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이 영화들은 극장에서 볼 수 없었을까. 비록 극장 상영 없이 2차 부가판권 시장으로 직행했지만 재미와 의미만큼은 결코 극장 개봉작에 뒤지지 않는 꿀잼 영화들을 엄선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저마다의 사연을 헤쳐나가는 영화들이 많았네요. 혹시 몇 줄 안되는 추천사에 끌려 영화를 보게 된다면 간단하게 댓글로 후기를 남겨주세요. 함께 공유하면서 더 많은 미개봉 추천작 리스트를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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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도발, 그리고 성장!
<미니의 19금 일기>
영화 제목 검색을 잘해야 한다. 검색창에서 '부적절한 정보'라고 걸러낼 수 있기 떄문이다. <미니의 19금 일기>의 줄거리는 제목이 그렇듯이 조금 충격적이다. 15살 소녀가 엄마의 남자친구와 첫 섹스를 한 뒤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1976년 샌프란시스코. 공원에서는 남자들이 대마초를 피우고 그 옆에선 반라의 여인이 애인과 사랑을 나누는 시대다. 크리스티나 리치 혹은 클로이 모레츠의 인상이 느껴지는 배우 벨 파울리가 질풍 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미니'를 연기한다.
더 충격적인 건 <고스트버스터즈>의 크리스틴 위그가 연기하는 미니의 엄마다. 그녀는 딸 앞에서 스스럼없이 대마초와 담배 연기를 마구 뿜어내며 “나는 네 나이 때 장난 아니었는데?”라며 문란한(?) 일상으로의 초대를 부추기는 히피 엄마다. 첫 섹스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지금은 너무 외로워”라고 중얼거리는 미니의 일기에는 무슨 사연이 담겨 있을까. 궁금하면 클릭.
이보다 더 화끈할 수 없다!
<시스터즈>
할리우드 최고의 '19금' 혹은 화장실 코미디의 달인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폴러가 뭉친 영화다. 나이를 잊고 여전히 막(?) 살고 있는 듯한 두 자매가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을 처분하기 직전에 이별 기념 대규모 파티를 벌이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말 그대로 엄청난 파티의 향연이 영화 내내 펼쳐지는데 정말이지, 코미디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이런 장르는 늘 남자들이 나와서 난장판을 피우곤 했는데 티나 페이와 에미이 풀러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 <행오버>, <프로젝트X>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영화다.
여성들의 연대! 그리고 미래!
<그랜마>
폴 웨이츠 감독의 <그랜마>는 성격이 꼬장꼬장한 레즈비언 할머니가 물러터진 십대 손녀의 낙태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 동안 돈을 꾸러 돌아다니는 이야기다. 할머니와 손녀가 만나러 돌아다니는 인물들은 까마득하게 어린 옛 연인, 트렌스젠더 친구, 40년 전에 잠깐 결혼했던 남자들인데 이들과 만나서 나누는 대화 속에 삶의 깊이가 담겨 있다. 이들과의 사연이 버라이어티한 건 둘째치고 수십년 동안 전투적으로 살아온 레즈비언 캐릭터와 그들의 일상을 묘사하는 각본이 정말 탄탄하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여성혐오가 만연한데 이 영화는 레즈비언 가정에서 나고 자란 3세대의 삶이 어떻게 나아가게 될지를 고민하고 있다.
놓쳐선 안 될 감동과 삶의 가치!
<레이디 인 더 밴>
영국의 한 유명 극작가가 밴에서 노숙하던 할머니를 자신의 집 안마당에 불러들여 머물게 한다. 두 사람은 무려 15년 동안이나 이상한 동거 생활을 유지했다. 이것은 실화다. 대체 왜 그랬을까. 대뜸 이유부터 묻게 되는 이 사연은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조지 3세의 광기>, <히스토리 보이스> 등의 유명 극본을 쓴 극작가 앨런 베넷과 셰퍼드 부인의 사연이다. 이를 영화화한 <레이디 인 더 밴>은 두 사람이 ‘왜’ 같이 살았는지보다 두 사람이 ‘어떻게’ 15년을 같이 살았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일러주는 영화다. 실제로 앨런 베넷과 연극 작업을 같이 했던 감독과 배우들이 모여서 셰퍼드 부인의 파란만장했던 삶에 헌정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매기 스미스의 놀라운 연기와 함께 이 영화 특유의 진지하면서도 해학적인 삶의 통찰을 느껴보시라.
캐리 멀리건의 매력!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한 사극 드라마다. 당찬 성격의 밧셰바(캐리 멀리건)라는 여자를 두고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양치기부터 농장주까지 주변 남자들이 모두 나서서 설왕설래하는 이야기다. 동명의 원작 소설이 아주 유명한 이야기다. 소설가 토마스 하디의 초기 출세작이며 '최초의 페미니스트 문학'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는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주체적인 여성을 둘러싸고 각기 다른 스타일과 비전을 갖고 구애하는 세 남자는 이후 수많은 소설과 드라마, 영화에서 다루는 어떤 인물의 전형 같은 존재다. 이들이 속삭이는 사랑 속에는 우리가 살면서 언제든 느낄 수 있는 질투와 고통, 절제와 희생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덕분에 감정 연기에 충실한 배우들의 연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캐리 멀리건의 매력이 영화 전체를 이끌고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가로등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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