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 선수 입장~’ 꽤나 많은 사람들이 진저리 친다는 대사지만 이번 주 OTT 라인업을 소개하기에 딱이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파라마운트+ 드라마가 티빙에 입점했기 때문이다. 과연 파라마운트+의 데뷔가 OTT 생태계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하다.

일단 이번에는 소위 말하는 ‘웰메이드,’ 즉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은 드라마가 풀린다. <옐로우재킷>, <1883> 등 뛰어난 작품성과 배우의 열연으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들이 선발대로 나선다. 물론 파라마운트+ 드라마만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시즌제 드라마의 대장 격인 <그레이 아나토미>가 시즌 18로 돌아왔으니 스크롤을 내려 확인해 보기 바란다.

징크스의 연인(Jinxed at First) – 행운의 여신과 불운의 아이콘이 만드는 따뜻한 로맨스

스트리밍: 웨이브

공개일: 6월 15일(수) / 15세, 16부작

출연: 나인우, 서현

#무해한 #로맨스 #삼각관계 #구원서사 #웹툰원작

1억뷰를 기록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은 손에 닿는 사람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신비와 불운의 결정체인 수광이 만나면서 펼쳐지는 판타지 로맨스다. 재벌가가 숨긴 ‘행운의 여신’ 이슬비와 재수 옴 붙은 생선가게 주인 공수광이 주인공이다. 성격도 운발도 완전히 반대인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 서로를 보듬는 감동적인 구원 서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예고편을 보면 신비의 능력은 대를 거쳐 내려왔으며, 그가 바깥 세상을 접촉하지 못하도록 집안에서 꽁꽁 숨긴 것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순수하고 걱정거리 없어 보이는 그가 남몰래 지니고 있을 상처가 구원 서사의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의도에 따르면 <징크스의 연인>은 선한 사람들이 운명을 극복하고 행복을 써 내려가는 이야기다. 둘의 필연적인 로맨스가 화면을 넘어 시청자에게도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하기를 바라본다.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8(Grey’s Anatomy Season 18) – 둘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면?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의사들

스트리밍: 디즈니+

공개일: 6월 15일(수) / 15세, 20부작

출연: 엘렌 폼페오, 챈드라 윌슨, 제임스 피킨스, 케빈 맥키드, 제시 윌리엄스

#메디컬 #갈등 #죽음 #현실적인 #위기

대표적 장수 미드인 <그레이 아나토미>가 시즌 18로 찾아온다. 2005년 첫 방송한 <그레이 아나토미>는 시청률이 저조하면 가차 없이 사라지는 미국 방송계에서 어느덧 18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캐서린 헤이글, 산드라 오 등 수많은 배우가 <그레이 아나토미>를 거쳐가는 동안 메레디스 그레이 역의 엘렌 폼페오는 시즌 1부터 지금까지 극의 중심축이 되어주고 있다. 이야기에도 세월의 흐름이 반영됐다. 인턴으로 시작한 메레디스 그레이는 수석 외과의가 됐다. 덕분에 의사들의 치열한 일상,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상황뿐 아니라 주인공의 내외적 성장을 담은 것이 <그레이 아나토미>의 특징이다. 시즌 18은 병원에 혈액이 부족할 때 어떤 환자를 살려야 하는지, 생각만 해도 괴로운 윤리적 갈등을 다룬다. 이는 가족 같았던 의료진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디테일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보는 수밖에. 시즌 19까지 확정됐으니 아껴서 보지 않아도 된다.

옐로우재킷(Yellowjackets) – 고립된 여고생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6월 16일(목) / 10부작

출연: 멜라니 린스키, 타우니 사이프레스, 줄리엣 루이스, 크리스티나 리치

#여성서사 #우정 #생존 #재회 #트라우마

1996년, 축구부 소속 여고생들이 탄 비행기가 외딴 황야에 추락한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이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상태로 야생에서 19개월을 버틴다. 25년이 흘러 이들은 동창회에서 재회하고, 과거의 악몽이 아직 자신들을 괴롭히고 있음을 확인한다. <옐로우재킷>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인공들이 생존을 위해 감행한 일들과 지금까지 이어지는 여파와 후유증을 탐구한다. 제작진이 드라마의 키워드로 서바이벌과 성장 드라마, 심리 호러를 꼽은 이유다. 드라마는 쇼나, 냇, 타이, 미스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이따금 다른 생존자들이 암시된다. 시작부터 높은 인기를 얻은 <옐로우재킷>은 방영 한 달 만에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 시즌 2는 다른 생존자들이 등장해 시즌 1에서 간접적으로만 언급된 식인에 관한 비밀을 들춰낼 예정이다.

1883 – 운명을 개척하는 한 가족의 위대한 여정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6월 16일(목) / 10부작

출연: 샘 엘리어트, 팀 맥그로, 페이스 힐, 이사벨 메이

#서부극 #가족 #개척 #고난 #비극

드라마 <옐로우스톤>의 프리퀄인 <1883>은 미국 남북전쟁 이후 더튼 가족이 몬타나 주에 정착하고 ‘옐로우스톤 목장’을 일구게 된 과정을 그린다. 제작자는 아카데미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로스트 인 더스트>의 각본을 쓴 테일러 쉐리던이다. 여기에 주연 배우 샘 엘리어트가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로 언급되는 중이니 연기력 역시 ‘믿고 보는’ 수준. 참고로 <옐로우스톤>은 이미 시즌 4까지 방영, 시즌 5가 올해 방영될 예정이다. 확고한 팬층을 구축할 정도로 작품의 세계관이 흥미롭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옐로우스톤>을 보지 않아도 괜찮을까 걱정하고 있다면 그 걱정은 접어두라고 말해주고 싶다. <1883>은 결말이 있는 한 편의 영화 같다고 하니 말이다.

스파이더헤드(Spiderhead) – 감정을 조절하는 약, 선을 넘는 인간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6월 17일(금) / 청소년관람불가, 107분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마일스 텔러, 저니 스몰렛

#도서원작 #색다른 #실험 #음모 #블랙코미디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 <스파이더헤드>는 감정을 조절하는 신약 임상 실험에 참가한 재소자들을 그린 심리 스릴러다. 실험은 섬 안에 있는 최첨단 교도소에서 이뤄지며, 참가자들은 죄수복을 입지 않아도 되고 행동에 제약도 없다. 소름 끼칠 정도로 실험의 성공에 집착하는 책임 연구원 스티브의 모습, 그리고 점차 모든 것을 약에 의존하는 재소자들의 변화가 관객을 매료시킨다. 과연 제프와 리지는 끝까지 자유의지를 유지하고 교도소를 탈출할 수 있을까? 독에 갇힌 쥐가 된 이들의 운명을 지금 확인해 보자.

환혼(Alchemy of Souls) – 이런 이야기는 처음일걸? 홍자매가 선보이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

스트리밍: 티빙, 넷플릭스

공개일: 6월 18일(토) / 15세, 20부작

출연: 이재욱, 정소민, 황민현, 유준상

#판타지 #로맨스 #액션 #성장 #초능력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불량한 도련님 장욱은 무덕이의 육체 안에 깃든 살수의 혼을 알아보고 특별한 제안을 건넨다. <환혼>은 <호텔 델루나> 홍자매 작가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준화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판타지, 로맨스, 활극의 조합은 베테랑 박준화 감독에게도 도전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무덕이 역의 정소민은 매회 예상할 수 없는 엔딩이 기다리고 있다고 예고했다. 대형 오픈 세트장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과 섬세한 로맨스에 빠져보자.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