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에서건 크리스마스가 싫은 분들도 있겠죠. 이런 분들을 위해 크리스마스를 좀 다르게 보내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호러 영화들을 만나보시죠.


블랙 크리스마스 (1974)

크리스마스 파티가 한창인 여대생 기숙사에 변태의 장난 전화가 계속 걸려옵니다. 방학을 맞아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는데 클레어가 실종되지요. 방학인데도 기숙사에 남아있던 제시카(올리비아 핫세)에게 전화는 계속 걸려옵니다. 경찰은 클레어를 찾아 수색하던 중 한 어린아이의 시신을 발견하고 기숙사에 전화하는 변태를 잡기 위해 수사망을 좁힙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올리비아 핫세가 출연하는데요. 그녀는 <나일 살인사건>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같은 범죄물이나 <잃어버린 지평선같이 약간 괴작 느낌이 나는 영화에도 많이 출연했었지요. <블랙 크리스마스>B급 호러물 클래식인데요. 엉성한 면이 없지 않지만, 숙녀가 된 올리비아 핫세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사일런트 나이트, 데들리 나이트(1984)

크리스마스 이브, 빌리는 가족들과 함께 정신병원에 있는 할아버지를 찾아갑니다. 할아버지는 산타는 선물을 주기도 하지만 벌을 주기도 한다는 섬뜩한 말을 남기지요. 부모님과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산타 복장을 한 살인마가 빌리의 부모님을 무참히 살해하고 빌리는 그 장면을 보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습니다. 고아원에 들어간 빌리는 원장 수녀의 학대를 받으며 더욱 정신적으로 비뚤어지고, 결국 산타 복장을 한 살인마가 됩니다.

산타를 연쇄 살인마로 묘사했는데요. 개봉 당시 보수적인 미국에서 많은 저항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B급 팬들의 꾸준한 관심 때문인지, 소재의 신선함 때문인지 5편까지 제작되었습니다. 2012년에 <사일런트 나이트>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는데요. 원작은 빌리가 살인마가 되는 과정 등의 심리묘사에 공을 들이지만, 리메이크작에서는 화염방사기 등 좀더 다채로운 방법의 살육방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호러스토리 (2015)

옴니버스 형식의 크리스마스 공포영화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크리스마스 살인 사건에 대해 다큐를 찍는 과정에서 악령과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는 한 가족이 친척 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산속에 고립되고 크리스마스의 악령 크람푸스에게 쫓긴다는 내용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하러 산에 들어갔다가 돌아온 가족이 겪는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은 좀비가 된 요정들과 산타클로스의 혈투를 다루었습니다.

역시 <블랙 크리스마스>와 같은 캐나다산 슬래셔 영화입니다. <블랙 크리스마스> 리메이크의 제작자 스티븐 호번, 캐나다 인기 드라마 <오펀 블랙 시즌1>의 연출 그랜트 하비 등이 참여했습니다.


산타를 보내드립니다 (2010)

눈 덮인 핀란드의 어느 숲 속, 누군가 아주 비밀스러운 것을 발굴하고 있었습니다. 마을에 사는 피에타리는 그들이 땅속에 있는 악마를 찾고 있으며, 그 악마는 다름 아닌 산타클로스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산타 마을이 있는 나라, 핀란드에서 제작된 산타 좀비 영화입니다. 2010년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대상을 탄 작품이었고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시종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는 코믹한 내용이지만, 북유럽 개그는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더 칠드런 (2008)

산타가 주인공인 크리스마스 공포영화로는 이밖에도 <산타즈 슬레이>, <세인트등이 많이 거론되는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크리스마스의 또다른 주인공 아이들에 대한 영국 영화입니다. 결혼한 자매와 각각의 가족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같이 보내기 위해 모입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이 어른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아이들은 잔인해질 뿐, 특별한 능력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저주받은 도시>의 아이들처럼 외계의 힘이 작용하는 것도 아니지요. 그럼에도 자신의 부모들을 하나둘씩 죽여나가는 방법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웬만한 고어물 이상으로 잔인한 장면도 많지요. 충격적인 내용의 문제작입니다만, 앞서 이야기한 크리스마스 공포영화들보다는 훨씬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오욕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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