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습니다. <너의 이름은.>의 무서운 질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주며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애니메이션 파란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너의 이름은.>의 대견한 흥행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속의 배경들인데요!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던 <너의 이름은.>의 주요 배경은 '환상'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장소를 모티브 삼아 재창조했다는 사실~! 국내 여행사에서는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 여행 패키지'를 만들 정도로 영화 속 실제 장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너의 이름은.>성지 순례 장소가 궁금하다면~클릭!)
<너의 이름은.>처럼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실제 장소를 모티브로 배경을 만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오늘은 어떤! 애니메이션들이 어떤! 장소에서 영감을 받아 동화 같은 이야기를 완성시켰는지 한 번 알아봅시다! 다같이 여행을 떠나요~우리 모두 떠나요~ 빵빵!
<하울의 움직이는 성>
#프랑스 '콜마르' 마을
한국에서 (실사를 포함한) 역대 일본 영화 최고 흥행작은 바로 이 작품!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입니다. <너의 이름은.>(2016)이 13년 만에 이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장인 정신을 한 땀~한 땀~ 담은 작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모든 그림을 손으로 한 장~ 한 장~ 아날로그적으로 그려내며 동화적 상상력을 완벽하게 구현했죠! 그래서 그런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영화 속 배경은 유난히도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반전! 동화 속에만 존재할 것 같던 영화 속 배경은 실제로 프랑스의 한마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의문의 꽃미남 오빠를 따라가며 총.총.총 마을을 누비던 소피의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형형색깔의 지붕을 가진 마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 바로 프랑스 동부에 펼쳐진 알자스 지방에 숨어있는 작은 마을, '콜마르'입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색색깔의 지붕과 창문을 가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될 만큼 환상적인 마을로 알려져 있는데요.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 상상 속의 마을 같죠.
이곳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큰 영감을 받아, '콜마르 마을'을 <하울을 움직이는 성> 속에 완벽하게 담아내었습니다. 덧! 콜마르는 예전부터 독일과 프랑스가 영토싸움을 하던 주무대였기 때문에 프랑스 풍과 독일 풍, 양쪽 문화가 혼합된 건물 양식을 풍기는 곳인데요. 이러한 점이 영화 속의 신비로운 감성을 더하는 데 한몫했다는 점~! 지금은 관광객들로 사시사철 붐빈다고 하니, 여행을 마음먹으신 분이라면 참고하시기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대만 '지우펀' # 중국 '리장'
또 미야자키 하야오입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고 알려져 있죠. 사실 그가 돈을 많이 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애니메이션입니다. 흥행과 수익 면에서 지브리의 전성기를 맘~껏 누리던 작품이죠.
'행방불명'이라는 제목답게 기묘하고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뽐냈던 영화 속 그곳은 어디일까요? 일본일까요? 노우노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은 일본이 아닙니다! 일본풍의 목욕탕이 배경이라고 알고 계셨다면, 노우노우! 영화 속에 신비로움을 한 스푼~ 더했던 목욕탕의 외관과 골목들의 모티브는 대만과 중국이라는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중국과 대만, 곳곳을 돌아다니며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영화의 어떤 부분에서 중국과 대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자자, 기억나시나요! 영화의 초반부, 치히로는 갑자기 돼지로 변해버린 엄마와 아빠의 모습에 뜨악!하고 마을을 뛰어다니기 시작하는데요. 이때, 치히로가 우왕좌왕하던 시장통 골목의 모습은 대만 타이베이 인근에 위치한 '지우펀'과 닮아 있습니다. 이곳저곳 홍등이 걸려있어 묘한~분위기를 풍기는 복고풍의 거리는 영화의 초반부 분위기를 확~잡아주죠.
지우펀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덕분에 대만의 대표 관광지로 등극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지우펀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넘쳐~넘쳐~넘친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관광객들이 '지옥펀'(ㅋㅋㅋㅋ)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정도니까요! 낮에 가도 지옥이요...지우펀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선 헬게이트가 열린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여러분(ㅠㅠ).
그리고 영화의 주무대인, 목욕탕의 전체적인 외관은 중국의 '리장'과 매우 흡사한데요. '어떤 부분이 명확하게 닮아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인 느낌에서 '리장'의 건물들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중국 리장에 위치한 '만고루'의 모습은 영화 속 목욕탕의 외관과 똑~! 닮아있습니다.
사실, 어떤 곳, 어떤 건물에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명확하게 영감을 받았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대만의 지우펀과 중국 리장 곳곳에 숨어있는 느낌이 영화 속에서 풀풀 풍기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네요.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배경에 대한 갑론을박도 있습니다. '지우펀'과 '리장', 어떤 곳에서 확실히 영감을 받았냐는 질문에, 지브리가 똑 부러진 대답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뭐가 중요하리오~! 어떤 곳에서 영감을 받았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우리들 마음속에 전설의 애니가 된 것만은 확실한 걸요.
<뮬란>
# 중국 '자금성'
자랑스러운 동양의 프린세스 <뮬란>! 현재는 실사 영화 준비를 앞두고 있는데요. <뮬란> 속에도 실제 장소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뮬란> 속에서 황제가 사는 궁궐은 세상에서 가장 큰 궁궐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그 궁궐의 모티브가 된 곳이 바로 중국의 '자금성'입니다. 실제로도 자금성의 규모는 세계 최대의 규모로 알려져있는데요! 붉은색을 띠고 있는 전체적인 색감이 자금성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B.U.T! <뮬란> 속 궁궐의 모습은 '자금성'을 모티브로 삼은 게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황제의 궁궐은 자금성보다는 '대명궁'과 더 흡사하다는 의견도 존재하는데요. 특히나 <뮬란>에 등장하는 궁궐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메인 궁전 양옆으로 우뚝 솟은 작은 공간이 확인됩니다. 이 모습이 대명궁과 더 흡사하다는 것!이죠.
게다가 뮬란의 배경이 주로 당나라라는 제작진의 언급까지 더해져 이 주장에 힘을 더해주었죠. 이 역시 디즈니 측의 명확한 답이 없어 정확한 확인은 어려운데요. 에디터는... 색감 면에서는 자금성을, 전체적인 구조에서는 대명궁을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라따뚜이>
# 프랑스 '파리' #라 뚜르 다르장
세상 제일의 능력자 쥐, '레미'의 열정 넘치는 요리 여정을 그린 <라따뚜이>! 레미의 요리 여정이 펼쳐지는 주요 배경은 프랑스 '파리'인데요.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아시겠죠? 사실, <라따뚜이>는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 삼아 배경을 만든 게 아니라, 아예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영화 곳곳에는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이 꽤나 자주 등장하는데요. 레미가 홀로 창문을 바라볼 때나, 링귀니가 요리를 하는 뒤로도 에펠탑이 빼꼼~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라따뚜이> 중간중간에는 센 강과 노트르담 대성당도 아주 잠깐씩 등장한다는 사실!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찾기도 어려운데요.(1~2초 정도 스쳐 지나가듯이.. 등장합니다) <라따뚜이>는 프랑스의 명소들을 대놓고 보여주기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꾸미는 데 치중한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라따뚜이>를 처음 보거나, 다시 볼 계획이 있다면! 프랑스의 정취를 곳곳에 뿌려놓은 영화 속 '파리'의 숨은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구스또 레스토랑' 역시, 실제 모델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바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라 뚜르 다르장' 레스토랑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합니다. 보기만 해도 고~급진 건물 외관을 가지고 있는 이 레스토랑은 미슐랭 스타까지 보유한 파리의 대표적인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와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고 하니 애주가, 미식가들에게는 꿈의 공간(ㅋㅋ)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업>
# 집 # 베네수엘라 앙헬폭포
"귀여운 애니메이션 보러 가야지~"했다가 눈물 왈칵 쏟고 온다는 이 애니메이션! <업>(2009)입니다. 많은 어른들의 '인생' 애니로 손꼽히며 영화팬들에게 인정을 받은 애니메이션인데요. 게다가 <미녀와 야수>(1991) 이후, 20여 년 만에 <8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픽사의 영광스럽고~자랑스러운 작품이죠!
세상에나! 눈물 질~질 흐르게 만드는 <업>의 이야기는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애니메이션인데요. 간단하게 이야기를 요약을 해드리자면! 한 공사 책임자가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공사에 방해되는 집을 백만 불에 팔라고 함▶할머니 거절▶할머니 집을 둘러싸고 공사를 시작▶공사 과정에서, 공사 책임자가 할머니를 극진히 보살핌▶할머니는 돌아가시면서 공사 책임자에게 집을 유산으로 남김▶이 집을 모토로 <업>이 제작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영화의 출발점인 '칼' 할아버지의 집은 미국의 한 할머니의 집을 모티브로 삼았는데요. 이 집은 오랫동안 신축 건물들 사이에서 홀로 자리를 지켰고, <업>의 실제 이야기가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이 발길이 닿는 명소(?)가 되었다고 하네요. (얼마 전, 경매 위기에 처해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이 집의 근황을 아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리고 영화의 핵심 공간은 집뿐만이 아니죠! 바로 칼 할아버지가 평생을 꿈꾸던 낙원인 '파라다이스 폭포'의 역시 환상적인 장관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꿈속, 지상낙원에만 존재할 것 같은 파라다이스 폭포 역시 모티브를 삼은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베네수엘라의 '앙헬폭포'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긴 폭포로 기록되어 있으며, 자유 낙하 높이만 해도 무려 807미터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폭포라고 합니다. 실제로 <업>의 스태프들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사전답사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의 폭포와 실제 모습의 싱크로율이 꽤나 높게 느껴집니다.
<라푼젤>
# 프랑스 '몽생미셸'
<올드보이> 속 오대수는 15년 동안 바깥세상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아름다운 프린세스인 사랑스러운 <라푼젤>은 장장 18년을 성 안에서만 지냈죠. 정말 끈기 있는(?) 소녀입니다! 그녀가 꽁꽁~몸을 숨기며 18년을 보낸 곳은 '코로나 왕국'인데요.
바닷속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형형색깔의 '코로나 왕국'의 모습은 <라푼젤>의 동화적 아름다움을 더해주기에 충분했죠. 그.러.나 '코로나 왕국' 역시 실제 장소에서 모티브를 받았다는 사실! '디즈니 덕후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이라 불리는 곳인데요. 바로 프랑스의 '몽생미셸'입니다. ('Mont Saint Michel'이라고 쓰고, 읽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헉...' 소리도 안 나오게 만드는! 말문이 저절로 막히는 비주얼을 뽐내고 있는 몽생미셸의 자태! <라푼젤>뿐만 아니라 수많은 디즈니의 성들이 몽생미셸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지기도 하는데요. 가운데에 높은 성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의 모습이 특히나 <라푼젤> 속 코로나 왕국과 가장 흡사해 보입니다!
워낙에 유명한 프랑스의 랜드마크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관광지이기 때문에 매년 3백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하는데요. 파리에서는 자동차로 4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다고 하니.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는 '디즈니 덕후' 여러분이라면 한 번쯤 코스에 살짝쿵 ~넣어보는 건 어떨까요. (디즈니 덕후가 아니여도 몽생미셸은 보기만 해도 입이 떡..벌어진다고 하네요)
<초속 5cm> & <언어의 정원>
# 일본 # 신주쿠 # 도쿄
바로! 오늘의 포스팅을 쓰게 만든 장본인이 등장했습니다. <너의 이름은.>에서 실제 장소를 너무나~ 똑같이 재현해낸 신카이 마코토! 그의 완벽주의적인 모습은, 전작에서 역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초속 5cm>와 <언어의 정원>인데요. 일본 도쿄, 신주쿠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두 작품은 살아있는 듯한 물방울, 구름, 건물의 유리창 하나하나를 표현했습니다. 아름다운 영상은 인물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영상 그 자체로도 넋을 놓게 만들었죠.
넋을 놓게 되는 건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한 중국 사진작가가 <초속 5cm>와 <언어의 정원> 속에 등장하는 실제 장소들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요. 뭐가 사진이고 뭐가 그림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이렇게 그림을 그려낸 신카이 마코토도 대단하지만, 각도와 날씨를 고려해 사진을 찍었다는 사진작가 역시 존경스럽게 느껴집니다! 긴말하지 않고~ 사진을 조용히~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사진 출처: http://www.ddanzi.com/index.php?mid=free&bm=hot&document_srl=15941871)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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