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영화계 연말결산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9명이 올해의 영화를 국내와 해외 각각 5편씩 뽑았는데요. 두구두구~ 어떤 영화가 1위에 올랐을까요? 바로 확인해보시죠!
올해의 한국영화
1위 <곡성> 2위 <우리들> <아가씨> 3위 <동주> 4위 <4등> 5위 <비밀은 없다>
올 상반기 가장 화제작이었던 <곡성>이 올해의 한국영화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곡성>은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영화가 공개되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6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죠. 여기에 "뭣이 중헌디?", "아쿠마다" 등 유행어까지 탄생시켰구요. 또한 "최고의 몰입도"(두두)를 자랑한 이 영화는 결말에 대한 해석도 분분했는데요. '곡성'만 검색해도, '곡성 결말', '곡성 해석' 등의 포스팅이 주르륵 나올 정도이니 말이죠. 이 때문에 "극장을 나온 이후가 더 재밌었던 영화"(닉), "모든 관객들이 미끼를 물게 만든 현혹 강자 영화"(코헤토)로 명실상부 올해 관객들을 가장 뜨겁게 만들었던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의 외국영화
1위 <캐롤> 2위 <라라랜드> 3위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4위 <데드풀> <자객 섭은낭> <헤이트풀8> <룸> 5위 <싱 스트리트> <스포트라이트>
<캐롤>이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랐는데요. 이미 올 한 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수상하며 강렬한 영화임을 입증한 바 있죠. "테레즈처럼 나도 캐롤과 테레즈를 카메라에 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캡처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다"(조부용), "예쁜 것만 보면 사족을 못 쓴다. 남성 캐릭터들을 제외한 모든 것이 예쁘다"(문부장), "영화가 끝나도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었다"(유정아)는 평처럼 영화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것은 물론이구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그렇게 환할 수가 없었다"(닉), "최고의 엔딩. 마음을 저릿하게 만드는 시선이란 이런 것!"(코헤토), "그녀들의 시선에 매료되고 말았다"(두두) "스피드 퀴즈 문제가 ‘우아함’이라면 케이트 블란쳇이라 설명하련다"(다스베이더) 등 영화의 두 주연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에 대한 평도 잇따랐습니다.
다음은 에디터들이 각각 뽑은 올해의 영화 리스트입니다. 각자 1~5위를 꼽았습니다. 보시면서 여러분은 어떤 에디터와 가장 취향이 비슷한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한국영화
가로등거미 <곡성> 마음을 영화로 뒤흔든다. <아가씨> 빼앗긴 여성에도 사랑은 찾아온다. <서울역> 집이 없어 죽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수라> 서로 물고 뜯고 씹어 먹는 징글징글한 K-누아르의 끝판왕. <밀정> 장르 영화 팬으로서 매료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모두 모여 있다.
닉 <4등>보고 나서 직감했다. 내 맘 속 올해의 영화 1등이 될 거라는 걸. <우리들> 아이들한테서 이렇게 큰 감동과 깨우침을 얻게 될 줄이야. <동주>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 엔딩. <곡성> 극장을 나온 이후가 더 재밌었던 영화. <비밀은 없다>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에 질질 끌려다니는 쾌감.
다스베이더
<우리들> 관계의 힘겨움에는 '小人할인'이 없다. 올해의 아역, 올해의 데뷔, 올해의 발견. <비밀은 없다> 예사로울 것이란 기대가 철저하게 짓밟히는 예사롭지 않은 스릴러. <동주> 돌아와 시를 소리 내어 읽었다. 지금 시대를 살아내는 부끄러움에 대한 고해였다. <터널> 세월호, 삼풍을 비롯한 온갖 부실의 잔해에 갇힌 터널 안에서 희망을 구해내다. <곡성> 극장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찾아 걷다 등골이 서늘해져 결국 힘껏 내달리고 말았다.
두두
<곡성> 최고의 몰입도. <아가씨> 박찬욱만 가능한 이야기. <우리들> 올해의 명대사, “그럼 누구랑 놀아?” <비밀은 없다> 낯섦에 대한 지지. <자백> “사과하시면 되잖아요” 왕실장에게 카메라를 들어댄 집념에 박수를.
문부장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간절함으로 가득한 연애 반성문. <우리 손자 베스트> 일베든 어버이연합이든, 우리는 모두 외로워죽겠는 사람들. <4등> 교훈과 아름다움이 만난 모범적 사례. <우리들> 프롤로그 속 최수인의 표정‘들’을 보고 완전히 매료됐고, 그 감흥이 단 한시도 식지 않았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우선 순도 높은 동화라는 점이 좋았다. 박근혜-최순실이 사람들에게 선사한 치욕을 목격하며 이 영화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유정아 <아가씨>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하나 거슬리는 게 없었다. <곡성>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되는 기이한 영화. <밀정> 송강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2시간 내내 즐거웠다. <아수라> 어쨌든 속 시원하게 때리고 맞는 그 쾌감이란. <터널> 재난 상황 속에서도 돋보이는 하정우의 웃픈 연기. 웃프다!
조부용 <부산행> 뻔한 한국 영화 공식인데도 이렇게 긴장감 있다니. <동주> 대단한 사람들, 그럼에도 굉장히 인간적이다. <4등> 수영장의 맑은 물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우리들> ‘우리들’이 되기까지 조용하지만 치열한 과정. <아가씨> 셋이 보러 갔는데 셋 다 할 말이 많아진, 할 말 많은 영화.
짐니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좋아하는 조성희 감독, 사랑하는 이제훈 배우, 귀여운 말순씨의 꿀조합! <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곡성> 무서웠고, 답답했고, 숨 막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널> 현실이 영화인가, 영화가 현실인가. <비밀은 없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과 손예진.
코헤토
<아가씨> 히데코와 숙희는 올해의 커플! 통쾌하고 아름답다. <곡성> 모든 관객들이 미끼를 물게 만든 현혹 강자 영화. <우리들> 이토록 섬세한 포착. 모두에게 공감을 선사할, 봉숭아물처럼 쉽게 빠지지 않는 그때 그 시절의 아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예고편만 봐도 재미있는 영화. <터널> 답답한 부분을 이렇게나 위트 있게 짚어주다니!
외국영화
가로등거미
<헤이트풀8> 저수지로 돌아간 타란티노식 짬뽕 웨스턴. <캐롤> 이 영화를 사랑합니까? 네. <자객 섭은낭>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영화의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성실한 일상이 만든 기적을 보여주다. <브루클린> 내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 아름다운 과정. 성숙한 영화
닉 <라라랜드> 세 번 봤는데도 또 보고 싶다. <캐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그렇게 환할 수가 없었다. <스포트라이트> 진실의 힘은 강하다는 진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그들이 한없이 부러웠던 순간. <아노말리사> 인형들의 베드신에 이토록 설렐 줄은 몰랐다.
다스베이더 <나, 다니엘 블레이크> 노장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고 외침은 언제나 단호하다. <캐롤> 스피드 퀴즈 문제가 ‘우아함’이라면 케이트 블란쳇이라 설명하련다. <라라랜드> 한 번 보면 음악에 홀리고, 두 번 보면 장면에 놀란다. 첫사랑의 법칙(아름답지만 쓸쓸한)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남자들에겐 다른 형태의 홍상수 영화. 낄낄거리다가도 막 부끄러워지니까. <데드풀> 이제 사채업자 히어로만 있으면 되려나? 똘끼 충만함에 경의를.
두두 <캐롤> 그녀들의 시선에 매료되고 말았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왜 뉴욕의 강에서 진도 앞바다가 떠오르는 것인가. <데드풀> 정신 놓고 봤네. <사울의 아들> 집요한 카메라. <에브리바디 원츠 썸!!> 리처드 링클레이터 편애.
문부장 <자객 섭은낭> breathtaking의 의미를 몸소 체험했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어른이 보여주는 본능의 근원. ‘세월호’보단 ‘알파고’라는 키워드가 한국 사회와 더욱 강력하게 조응한다. <헤이트풀8> 167분짜리 교향곡. 작곡 엔니오 모리꼬네, 지휘 쿠엔틴 타란티노. 한바탕 피날레가 끝나고 공간을 떠다니는 잔음마저 주워 담고 싶었다. <헤일, 시저!> ‘인간의 노동으로 쌓은’ 할리우드 전성기에 대한 유쾌한 경배. <캐롤> 예쁜 것만 보면 사족을 못 쓴다. 남성 캐릭터들을 제외한 모든 것이 예쁘다.
유정아 <캐롤> 영화가 끝나도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었다. <라라랜드> 정말 오랜만에 2시간 내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보이는 모든 것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스포트라이트> 언론인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독서 같은 영화가 될 것이다. <주토피아> 귀여움에 녹아내리다 어느새 울고 있었다.
조부용 <캐롤> 테레즈처럼 나도 캐롤과 테레즈를 카메라에 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캡처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싱 스트리트> 큰 갈등이 없어도 영화 보는 내내 두근거리고 행복하게 만든다. <룸> 차가운 현실을 따뜻하게 풀어냈다. <라라랜드> 볼 땐 몰랐는데 생각할수록 자꾸 별 반개씩 추가된다. 다시 보면 더 좋을까 궁금해진다. <스포트라이트> 자기 일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이렇게 멋있다.
짐니 <라라랜드> 꿈, 사랑, 미래, 춤, 노래, 그리고 LA. 취향저격 종합선물세트. <데드풀> 나의 사랑, 나의 데드풀. <주토피아> 디즈니는 나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지! <싱 스트리트> 좋은 노래가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옳다. <신비한 동물사전> 마법세계가 다시 열렸으니 허덕여주는 것이 인지상정.
코헤토 <룸> 자신을 가두고 있는 것에서 한 발짝 나서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용기를 전하는 영화. <캐롤>최고의 엔딩. 마음을 저릿하게 만드는 시선이란 이런 것! <브루클린> 성장하는 누군가라면 어느 순간 보냈고, 보내고 있는, '우리'의 한 시기를 담고 있는 영화. <라라랜드> 아름다운 꿈을 꾸다 화들짝 놀라 깨기까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요물이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톰 행크스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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