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목소리 연기 누가 했나 봤더니

카미키 류노스케는 아역으로 데뷔해 건실한 이미지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일본의 유승호'로 불리기도 한다. 배우와 성우 두 영역 모두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에서 거대한 몸집의 아기 보우,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꼬마 마법사 마루쿠루,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 워즈>(2009)에서 겐지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세 애니메이션 감독의 작품에 모두 참여한 셈이다. 배우로 참여한 작품 가운데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2013), <바쿠만>(2015) 등이 한국에 개봉했다.

카미시라이시 모네는 동생 모카와 함께 2011년 <도호 신데렐라 오디션>에 참가해 심사위원 특별상(동생은 그랑프리를 받았다)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을 종횡무진한 결과, 다방면에서 고루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마이코는 레이디>(2014)로 일본 아카데미 신인상을 수상한 그녀는, 작년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히로세 스즈와 <치하야후루>에 참여해 흥행을 기록했다. <너의 이름은.>은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2012)에서 작은 역할을 맡은 데 이어 성우로서 참여한 두 번째 애니메이션이다.

나가사와 마사미는 <너의 이름은.> 성우진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일 것이다. 13살에 데뷔해 주니어 잡지의 모델로 간간히 활동하던 그녀는 700만 관객을 돌파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 속 주인공의 옛사랑 아키 역으로 그해 조연 여배우상을 휩쓸었다. 청순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동시에 선보이며 이후 10년간 일본 최고 스타 자리를 지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과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코미디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2011)와 좀비 액션 <아이 엠 어 히어로>(2015)가 한국 관객에게 친숙할 것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코쿠리코 언덕에서>(2011)의 여주인공 마츠자키 역 목소리를 맡기도 했다.

할머니 역의 이치하라 에츠코는 올해로 60년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다. 수많은 작품에서 조연으로 참여했다. 일본 문화 개봉 초기인 1999년 국내 개봉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우나기>(1997), 재작년 개봉한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 등이 그나마 익숙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