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쩨 주 OTT 신작 (3/16~23)

이번 주 OTT 신작 라인업은 참으로 글로벌하다. 비교적 친숙한 프랑스부터 벨기에, 이탈리아 작품이 공개되기 때문. 누군가 OTT로 세계여행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어두운 스릴러부터 달콤쌉싸름한 로맨틱 코미디까지 장르와 분위기도 다양하다. 신선함을 찾고 있다면 이번 주 OTT 신작을 놓치지 말자.


시간은 충분해 – 세월아 제발 천천히 가주겠니? 자고 일어나면 한 살 더 먹는 남자의 이야기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16(목) / 15세 관람가, 110분

출연: 에도아르도 레오, 바바라 론치, 마리오 스구에글리아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 #이탈리아

늘 시간이 부족한 일 중독자 단테가 인생 가속도 현상을 겪는 영화 <시간은 충분해>. 마흔 살 단테는 자신의 생일파티에도 늦을 정도로 항상 시간에 쫓긴다. 현재를 바쁘게 살면 나중에는 느긋하게 여생을 보낼 것이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자신을 몰아붙이던 중 단테는 놀라운 일을 겪는다. 자고 일어나니 1년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 심지어 여자친구는 임신 4개월이다. 그다음 날 자고 일어나니 마흔두 살이 되었고 귀여운 딸이 품에 안겨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 과연 단테는 한참 앞서가는 자신의 인생을 통제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감독 알레산드로 아로나디오가 메가폰을 잡았다. 지금까지 8편의 영화에 참여했으며 <시간은 충분해>는 그의 넷플릭스 데뷔작이다. 같은 이탈리아 영화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신의 손>은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덩달아 같은 이탈리아 영화로서 기대감이 높아진 지금, <시간은 충분해>가 그에 맞는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하다.


보스턴 교살자 –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을 최초 보도한 두 여성 기자의 이야기

스트리밍: 디즈니+

공개일: 3/17(금) / 112분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캐리 쿤, 알렉산드로 니볼라

#범죄 #스릴러 #반전 #실화기반

1960년대 미국, 두 여성 기자가 열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살인 사건을 취재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 <보스턴 교살자>. 보스턴 일대에서 세 명의 여성이 목 졸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레코드 아메리칸’ 신문의 기자 로레타는 사건의 연결 고리를 눈치챈다. 하지만 생활부 소속이란 이유로 기사를 쓰지 못하고 그 사이 네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로레타는 동료 기자 진과 함께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여성의 직업이 간호사, 비서 등 소수에 국한되었던 그 시절, 로레타와 진이 취재 기자로서 누구보다 앞장서 사건을 파고들고 유리천장을 부수어 내는 한편, 충격적인 반전에 다가가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경찰의 무책임함을 고발하고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이 극중 주변인들의 마음은 물론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탄탄한 스토리 외에 1960년대의 보스턴으로 돌아간 듯한 의상과 세트, 억양 등 섬세한 프로덕션 역시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제작진은 당시 사진들을 꼼꼼히 참고하여 당시 패션을 반영하면서도 현대인의 눈에 이질적이지 않은 의상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노이즈 – 아버지를 위해 시작한 진상 조사가 삶을 통째로 뒤흔드는 스릴러 영화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17(금) / 15세 관람가, 90분

출연: 예서 멘사, 바르트 케레만스, 살리 함슨, 요한 레이선

#어두운 #스릴러 #심리 #긴장되는

벨기에 영화 <노이즈>는 어린 시절에 살던 집으로 이사 온 남자가 아버지와 연관된 사고를 조사하던 중 어두운 비밀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인플루언서 맷은 갓난아기와 여자친구를 데리고 어릴 적 살던 저택으로 이사를 온다. 그곳에서 맷은 정신질환이 있는 아버지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이내 아버지가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맷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버지의 억울함을 푸는 유일한 길이라 믿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신념은 곧 집착으로 변모하여 맷의 일상을 위협해 온다.

예고편에서 맷은 사건을 파헤칠수록 불안정해지고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인다. 거기에 “네가 봐도 네가 낯설지 않아?” “넌 빙산의 일각밖에 몰라”라는 대사에 비추어볼 때 어쩌면 그의 기억이 왜곡됐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없는 화자는 관객에게 의심을 싹을 심어 몰입감을 높이곤 한다. 어쩌면 <노이즈> 역시 그런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비밀이 밝혀지면서 숨겨뒀던 반전도 나타날 듯한데 확실하게 알고 싶다면 영화를 보자.


마술사의 코끼리 –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해 마법사의 코끼리를 쟁취하려는 한 소년의 이야기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17(금)

#판타지 #따뜻한 #벅차오르는 #도서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마술사의 코끼리>는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 나선 피터와 코끼리의 마법 같은 이야기다. 오래전 동생을 잃어버린 피터는 우연히 마을 광장에서 점술가를 만난다. 동생이 살아있느냐는 피터의 질문에 점술가는 그저 신비한 코끼리를 따라가라는 수수께끼 같은 답을 건넨다. 피터는 코끼리를 만나기 위해 불가능해 보이는 세 가지 과제에 도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과제를 수행해 나간다.

<마술사의 코끼리>는 뉴베리상 수상 작가 케이트 디커밀로의 명작 소설이 원작이다. 앞선 2021년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 의해 뮤지컬로 각색됐고 이제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로 관객을 찾아온다. 영화는 피터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기적의 여정을 그리면서 희망과 사랑, 소망에 대한 따스한 조언을 건넨다. 사실상 ‘마술사의 코끼리’는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꿈과 방향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른을 따끔히 깨우는 은유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영화는 <슈렉>,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장화신은 고양이>의 시각 효과를 담당했던 웬디 로저스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킹 오브 섀도 – 너무도 다른 이복형제의 잔인한 맞대결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17(금) / 청소년관람불가, 88분

출연: 아사 실라, 알라산 디옹, 카리스

#프랑스영화 #어두운 #액션 #긴장되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악화일로를 걷는 이복형제의 대립을 그린 스릴러 영화 <킹 오브 섀도>. 25살 청년 아다마는 어린 시절 시력을 잃었지만 부모님 그리고 귀여운 보조견과 함께 안정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인근 지역을 장악한 이복형 이브라힘과 갈등을 빚기 시작한다. 이브라힘은 무자비한 폭력으로 아다마를 파멸로 몰아넣는다. 결국 어머니와 친구를 지키기 위해 아마다는 이브라힘에게 저항하기로 결심한다.

올해 넷플릭스에 공개될 25편의 프랑스 영화 중 하나인 <킹 오브 섀도>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래퍼 카리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성공적인 음악적 커리어를 쌓은 그는 2016년부터 필모를 쌓아왔는데 이번 영화에서 그는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주연을 맡아 창의적 재능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킹 오브 섀도>는 고대 아프리카 신화를 재해석해 현대 프랑스로 옮겨왔다고 전해진다. 과연 어쩌다 형제가 갈라져 극단적으로 다른 삶을 살게 되었는지, 어느 쪽이 파멸할지가 궁금하다. 연출은 댄스 영화 <브레이크>의 마르크 푸샤르 감독이 맡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