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한산, 하늘은 탑건.’ 올해 여름 극장가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그만큼 두 영화의 기세가 엄청났다. n차 관람 돌풍을 일으킨 <탑건: 매버릭>의 기세를 받아 <한산: 용의 출현> 역시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렇듯 올여름 극장가를 시원하게 책임진 한국영화 <한산>이 드디어 OTT에 공개됐다. 이와 함께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던 <코다>를 비롯해 여러 기대작들이 풀리니 볼 게 없다는 걱정은 접어두기를.
한산: 용의 출현(Hansan: Rising Dragon) –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승리! 전군 돌격하라!
스트리밍: 쿠팡 플레이
공개일: 8/29(월) / 12세 관람가, 129분
출연: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강렬한 #긴장되는 #전쟁 #사이다
<한산: 용의 출현>은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순신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이번에는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으로 분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여기에 안성기 배우가 이순신 장군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수군향도 어영담 역을, 손현주가 방어적인 전략가 원균 역을 맡아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이어 변요한이 왜군 장수 와키자카역으로 변신, 수세에 놓인 조선군을 더욱 위기에 몰아넣는다.51분에 달하는 해상 전투씬은 빠른 속도감과 압도적인 비주얼로 마치 실제 전장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육지전과 지략 싸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주, 전쟁 액션 대작 <한산: 용의 출현>을 보며 승리의 쾌감을 느껴보자.
코다(Coda) – 손짓과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따뜻한 울림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9/1(목) / 12세 관람가, 111분
출연: 에밀리아 존스, 에우헤니오 데르베스, 트로이 코처
#감동적인 #음악 #희망 #따뜻한 #청량한 #가족영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코다>의 원제 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를 의미한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실제로 농인 배우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주인공의 아버지를 연기한 트로이 코처는 청각장애인 배우로서는 두 번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트로이 코처 외에도 <코다> 출연진은 신인배우상, 유망 배우상 등에 후보로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연출이 오케스트라 앙상블처럼 어우러진 영화 <코다>는 이번 주 당신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피스메이커(Peacemaker) – 평화를 위해서라면 폭력도 불사한다고? 괴팍한 안티히어로의 미션 수행기
스트리밍: 웨이브
공개일: 9/1(목) / 청소년관람불가, 8부작
출연: 존 시나, 대니엘 브룩스, 프레디 스트로마, 추쿠디 이우지, 제니퍼 홀랜드
#유머 #갈등 #액션 #초능력 #소시오패스
평화주의자가 꼭 비폭력주의자일 필요가 있을까? <피스메이커>는 평화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괴팍한 안티히어로 ‘피스메이커’가 주인공인 드라마다. 대게 평화주의자 하면 비폭력을 떠올리지만 우리의 피스메이커는 다르다. 드라마는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5개월 지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폭발 사고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피스메이커는 인류의 운명이 달린 ‘프로젝트 버터플라이’에 합류한다. 피스메이커는 은밀히 작전을 수행하면서 슈퍼 히어로와 슈퍼 빌런 그 사이에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간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을 연출하며 슈퍼 히어로 장르에서 독보적인 감독이 된 제임스 건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시즌 1의 에피소드 전 회차를 집필한 것은 물론 첫 5화를 직접 연출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원작 코믹스에 없던 캐릭터나 설정을 추가했으니 이 또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듯하다. 시즌 2 역시 제임스 건 감독이 지휘할 예정이다. 이제는 프로레슬러보다 배우로 더 가깝게 다가오는 존 시나의 연기도 놓치지 말자.
결혼의 풍경(Scenes from a Marriage) – 사랑하지만, 사랑했지만. 파경을 맞은 부부의 현실
스트리밍: 웨이브
공개일: 9/1(목) / 15세 관람가, 5부작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오스카 아이작, 소피아 코페라, 니콜 비하리
#현실적인 #감정적인 #로맨스 #부부 #파경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를 각색한 작품으로, 10년 차 부부인 미라와 조너선의 이야기를 그린다. IT 기업에서 근무하는 미라와 대학 교수 조너선은 대외적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부부다. 높은 사회적 지위와 안정적인 경제력, 거기다 귀여운 딸까지 두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서로에게 불만족스럽고 이혼을 고려 중이다. 주연 배우 오스카 아이작과 제시카 차스테인은 본 작품에서 완벽한 호흡과 연기력을 선보인다. 여담으로 오스카 아이작은 대본을 받았을 때 곧장 제시카 차스테인을 떠올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일정 문제로 무산됐지만 끝내 배역은 돌고 돌아 제시카 차스테인에게 왔다. 20년 전 같은 대학을 다니며 친분이 있었던 둘은 곧바로 친밀감을 형성했다고. 부부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들은 실패한 관계에서 오는 고통과 좌절감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비록 주인공 부부의 선택이 정답인지는 의견이 갈리겠으나 50년 만에 리메이크된 데에는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 기혼자가 아니더라도 연인과 권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드라마에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위기의 X(Desperate Mr. X) –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 갑니다~!
스트리밍: 웨이브
공개일: 9/2(금) / 15세 관람가, 6부작
출연: 권상우, 임세미, 성동일, 신현수, 박진주, 이이경
#유머 #주식 #티격태격 #코미디
에세이 [아재니까 아프다]를 원작으로 한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가 하락, 집값 폭등까지 겹치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주인공 ‘a저씨’가 반등을 노리는 이야기다. 한때 엘리트였던 a저씨는 한 스타트업에 입사해 반전을 노린다. 능력보다 이상이 앞서는 CEO와 자유로운 유학파 이사, 파이어족이 되고 싶은 사원 등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인물들이 등장해 a저씨와 케미를 쌓아간다. <탐정: 더 비기닝>에 이어 김정훈 감독과 권상우가 다시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SNL 코리아>, <미생물>, <빅 포레스트> 등 코미디와 드라마를 오가며 위트 넘치는 대사를 선보인 곽경윤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위기의 X>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공감과 웃음을 극대화하며 보는 이에게 위로를 건넨다.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 가족을 지키는 건 돈일까 우애일까? 고전 명작의 재해석
스트리밍: 티빙, 넷플릭스
공개일: 9/3(토) / 15세 관람가, 12부작
출연: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 위하준
#미스터리 #범죄 #어두운 #걸크러쉬
tvN 드라마 <환혼>의 후속작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전 명작 [작은 아씨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가난한 가족과 자매의 우애라는 설정은 같지만 원작의 캐릭터를 현대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점이 눈에 띈다. 장녀 메그의 현실 감각, 둘째 조의 정의감, 막내 에이미의 예술 감각을 현대로 가져와 이야기를 펼친다. 누구보다 단단했던 이들의 우애는 첫째 오인주가 불법 비자금 사태에 연루되면서 시험에 놓일 예정이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