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엿한 봄이다. 따뜻한 날씨 덕에 늘어난 야외활동과 예고된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을 회복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봄기운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할리우드의 이슈메이커 칸예 웨스트를 둘러싼 일화들이 포함된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스케줄이 취소된 칸예 웨스트를 대신해 대타로 투입된 위켄드. 그런 그가 출연료를 두고 주최 측과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고 한다. 한편 칸예 웨스트의 전 아내 킴 카다시안은 연하 남자친구와 행복한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는데, 그 이야기도 살펴보자.


“칸예 웨스트와 똑같이 받아야죠”

- 위켄드 관계자

CAA

가수 위켄드가 칸예 웨스트와 동일 페이를 받으려고 협상을 벌였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당초 칸예 웨스트는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로 꼽히는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헤드 라이너로 발탁됐다. 하지만 웨스트는 페스티벌 개막 2주를 앞두고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칸예 웨스트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발탁된 위켄드. 문제는 출연료였다.

관계자에 의하면 위켄드는 처음에 8백만 달러로 알려진 칸예 웨스트의 출연료보다 한참 못 미치는 액수를 제안받았다고. 해당 관계자는 “위켄드는 급하게 대타로 투입되었음에도 칸예 웨스트보다 현저히 낮은 출연료를 제안받았고, 주최 측이 차액을 가져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페스티벌 라인업이 공개된 수요일에도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면서 “한 시간 내로 칸예 웨스트와 동일한 출연료를 약속하지 않으면 빠지겠다”는 최후통첩을 전했다고 밝혔다. 결국 주최 측은 위켄드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위켄드는 헤드 라이너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위켄드와 칸예 웨스트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연애하면서 안정감 느껴요”

– 킴 카다시안

E!

칸예 웨스트의 전 아내 킴 카다시안은 새로운 연인과 열애 중이다. 카다시안은 새 연인 피트 데이비슨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둘은 <SNL>에서 콩트 연기를 같이 하며 가까워졌다. 처음에 두 사람이 데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됐을 때 그들이 연인일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둘의 나이 차가 많이 나고, 피트 데이비슨이 짧은 연애를 거듭해왔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카다시안과 데이비슨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어느덧 6개월째 만남을 지속 중이다. 가까운 관계자는 둘이 “매우 진지한 관계”라고 귀띔할 정도. 최근 킴 카다시안은 “매우 행복하고 만족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킴 카다시안의 동생인 클로이 카다시안 또한 데이비슨의 유머 감각과 성격을 칭찬하면서 둘의 연애를 응원했다. 클로이 카다시안은 “피트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킴을 웃게 만든다. (덕분에) 킴은 항상 미소를 띠고 있다”라고 말했다.


“윌 스미스 논란, 신경 쓰지 않습니다”

– 마이클 베이

유니버설 픽쳐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윌 스미스 논란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베이는 <나쁜 녀석들>과 <나쁜 녀석들 2>로 윌 스미스와 호흡을 맞췄다. 베이는 당시 사건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으나 “일단 잘못된 일”이라고 단호히 말하면서도 “윌 스미스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가 그렇게 흥분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고 밝혔다. “주먹으로 때린 것이 아니다. 따귀였을 뿐”이라며 윌 스미스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논란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할리우드는 자의식 과잉”이라고 작금의 사태를 직격했다. 베이는 “지금 우크라이나의 아이들이 폭격을 맞고 있다”면서 윌 스미스와 크리스 록 사건이 아니라 전쟁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 돈 어디 갔나요?”

– 리차드 링클레이터

THE픽쳐스

계약서는 신중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효한 이 말에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누구보다 공감할 듯하다. 그의 1993년작 <멍하고 혼돈스러운>은 독립 영화임에도 본토에서 컬트적 인기를 누렸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링클레이터는 해당 영화를 필두로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스쿨 오브 락>을 선보이며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갔다. 그러나 성공의 발판이 되어준 <멍하고 혼돈스러운>은 정작 그에게 쓰라린 상처로 남았다. 영화의 흥행에도 그의 수중에 떨어진 돈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링클레이터는 “마치…내 돈은 어디 갔지?라고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유를 두고는 “나도 모른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물어봐라”고 답했다. 링클레이터 주장에 따르면 영화는 비디오 판매로 3천만 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지만, 이 역시 그와는 아무 관계없었다. 링클레이터는 할리우드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라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멍하고 혼돈스러운>이 “무명 배우진에 별 이야기도 일어나지 않는 영화”라며 “오늘 같으면 이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영화가 만들어져 지금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 번 사는 인생, 건강검진은 꼭 받으세요”

– 메건 굿

FOX

인생은 한 번뿐이니 건강을 소중히 하자. 배우 메건 굿이 건강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10년 전 자궁에서 이상 세포를 발견해 제거한 메건 굿은 그 뒤로 자궁내막암 인식 제고에 힘써왔다. 메건 굿은 “흑인 여성의 53%만이 조기에 발견한다”면서 많은 흑인 여성이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또한 그는 자궁내막암이 언급하기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한 번 사는 인생이니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자신을 보호하지 않으면 누가 해주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의사에게) 무엇을 물어볼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흑인스럽지 않다고 해고됐어요”

– 셰릴 리 랠프

ABC

할리우드의 중견 배우 셰릴 리 랠프가 “흑인스럽지 않아서” 배역을 거절당한 일화를 공유했다. 1980년대 랠프는 제작자의 눈에 “충분히 흑인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파일럿 드라마에서 해고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히 그렇게 들었다. 끔찍했다. 그날의 감정을 아직도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거기에 이런 일을 한 번 겪은 것이 아니라며 “(그 당시) 사람들의 인식이 높지 않았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흑인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려는 감독들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은퇴 시점? 머지 않았어요”

– 마크 월버그

넷플릭스

할리우드의 대표적 액션배우 마크 월버그가 자신의 은퇴가 그리 머지않다고 밝혔다. 현재 월버그는 출연작만 해도 60편을 넘어가며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활발한 연기 행보에도 그가 은퇴를 고려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가족이다. 네 아이의 아빠인 월버그는 작품이 시작하면 수개월씩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쉽지 않다며 배우로서 감당해야 할 “가장 큰 희생”이라고 말했다.

월버그는 앞으로 “보다 의미 있는” 작품에 출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월버그의 신작 <파더 스튜>는 삶의 목적을 찾은 전직 복서가 목사로 전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월버그는 <파더 스튜>가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면서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반드시 종교 관련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싶다”라며 “할리우드가 보다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에그테일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