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유튜브를 강타한 ‘피식대학’의 밈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난 네가 참 좋아. 근데! 난 네가 너무 싫어. 하우에버! 널 갖고 싶어.” 출연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이 폭소를 자아낸다. 상대가 미우면서도 끌리는 이 양가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애증’ 또는 ‘혐관’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주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연애대전>은 그야말로 혐관의 끝판왕이다. 이성을 경계하는 두 남녀가 맞붙는 드라마다. <더 글로리>가 1월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군 것처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공개되는 <연애대전>이 화제성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연애대전> 외에도 생존 스릴러 <폴: 600미터>와 SF 미스터리 <놉> 등이 공개되니, 로맨틱 코미디가 취향이 아니어도 안심하고 아래 글을 읽기를 바란다.
너의 모든 것 시즌 4 파트 1(You Season 4 Part.1)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2/9(목) / 10부작
출연: 펜 배질리, 빅토리아 퍼드레티, 엘리자베스 레일
#소설원작 #로맨스 #범죄 #스릴러
로맨스 스릴러 드라마 <너의 모든 것> 시즌 4의 1~5화가 이번 주 공개된다. 주인공 조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남자다. 질투를 사랑의 원동력이라 믿으며 원하는 사람을 소유하는 데 방해되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전략적으로 제거해 나간다.
시즌 1에서 조는 작가 지망생 벡에게 반해 가스라이팅과 살인을 저지르며 벡을 철저히 고립시켰고, 시즌 2에서는 미국으로 도주해 러브라는 이름의 셰프와 사랑에 빠진다. 시즌 3에서는 조와 러브가 결혼한 사실이 드러난다. 마침내 그의 집착이 끝난 걸까? 그렇지 않다. 조는 곧 이웃 나탈리와 도서관 사서 마리엔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건 러브 역시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점이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러브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이들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지켜보자.
연애대전(Hate to Love You)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2/10(금) / 15세 관람가
출연: 김옥빈, 유태오, 김지훈, 고원희
#혐관 #유쾌한 #계약연애 #티격태격 #통쾌한
근래 들어 창작물에서 ‘혐관’이라는 단어를 종종 본다. ‘혐오 관계”의 준말로 서로를 싫어하면서도 엮이는 관계를 의미한다. 혐오하는 채 끝날 때도 있지만, 심경의 변화를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싸우면서 정든다’는 유구한 진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쌍방의 애정 관계보다 감정 변화의 폭이 넓고 갈등도 다양해 부러 혐관을 찾아서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 만약 혐관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봐야 하는 드라마가 공개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연애대전>이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여고괴담 4> <박쥐> <악녀> 등 스릴러와 공포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옥빈이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다. 그가 맡은 여미란 역은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변호사다. 유태오가 맡은 남강호 역은 여자만 보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대한민국 대표 톱배우다. 직업만 보면 변호사와 의뢰인으로 만날 것 같지만, 사실 둘은 액션 연기 파트너로 합을 맞추게 된다. 서로를 끊임없이 경계하던 두 남녀가 이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빠지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집필한 최수영 작가가 자신의 강점인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여기에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 영화 <바보> <동감>의 김정권 감독이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폴: 600미터(The Fall)
스트리밍: 웨이브
공개일: 2/10(금) / 15세 관람가, 107분
출연: 그레이스 캐롤라인 커리, 버지니아 가드너, 메이슨 구딩
#긴장되는 #스릴러 #재난 #생존
상어 체험을 하다 47m 바닷속으로 추락한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47미터> 제작진이 만든 영화다. 자매가 주인공이었던 <47미터>처럼 <폴: 600미터> 역시 두 여자의 사투를 그린다. 암벽등반이 취미인 죽마고우 베키와 헌터는 잠깐 올랐다 내려올 계획으로 철거 예정의 TV 타워에 등반한다. 목적을 달성하고 내려가려는 순간, 길이 끊기면서 둘은 600m 상공에 고립된다. 핸드폰은 먹통에 식량도 없고 발판은 까딱 실수했다간 추락할 정도로 간격이 좁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베키와 헌터는 내려가기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
어째서 600m 상공까지 올라가게 되었을까 의문이 들겠지만, 베키와 헌터의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게다가 이들은 나름 준비를 하고 올라갔다. 하지만 불운에 불운이 겹치면서 준비한 물품과 정보가 소용이 없게 된 것. 이따금 주인공들의 선택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곳곳에 놓인 복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를 잊게 될 것이다.
놉(Nope)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2/14(화) / 12세 관람가, 130분
출연: 다니엘 칼루야, 케케 파머, 스티븐 연
#SF #스릴러 #서부극 #초자연적현상
<겟 아웃> <어스> 등 독창적인 호러 스타일로 국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조동필’이라는 애칭을 얻은 조던 필 감독의 최근작 <놉>이 공개된다. <놉>은 공상과학과 공포, 그리고 서부극이라는 흔치 않은 조합을 내세우며 개봉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영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이 나타나 사회에 혼란을 야기하자 각자의 방식으로 그것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누군가는 공포심을, 다른 누군가는 호기심을 느끼며, 또 어떤 이는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에 취한다.
<놉>의 주요 키워드는 동물이다. 말과 침팬지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특히 인간들에게 학대당한 침팬지 고디의 서사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외에 주인공 남매 OJ와 에메랄드는 ‘그것’에 대항하는 아이디어를 말 조련법에서 착안한다. 영화는 불가사의한 사태와 그 못지않게 비현실적인 사람들의 경험을 그리며 물신화와 탐욕, 무지를 비꼰다.
성스러운 아이돌(The Heavenly Idol)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2/15(수) / 15세 관람가, 12부작
출연: 김민규, 고보결, 이장우, 탁재훈, 예지원
#웹소설 #아이돌 #로맨스 #코믹
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은 이세계에서 신을 모시던 대신관 램브러리가 지구의 무명 아이돌에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갑작스럽게 아이돌 우연우가 된 램브러리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는 한편, 멤버들과 매니저의 도움으로 연예계에 적응해간다. 그러나 램브버리만 지구로 넘어온 것이 아니다. 램브러리에게 죽음을 맞았던 마왕 또한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면서 운명적인 재회가 성사된다.
작품의 배경이 지구를 넘어 이세계와 저승으로 확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램브러리와 마왕이 원래 존재하던 이세계, 그리고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저승이 등장한다. 이는 우연우의 몸에 램브러리가 들어오면서 인간들의 수명이 변하고 있다는 설정에 따른 것으로 그를 감시하기 위해 저승사자가 파견된다. 웹소설이 원작인 <성스러운 아이돌>은 김민규가 램브러리 겸 우영우를, 고보결이 성덕이 된 매니저를 연기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