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과 <술꾼도시여자들>이 시즌1 인기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 시즌 2가 방영된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지난 10일 공개됐다. 두 작품 모두 인기 웹툰이 원작이자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로,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사며 큰 인기를 얻었다. 작년 티빙 유료 가입자 확대에도 많은 기여를 한 화제의 두 드라마, 시즌 2를 보기 전 시즌1을 복습하는 건 OTT 매니아로서 인지상정! 두 작품의 매력포인트를 리뷰로 만나보자.

‘유미의 세포들’ – 세포들이 펼쳐내는 유미 연애사 희로애락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김유미'가 겪게 되는 사회생활, 연애, 그리고 꿈을 향한 도전을 일상적인 분위기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동건 작가의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원작이며, 극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세포’들의 이야기를 3D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해 원작의 묘미를 최대한 살렸다. 여기에 연애를 하면서 겪게 되는 과정과 감정 또한 세포들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그려내 주인공의 내면 묘사를 섬세하게 담은 것은 물론, 보는 이의 공감까지 이끌어낸다.

드라마는 짝사랑에 실패한 유미가 새롭게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유미의 연애사가 드라마의 중심축이지만, 이 시대 30대 초반 회사원이 겪는 직장 생활, 사내연애, 부서 이동 등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그려내어 주인공의 성장담에 힘을 보탠다. 물론 그 속에서 빚어지는 재미와 유머 역시 놓치지 않는다. 이처럼 <유미의 세포들>은 사회 초년생이 겪는 이야기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웹툰의 상상력까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원작의 세포들을 제대로 재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드라마는 뛰어난 연출과 재기발랄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전 불안요소를 매력포인트로 훌륭히 전환시킨다.

<유미의 세포들>의 장점은 원작의 훌륭한 재현에만 있지 않다. 어느 작품보다 현실적인 연애 묘사가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소개팅 이후 썸을 타는 과정, 연애 초기의 설렘, 관계가 계속되면서 서로에게 드는 익숙함과 실망감 등, 연애의 희로애락을 오버스럽지 않게 표현한다. 이 담백한 연출은 드라마 속 허구의 연애가 아닌 우리가 실제로 겪는 현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감정이입의 강도를 더욱 높인다.

완성도 높은 3D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원작과 훌륭한 싱크로율을 보여준 <유미의 세포들>은 6월 10일 시즌 2를 맞이한다. 유미에게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번 시즌만큼은 사랑에 상처받지 않고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설사 그러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유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세포들은 언제나 그를 아껴주고 사랑하고 있으니깐. 이 조합들이 펼쳐내는 다음 이야기에 벌써부터 마음이 흐뭇하다.

술꾼도시여자들 – 세 친구의 흥미진진 알코올 오디세이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한동안 코로나 인해 많은 분이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지 못했다. 이 아쉬움을 어떻게 달랠까? 그런 분들을 위해 마련한 작품이 있었다. 흥겨운 술자리의 포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일명 기승전술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 그 주인공. 제목부터 알코올이 당기는 이 작품, 역시나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술을 좋아하는 세 여자의 에피소드다. 주요 인물인 지구, 소희, 지연 세 친구는 거의 모든 일상을 공유하는 절친이자 술친구다. 술친구답게 꾸밈없고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와, 이들의 모습을 부담 없이 보게 하는 것도 드라마의 장점이다. 여러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어느새 나 역시 세 친구의 또 다른 베프가 된 것 같다.

제목에 술이 들어가는 만큼 술자리 에피소드를 드라마는 코믹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린다. 남의 술자리 수다가 뭘 그리 재미있겠냐 싶지만, 개성 넘치는 세 주인공을 통해 그들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낸다. 여기에 세 주인공의 정신이 멀쩡할 때는 차마 할 수 없었던[?] 속 깊은 이야기도 안주 삼아 뭉클한 감정까지 이끌어내며 보는이의 마음을 자극한다.

<술꾼도시여자들>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에 있다.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는 물론이고 등장인물 모두 매력적인 모습과 성격이다. 이를 돋보이게 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야기에 잘 밀착되어 감상하는 내내 유쾌한 기분을 들게 한다. 그래서일까? 실제 그 캐릭터가 된 듯한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로만 그치지 않고, <산꾼도시여자들> 같은 예능도 만들어내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이 작품은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 3명의 솔직한 이야기라는 기본 골격만 동일하고 직업, 에피소드 등 많은 부분이 웹툰과 다르다. 시즌 1은 이 특색을 잘 살려 원작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을 전했다. 다가오는 시즌 2에서도 가능할까? 현재까지 보여준 분위기라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번에는 세 친구가 또 어떤 파란만장한 알코올 오디세이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감에 취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보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