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과 로맨스 스캠. 두 범죄는 제3자가 보기에 속을 수 없는 뻔한 수법 같지만 당사자가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똑똑한 사람이라도 당할 수 있고, 특히 심적으로 힘들 경우 사기꾼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번 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다큐멘터리 또한 일종의 로맨스 스캠을 다룬다. 한 운동선수가 여자친구의 죽음을 알렸는데 실존 인물이 아니었던 경우다. 당사자는 묻고 싶은 일이겠지만 창작자에게는 흥미로운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이 외에 여자 헐크가 주인공인 <변호사 쉬헐크>와 비명을 유발하는 공포 영화 <스크림> 등이 이번 주 OTT에서 공개된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 여자 친구는 존재하지 않았다(Untold: The Girlfriend Who Didn't Exist) – 흔적 없이 사라진 연인.. 내가 사랑한 사람은 누구인가?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8/16(화) / 15세 관람가, 2부작

#실화 #사기 #스포츠 #충격적인 #반전

유망한 미식축구 선수 맨타이 테오가 로맨스 스캠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맨타이 테오는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할머니와 여자친구의 사망 소식을 전한다. 이어서 그는 슬프지만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훈련과 경기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힌다. 그의 열정과 진실한 사랑은 많은 이를 감동시켰다. 그의 여자친구가 허구의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말하지 못한 이야기: 여자 친구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전•현직 운동선수들의 비밀스러운 일화를 그리는 ‘말하지 못한 이야기’ 시리즈의 6번째 에피소드다. 다큐멘터리는 신앙과 가족, 운동밖에 모르고 살던 맨타이 테오가 사기 피해자, 그리고 언론의 먹잇감이 되면서 겪는 혼란과 위기를 그려 나간다. 맨타이 테오 본인을 비롯하여 사기극에 연루된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날 진실은 시청자를 충격에 빠트릴 것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Spider-Man: No Way Home) – 사고를 수습하려다 더 망해버렸다.. 스파이더맨의 눈물나는 분투기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8/17(수) / 12세 관람가, 148분

출연: 톰 홀랜드, 젠데이아,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이콥 배덜런

#긴장되는 #감동적인 #멀티버스 #히어로 #우정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멀티버스 개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작품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피터 파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내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에 문제가 생기고,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 스파이더맨을 위협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다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는 스파이더맨을 보면 답답하다가도 짠한 그의 모습은 동정심을 느끼게 한다. 거기에 영화는 피터 파커가 고등학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히어로의 고충을 묘사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재미와 감동을 잡아 팬데믹으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람들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 모은 그 작품을 이제 집에서 편안하게 시청해 보자.

변호사 쉬헐크(She-Hulk: Attorney at Law) - 법으로 안 되면 힘으로! 3대 500은 거뜬한 변호사 등장!

스트리밍: 디즈니+

공개일: 8/18(목) / 12세 관람가, 9부작

출연: 타티아나 마슬라니, 마크 러팔로, 팀 로스, 베네딕트 웡

#히어로 #마블 #코미디 #흥미진진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무력을 서슴지 않는 변호사가 등장했다. <변호사 쉬헐크>는 세계 최초로 슈퍼 휴먼을 전담하는 변호사가 된 제니퍼 월터스의 이야기다. 사고를 당한 제니퍼 월터스는 사촌 브루스 배너로부터 수혈을 받는다. 그후 제니퍼는 평범한 검사에서 거대한 몸과 강력한 힘을 가진 ‘쉬헐크’로 거듭난다. <변호사 쉬헐크>는 쉬헐크가 다양한 문제적 슈퍼휴먼과 마주하고 이들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는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대결을 펼치던 웡과 어보미네이션이 재등장해 흥미를 유발한다. 게다가 ‘힘으로 해결하는 변호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데어 데블도 등장할 예정. 무엇보다 ‘원조 헐크’ 브루스 배너가 힘을 다루는 방법과 헐크로 살아가는 팁을 전수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담으로 제4의 벽을 깨는 장면이 포함됐다고 알려져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고스트(Ghosts) – 상속받은 대저택이 귀신 들린 집이었을 때 당혹감을 서술하시오(5점)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8/18(목) / 15세 관람가, 18부작

출연: 로즈 맥카이버, 우카쉬 엠부드카, 브랜든 스콧 존스

#시트콤 #유쾌한 #티키타카 #저주 #초능력

높은 인기를 구사한 영국 시트콤 <고스트>의 미국 리메이크다. 사만다와 제이 부부는 상속받은 대저택을 B&B(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여관)로 개조하기로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저택에 유령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이들은 성별과 인종,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모두 저택에서 사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사후세계로 가기 전까지는 저택을 떠날 수 없다. 그리고 오직 사만다만이 이들을 보거나 들을 수 있다. 유령 가족은 미국 독립전쟁에서 활약한 대령부터 1920년대 활동한 가수와 1960년대 히피족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유령들은 특별한 능력(!)을 구사한다. 각자 지닌 사연만큼이나 이들의 능력도 천차만별인데,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능력은 생전 이력과 관련되어 있다. 처음에 유령들은 사만다와 제이를 쫓아내려 하지만 이내 목적을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유령의 과거를 바탕으로 능력을 추측하거나, 누가 어떻게 사후세계에 도달할지 예상하는 것도 관전에 재미를 더할 것이다.

어나더 레코드: 이제훈(Another Record: Lee Je-hoon) – 상상을 픽션으로 빚는 이제훈의 새로운 모습

스트리밍: 시즌

공개일: 8/18(목) / 전체관람가

#진지한 #따뜻한 #자연스러운 #성찰

작년에는 신세경, 올해는 이제훈이다. <어나더 레코드>는 배우들의 숨겨진 내면과 매력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다. 작년 신세경의 가치관과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 데 이어 올해는 우리가 몰랐던 이제훈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필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제훈은 쉼 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 하지만 어쩐지 카메라 밖의 그는 많은 부분 감춰져 있다. <어나더 레코드>에서 이제훈은 친구와 주변인들을 만나 그간 잊고 있던 꿈, 바라는 미래에 대해 상상한다. 이제훈의 상상은 흥미로운 픽션이 되고, 그 픽션은 시청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가온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으로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윤담비 감독이 연출을 맡아 따스하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제훈을 기록한다.

스크림(Scream) – 아무도 믿어선 안 된다! 다시 돌아온 가면 살인마

스트리밍: 캐치온

공개일: 8/21(일) / 청소년 관람불가, 114분

출연: 멜리사 바레사, 제나 오르테가, 잭 퀘이드, 마리 쉘톤

#슬래셔 #시리즈물 #공포영화 #추리 #긴장되는 #잔인한

여동생 ‘타라’가 고스트 페이스를 한 살인마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다. 25년 전, 우즈보로 마을을 충격으로 몰은 살인마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주인공 ‘샘’과 남자친구 리치, 타라의 친구들은 살인마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우즈보로 마을로 향한다. <스크림>은 <스크림 4G>(2011)의 속편이면서 <스크림 1>(1996)의 레거시퀄이다. 레거시퀄이란 오래된 캐릭터와 새로운 캐릭터가 함께 등장해 바통을 넘겨주고 시리즈가 이어지게 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올해 개봉한 <탑건: 매버릭>도 레거시퀄로 분류할 수 있다.) <스크림>에서는 이전 작품의 생존자인 니브 캠벨과 커트니 콕스, 데이빗 아퀘트가 등장해 살인마와 맞서는 주인공 일행에게 힘을 실어준다. 이들 외에 과거 출연자들이 간접적으로 등장하니, 곳곳에 숨겨진 이전 시리즈에 관한 이스터 에그도 관전 포인트다. <스크림>은 전형적인 슬래셔 영화의 재미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리즈 부활에 성공했다. 벌써 6편 제작에 돌입했다고.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