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환 넷플릭스 콘텐츠 매니저

지난 7월 12일, 유기환 넷플릭스 콘텐츠 매니저가 넷플릭스 한국 예능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2018년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백스피릿>, <먹보와 털보>, <셀럽은 회의 중>, <솔로 지옥> 등. 드라마의 엄청난 성과에 비해4년의 시간 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은 단 6개밖에 제작되지 않았다. (스탠드 업 코미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숫자로만 보았을 때, 혹자는 “넷플릭스가 예능에는 너무 힘 안 주는 거 아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6개의 작품 중 4개의 작품이 무려 작년 10월부터 3달 동안 나온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유기환 넷플릭스 콘텐츠 매니저는 이제 4년에 6개 정도의 소수 정예가 아닌, 한 달에 1~2개의 예능을 런칭하며 공격적인 제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넷플릭스에서는 어떤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일까? 벌써부터 기대되는 넷플릭스 예능 기대작 네 작품을 미리 살펴보도록 하자.

<Take 1>

죽기 전, 단 하나의 완벽한 무대를 만들 수 있다면?

조수미, 박정현, 비, 악뮤, 임재범, 마마무 등, 장르 불문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묻는다. “당신이 죽기 전, 단 하나의 완벽한 무대를 만들 수 있다면?” 이 질문이 곧 <Take 1>의 기획 의도인데, 모든 가수들이 이 질문을 받고 엄청난 고뇌에 빠졌다고 한다. <Take 1>에는 출연진들이 부를 노래부터, 시간과 장소, 또 관객 선정의 과정과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한 연습까지, 그들의 멋진 라이브를 실감 나게 담길 예정이다.

제작진으로는 JTBC의 <싱어게인>,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를 연출한 김학민 PD와 tvN <놀라운 토요일>의 유진영 작가가 참여한다. 이미 최고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본 경험이 있는 전문 제작진들이기에 더욱 웰메이드 쇼가 탄생하지 않을까? 넷플릭스 하면 고퀄리티, 고퀄리티 하면 넷플릭스이니만큼 음악 예능 프로그램 또한 상상 이상의 무대를 기대해 본다. <Take 1>은 올 하반기 가을에 방송될 예정이다.

<코리아 넘버원>

대한민국 넘버원 스타들이 최고의 장인을 만나다

두말하면 입 아픈 대한민국 넘버원 명MC 유재석,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배구선수 김연경, 특유의 입담과 재치, 그리고 연기력까지 겸비한 배우 이광수. <코리아 넘버원>은 이 세 명의 코리아 넘버원 스타들이 모여 대한민국 각지에 포진한 장인을 찾아 다니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로컬 노동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유재석, 이광수와 더불어 고정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인 김연경의 조합이 어떻게 그려질지 신선한 궁금증으로 다가온다. 체력과 정신력 모두 겸비한 그들이기에 그들이 펼칠 토크는 물론, 예상치 못한 몸개그와 미처 알지 못했던 장인들의 노고까지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웃음과 호기심을 채워줄 예정이다. <코리아 넘버원>은 <효리네 민박>, <마녀사냥> 등을 제작한 정효민 PD가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을 설립하고 연출하는 첫 번째 예능이다. 또한, 정효민 PD는 MC 유재석과 <슈가맨>, <일로 만난 사이>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제작자이기에 그들의 시너지 또한 더욱 기대된다.

<피지컬 100>

피지컬에 자신 있는 100명의 사람 중 최고의 몸을 가린다

<피지컬 100>은 “과연 최고의 피지컬, 최고의 몸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서부터 기획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에서 “나 한 피지컬 한다~” 하는 남녀 100인이 한자리에 모여 최종 1인을 뽑는 경쟁 형식의 예능이지만, 한 가지 특이사항이 있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가 기존에 예능을 만들던 제작진이 아닌 MBC 다큐멘터리 팀의 장호기 PD라는 점이다. 이는 <피지컬 100>의 포맷 형식이 예능 프로그램을 따라갈지는 몰라도, 작품에 다큐멘터리적인 면모를 더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특별 제작된 거대한 스케일의 세트장 속에서 최강 피지컬을 뽑기 위해, 어떤 치열한 대결이 이루어질까? 또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이는 어떤 피지컬을 가진 사람일까? 벌써부터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솔로 지옥 2>

시즌 1보다 더 강렬하고 뜨겁게 돌아온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게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작품이 바로 <솔로 지옥> 일 것이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사례는 많지만, 모두 드라마임을 고려했을 때, <솔로 지옥>의 기록은 실로 놀랍다. <솔로 지옥>은 지난해 12월 공개되자마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한 달 넘게 TV 쇼 부문 톱 10에 오른 어마 무시한 기록을 세웠다.

커플이 되어야만 ‘지옥도’라는 섬을 탈출할 수 있는 아찔한 포맷을 가진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 지옥>은 방송 후, 프로그램의 인기는 물론 출연자들의 인기도 대단했다. SNS 팔로워 급증은 물론,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 참여자에게 국내외 광고 러브콜이 쏟아지기도 했다. 유기환 콘텐츠 매니저는 간담회에 참가하기 전날, <솔로 지옥 2> 스튜디오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즌 1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솔로 지옥 2>를 비롯한 모든 한국 예능 작품들이 드라마와 같이 글로벌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의 열풍, K-예능이 이어받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 한국 예능 기자 간담회]에 앞서 이제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를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부터 지난해 2021년까지 무려 1조 원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으며, 앞으로 더 큰 금액이 투자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성공을 거둔 드라마, 영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도 말이다.

필자는 <라디오스타>와 같은 토크 예능부터 <놀라운 토요일>, <환승 연애> 같은 신박한 포맷의 한국 예능을 참 좋아한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가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라고 생각한다. 한국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오리지널리티가 담긴 예능 프로그램이 앞으로 많이 쏟아져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란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