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 주 OTT 신작
3/8~3/15
‘과거로 돌아가 일주일 버티면 1억 원.’ 가끔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온다. 금액에 혹하다가도 막상 스스로를 대입해 보면 고개를 젓게 된다. 조선시대라고 가정해 보자. 일단 당시 사고방식과 생활 양식에 적응해야 하고 어쩌면 말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설상가상 노비로 낙인찍히면 끔찍한 고생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를 언급한 이유는 이번 주 드라마 <킨>이 공개되기 때문. <킨>은 젊은 흑인 여성이 갑작스레 1815년 미국 남부에 떨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문도 모르고 노예제도가 존재하는 과거에 떨어진 주인공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확인해 보자. <킨> 외에 범죄 스릴러 영화 <루터: 태양의 몰락>, 로맨스 영화 <파어웨이> 그리고 정말 많은 분들이 기대하신 <더 글로리> 파트 2가 이번 주 공개된다.
파어웨이 – 자유와 힐링은 기본, 사랑까지 얻어 가는 여행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8(수) / 15세 관람가, 109분
출연: 나오미 크라우스, 고란 보그단, 바하르 발즈
#도서원작 #독일영화 #설레는 #힐링
한적한 크로아티아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중년의 로맨틱 코미디 <파어웨이>. 제이넵은 한계에 다다랐다. 과중한 업무만으로도 힘든데 남편과 딸, 아버지까지 부양하면서 스트레스가 한계치에 임박했다. 어머니의 장례식마저 엉망으로 흘러가자 제이넵은 충동적으로 크로아티아의 한 섬으로 도망친다. 어머니가 비밀리에 사둔 별장에서 평화와 자유를 즐길 생각이었다. 전 주인 요시프가 살고 있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근래 들어 복잡한 도시에서 한적한 곳으로 떠나는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방영한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자발적 백수가 된 주인공이 삭막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힐링을 추구하는 이야기이고, 2022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스페인 영화 <와서 직접 봐봐>도 수도 마드리드를 떠나 교외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사는 30대 커플을 그린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는 지금, 사람들이 경쟁에 지쳐 먼 곳으로 떠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걸지도 모른다. <파어웨이> 역시 이러한 갈망을 반영한 작품이다. 만약 여행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파어웨이>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크로아티아의 푸른 보석 같은 바다를 보고 있으면 답답한 가슴이 트일 것이다.
킨 – 1815년 미국 남부에 불시착한 흑인 여자의 타임슬립 로맨스
스트리밍: 디즈니+
공개일: 3/8(수) / 8부작
출연: 말로리 존슨, 마이카 스톡, 라이언 콴튼, 게일 랜킨
#시대극 #미스터리 #로맨스 #도서원작
26세의 흑인 데이나 제임스는 방송 작가로서의 기회를 찾고자 로스엔젤레스로 이사한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써 내려 가려던 순간, 데이나는 시간 여행이라는 거대한 폭풍에 휘말리게 된다. 19세기 한 농가에서 눈을 뜬 데이나는 그곳이 자신의 조상과 깊게 얽힌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데이나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신의 뿌리에 얽힌 비밀과 시간 여행의 규칙을 하나둘씩 파헤치는 한편 한 남자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애플 TV+ 드라마 <우린폭망했다>에서 조연이었던 말로리 존슨이 주인공을 맡았다. 말로리 존슨은 불규칙한 시간 여행으로 인해 혼란을 겪지만 꺾이지 않고 더 단단해지는 데이나 제임스를 맡아 폭넓은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미카 스톡이 데이나의 연인 케빈 프랭클린 역을 맡아 작품을 든든히 받혀준다. 한편 200여 년을 거슬러간 데이나는 그곳에서 어머니를 마주하는데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데이나는 노예제도가 고착화된 남부에서 살아남고 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킨>은 단순히 과거에 불시착한 주인공이 적응하는 과정에 멈추지 않고 더 많은 미스터리를 담고 있다. 이런 데이나의 여정이 궁금하다면 직접 보고 확인해 보자.
루터: 태양의 몰락 - 넌 반드시 내가 잡는다! 일단 탈옥부터 하고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10(금) / 129분, 청소년관람불가
출연: 이드리스 엘바, 신시아 에리보, 앤디 서키스, 더모트 크로올리리
#범죄 #스릴러 #액션 #누아르 #어두운
시즌 5까지 방영된 영국 드라마 <루터>를 영화로 재구성한 <루터: 태양의 몰락>이 미국과 영국에서 극장 개봉을 마치고 넷플릭스를 찾아온다. 작품의 중심에는 런던에서 잔혹한 사건들을 수사하는 형사 존 루터가 있다. 시즌 5에서 존 루터는 범인을 놓치고 오히려 동료를 포함해 네 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영화 <루터: 태양의 몰락>은 이 지점에서 이어진다. 존이 무력하게 감옥에 갇힌 사이 사이코패스가 온라인과 현실에서 악행을 저지른다. 심지어 대놓고 루터를 조롱하는데 루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패배감과 분노에 휩싸인 루터는 직접 범인을 검거하고자 탈옥을 감행한다.
이드리스 엘바가 4년 만에 존 루터로 돌아왔다. 범인을 잡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인 만큼 액션이 포함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 억만장자 사이코패스 역은 앤디 서키스가 맡았다. 감독 겸 배우인 앤디 서키스는 앞서 마블 영화에서 무기상인 율리시스 클로를,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을 연기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섬뜩한 빌런을 능숙하게 소화해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루터> TV판의 크리에이터 닐 크로스가 각본을 집필했고 시즌 5를 연출한 제이미 페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 영화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걸고 있다. 작년에만 170편이 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공개됐지만 그중 극장에서 개봉된 작품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레이 맨>,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가 대표적이다. 그런 특별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니 <루터: 태양의 몰락>이 기대작으로 꼽히는 것은 당연지사. 넷플릭스가 선택한 이 영화를 이번 주 확인해 보자.
더 글로리 파트 2 – 복수는 이제부터 시작이야 연진아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10(금) / 8부작, 청소년 관람불가
출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한국드라마 #복수극 #학교폭력 #범죄 #스릴러
지난 12월에 공개되어 인기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를 낳은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가 드디어 파트 2를 공개한다. 파트 2에서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이 박연진을 향한 복수를 본격적으로 펼쳐낸다. 여기에 파트 1에서 내놓았던 떡밥들, 가령 손명오를 죽인 진짜 범인은? 동은의 복수를 도와주는 주여정, 강형남 이들의 또 다른 복수극, 연진의 남편 하도영의 선택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등장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사회적으로 학교폭력 사건이 이슈화된 이 시점에 <더 글로리>가 건네는 주제의식과 이야기가 많이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의 각본을 담당한 김은숙 작가는 파트 2에서 피해자들의 진짜 복수와 가해자들이 처참하게 몰락해가는 과정을 치열하게 보여줄 것으로 예고했는데 그 끝이 어떨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단순한 인기 드라마를 넘어 이제는 문화현상과 사회적 신드롬을 낳고 있는 <더 글로리>의 진짜 영광을 확인해보자.
판도라: 조작된 낙원 – 철저히 조작된 파라다이스에서 빠져나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이야기
스트리밍: 티빙, 디즈니플러스
공개일: 3/11(토) / 15세 관람가, 16부작
출연: 이지아, 이상윤, 장희진, 박기웅, 봉태규
#복수 #스릴러 #로맨스 #음모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성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는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 차기 대통령 후보의 아내 홍태라는 어느 날 자신의 완벽한 삶이 사실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고 결심한 홍태라. 거침없이 배후를 추적하며 피 묻은 복수극을 써 내려간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펜트하우스> 등을 집필해 이름 석 자만으로 기대를 유발하는 작가 김순옥이 돌아왔다. 그리고 <펜트하우스>에 이어 이지아를 다시 선택했다. 이지아는 따뜻한 햇살 같은 홍태라와 살기를 내뿜는 킬러 오영을 오가며 비교불가한 연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봉태규 또한 IT 기업 연구소장 구성찬을 맡아 이지아와 재차 호흡을 맞춘다. 신화 속 판도라 상자는 세상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불러왔다. 과연 드라마 <판도라>가 보여줄 충격적인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비스트 – 평화로운 가족 여행이 생존 싸움으로 변질되다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12(일) / 93분, 12세관람가
출연: 이드리스 엘바, 레아 제프리스, 샬토 코플리
#공포 #생존 #가족 #액션
영화 <비스트>는 식인 사자로부터 두 딸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네이트는 사이가 소원해진 두 딸 메어, 노라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찾는다. 죽은 아내의 고향이자 친구 마틴이 그곳에서 야생 동물 보호 구역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즐거운 여행도 잠시, 이들은 처참히 죽어 있는 마을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모든 상황이 식인 사자로 인해 벌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무전조차 터지지 않는 고립된 지역, 네이트 일행은 서로를 의지하며 강력한 포식자를 상대해야 한다.
일단 <비스트>의 가장 큰 매력은 쫄깃한 긴장감이다. 소총과 지형지물을 이용해 야생 사자에 대적하는 과정이 극한의 스릴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숨 막히는 추격전이 이어지는 와중에 영화는 사자가 왜 인간을 사냥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비스트>는 내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후반부에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희망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액션과 메시지에 이어 압도적인 영상미도 관전 포인트다. <빅 피쉬>에서 몽환적인 영상미를,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풍경화 같은 영상미를 보여준 필립 루슬로 촬영감독이 경이로운 아프리카의 초원을 화면에 담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