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고나다와 함께 <파친코>를 연출한 저스틴 전은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에도 능숙한 감독이다. 2021년, 직접 쓰고 연출하고 연기한 작품 <푸른 호수>가 제74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꼽혔고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부문으로 초청받았다. <푸른 호수>는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입양아 '안토니오'가 강제 추방 위기에 내몰리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복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아카데미 수상자인 알레시아 비칸데르가 아내 '캐시' 역을 맡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저스틴 전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져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제 작품에는 그런 고민이 늘 담겨있다"고 했다. 곧이어 "심지어 자연을 담아낼 때마저, 미국 토양 안에서 나의 뿌리를 어떻게 내려 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늘 구하려고 해요. 해당 주제는 나와 나의 작품에 결코 뗄 수 없죠."라 말했다. <푸른 호수> 이전에 제작한 <미쓰퍼플>과 <국> 또한 한국계 미국인의 삶을 재조명하여 커다란 울림을 주는 영화다. 저스틴 전은 영화 속에 자신의 삶을 솔직하고 묵직하게 녹여내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감독. 현재 <파친코> 제작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파친코> 시즌 2 제작을 앞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