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유령이 반긴다. 어떻게 하겠는가? 1. 집을 판다. 2. 퇴마사를 부른다. 3. SNS에 올려 일확천금을 노린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매 순간 모든 것을 기록하는 SNS 시대에 3번은 그럴듯한 선택지로 다가온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귀여운 동물을 봤을 때 ‘인증’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면 이번 주 공개되는 영화 <우리 집에 유령이 산다>를 보자. 이사한 집에서 유령을 발견하고 유명해질 궁리를 하는 아버지와 형, 그리고 유령의 과거를 좇다가 CIA의 타깃이 되는 케빈의 이야기다. 그 외 뱅상 카셀X에바 그린의 첩보 스릴러 <리에종>, 비극적인 복수극 <노스맨> 등이 이번 주 OTT에서 공개된다.


리에종(Liaison)

스트리밍: 애플 tv+

공개일: 2/24(금) / 15세 관람가, 6부작

출연: 뱅상 카셀, 에바 그린, 피터 뮬란

#액션 #스릴러 #로맨스 #첩보

프랑스인 가브리엘과 영국인 앨리슨이 협심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해킹을 막는 정치 스릴러 <리에종>. 런던의 핵심 인프라를 노린 사이버 공격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도시가 마비된다. 템스강의 댐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다운되고, 기차가 탈선되며 전력 공급마저 위태롭다.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많은 기업이 위기에 처하자 영국 정부와 프랑스 정부는 손을 잡는다. 이에 프랑스 비밀 요원 출신의 용병 가브리엘과 영국 정부 소속 요원 앨리슨이 임무에 투입되어 쓰라린 과거는 잠시 덮어두고 함께 배후를 추적한다.

뱅상 카셀과 에바 그린, 화려한 배우진만큼 드라마의 스케일 역시 남다르다. 프랑스와 영국, 시리아를 오가는 작품 배경과 아찔한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거 연인에서 업무 파트너로 재회한 뱅상 카셀과 에바 그린이 만들어내는 텐션과 선역인지 악역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캐릭터들의 모호함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릴 예정. <리에종>은 빠른 페이스로 전개되고 반전이 예고되어 있다. 감독은 영화 <레이스>와 드라마 <24: 레거시 시즌1>을 연출한 스티븐 홉킨스다.


우리 집에 유령이 산다(We Have A Ghost)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2/24(금) / 15세 관람가, 125분

출연: 데이비드 하버, 자히 디알로 윈스턴, 안소니 마키, 제니퍼 쿨리지

#호러 #코미디 #초자연적인 #가족

새로 이사한 집의 다락방에서 어니스트라는 유령을 맞닥뜨린 케빈 가족. 이를 계기로 하루아침에 SNS 스타로 등극한다. 하지만 케빈과 어니스트가 어니스트의 과거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러 나서면서, 둘은 CIA의 공격을 받게 된다. SNS 셀럽이 된 유령이라니. 앞뒤가 안 맞는 듯하지만 은근 타당하다. 누구든 해맑은 유령을 보면 스마트폰을 꺼내 들 테니 말이다.

<우리 집에 유령이 산다>는 단편 소설을 각색했다. 어니스트를 통해 돈을 벌려는 아버지 프랭크가 주인공인 원작과 달리 영화는 외톨이인 케빈이 어니스트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한편 원작에 없던 CIA가 추가됐다. 어니스트의 존재가 오래전 폐기된 CIA의 프로그램을 재가동시키면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해피 데스데이> <해피 데스데이 2 유> <프리키 데스데이>를 연출하며 공포 영화 로열 로드를 걸어온 크리스토퍼 랜던이 각본 집필과 연출을 맡았다. 랜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공포를 덜어내고 유머 코드를 늘려 가족과 우정을 탐구한다.


아일랜드 파트2(Island Part.2)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2/24(금) / 15세 관람가, 6부작

출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

#퇴마 #액션 #판타지 #강렬한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아일랜드>는 반, 미호, 요한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우는 여정을 그린다. 고모에게 속아 제주도로 유배된 재벌 후계자 원미호. 몰래 서울로 돌아가던 중 요괴를 맞닥뜨리고, 인간이면서 괴물인 불멸의 존재 반의 도움으로 살아남는다. 그렇게 미호와 반, 그리고 바티칸에서 날아온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이 힘을 합쳐 악귀를 봉인하기 시작한다.

파트1은 요한이 10년 만에 재회한 형 강찬희를 제 손으로 죽이며 끝났다. 이번에 공개될 파트2는 메인 빌런 궁탄의 본격적인 악행이 예상되며, 원미호가 전생의 힘을 각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궁탄과 반의 과거 서사 그리고 미호와 반의 러브라인이 기대를 모은다. 만약 파트 1을 보지 않았거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티빙에 올라온 60분 요약 영상을 보기를 추천한다.


노스맨(The Northman)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2/28(화) / 청소년 관람불가, 137분

출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안야 테일러 조이, 니콜 키드먼, 클라에스 방

#복수 #역사 #액션 #스릴러

10세기 북유럽을 배경으로 암레트 왕자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 <노스맨>. 암레트는 셰익스피어 희곡 「햄릿」의 모티브가 된 덴마크 전설 속 인물로 <노스맨>에서는 숙명에 묶인 왕자로 그려진다. 영화는 암레트의 즉위를 준비하는 영적 의식과 함께 시작된다. 다음 날, 숙부 푤니르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왕위를 찬탈한다. 암레트는 암살자들을 피해 도망치는데 성공하지만 왕은 사망하고, 이에 암레트는 복수를 다짐한다. 수년 후, 바이킹의 전사가 되어 돌아온 암레트는 노예 올가의 도움을 받아 복수극을 완성한다.

<노스맨>은 무려 9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아트버스터 영화다. 어릴 때부터 바이킹의 전설에 매료되었던 스웨덴 출신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주연을 맡았다. 연출은 <더 위치> <라이트하우스>의 로버트 에거스 감독이 맡았다. 앞선 두 작품에서 역사와 민속을 재해석하는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준 로버트 에거스는 <노스맨>에서 그 행보를 이어간다. 윌렘 대포와는 <라이트하우스>에 이어 두 번째 작업이기도 하다. <노스맨>은 평단으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관객의 외면을 받은 비운의 영화다. 국내에서도 극장에서 짧게 걸린 후 내려가서 아쉬웠는데 이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 시즌2(Mayor of Kingstown Season 2)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2월 / 청소년관람불가, 8부작

출연: 제레미 레너, 다이앤 위스트, 휴 딜런

#범죄 #스릴러 #부정부패 #누아르

민영 교도소가 주 수입원인 마을 킹스타운을 배경으로 인종차별과 부정부패, 불평등을 그린 드라마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이 시즌 2로 돌아온다. 주인공 마이크는 형제가 죽은 후 가업을 물려받는다. 그가 할 일은 재소자들과 사법 기관 간의 평화를 중재하는 것. 메이어는 우리말로 시장을 뜻하지만 드라마 속 마이크는 그런 권력 따위 없다. 고객들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을 중의 을이다. 그런 마이크가 각종 사건사고를 해결하면서 미국 사법 시스템의 어두운 진실이 드러난다.

민영 교도소는 늘어나는 재소자를 세금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등장한 시스템이다. 민영 기업이 정부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데 2020년 기준 미국 재소자 중 8%가 민영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 교도소의 출현으로 수감자의 수와 형량이 늘었다는 연구도 있어 미국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분분하다. 드라마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해당 문제를 파고들며 정의가 무엇인지 묻는다. 제레미 레너가 영화 <윈드 리버>에 이어 테일러 쉐리던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테일러 쉐리던 감독은 본 작품을 통해 그의 연출 재능이 서부극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증명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