 사회적 분위기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실제 역사와의 복잡한 관계가 흥미를 자아내며 드라마에 힘을 불어넣는다. 스티븐 킹 원작 작품치고 무섭거나 기이하지 않기에, 가볍게 볼 작품을 찾는 분들에게는 제격일 듯하다. (웨이브)


미스터 메르세데스(Mr. Mercedes)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몰고 군중 속으로 난입한 사이코패스 킬러와 은퇴한 경찰의 대결을 다룬 드라마다. 스티븐 킹이 처음으로 적은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으며, 무려 세 시즌으로 제작되어 만나볼 수 있는 스릴러 시리즈이다. 은퇴한 경찰과 미친 살인범의 대결 구도, 수많은 작품에서 만난 소재를 삼고 있지만, 이 드라마는 범인과 이를 쫓는 경찰의 피폐하고도 끔찍한 현실을 비중 있게 그려내 추리의 재미는 물론, 사회적인 메시지도 흡입력 있게 건넨다. 특히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면서 조금씩 도발하는 범인과 형사의 심리전이 조용하면서도 치열하게 묘사되어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계속된다. (웨이브, 시즌)


에그테일 에디터 곰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