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새벽의 인생 캐릭터?
<특송>은 박소담을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영화가 맞지만, 그의 옆을 함께하는 조연진 역시 든든하고 탄탄하다. <기생충>에선 선생과 제자 사이로 얼굴을 마주하던 다송이, 배우 정현준부터 송새벽 ,김의성, 연우진, 염혜란이 연륜과 안정감으로 힘을 보탠다. <특송>의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박소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이름이 불린 이는 송새벽이다. 송새벽이 연기한 조경필이란 인물은 베테랑 경찰인 동시에 깡패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경찰이란 신분을 이용해 여러 고급 정보들을 빼돌리고, 그것으로 조직의 배를 채운다. 송새벽에게 악역의 옷이 처음은 아니지만, <특송>에서 보여주는 그의 악역 연기는 오래도록 회자될 만 하다. 일말의 연민도, 어떠한 전사도 궁금하게 하지 않는 조경필이란 인물의 악랄함을 그야말로 최고치까지 표현해내며 극의 드라마를 고조시켰다. 그동안 송새벽이 보여준 서글서글함, 친근한 까칠함, 어눌함을 한 번에 전복시키는 에너지가 있을 만큼 조경필이란 캐릭터는 송새벽의 필모그래피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특송>이 송새벽의 인생작이자 인생 캐릭터가 될 거라 단언하기도 했다. <특송> 이후 송새벽의 필모그래피엔 악역의 흔적이 여러 차례 새겨질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