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쩨 주 OTT 신작 (3/24~31)

이번 주 OTT 신작 라인업에는 죽음의 기운이 만연하다. 업계 No.1 킬러이자 학부모라는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길복순>부터 지구 반바퀴를 도는 글로벌 피랍사건 <머더 미스터리 2>, 고3 학생들이 외계 생명체와 맞서 싸우는 <방과 후 전쟁활동>과 전 여자친구의 죽음을 조사하는 <벤젠스>까지. 다섯 작품 중 네 작품이 각자의 방식으로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 다행히도 판타지 로맨스 <3000년의 기다림>이 죽음의 릴레이에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스릴러가 취향이라면 이번 주 신작을 놓치지 말자.


벤젠스 –전 여친 장례식에 갔다가 복수극에 휘말린 사연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28(화) / 15세 관람가, 107분

출연: B. J. 노박, 보이드 홀브룩, 잇사 레이, 애쉬튼 커쳐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후던잇

영화 <벤젠스>는 한 작가가 과거 잠깐 만났던 여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사연을 팟캐스트로 만들기 위해 직접 여자의 죽음을 파헤치는 블랙 코미디다. 작가 벤은 타이라는 남자로부터 전 여자친구 애비가 사망했으니 장례식에 참석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벤은 거절하지만 타이의 끈질긴 요청에 결국 장례식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벤은 살아생전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애비가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는 말을 듣고 사고가 아닌 타살이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특종 냄새를 맡은 벤은 유가족 곁에 머물며 사건을 파헤친다.

시트콤 <더 오피스>에 '라이언'으로 8년간 출연했던 B.J. 노박이 출연, 집필, 연출을 맡았다. 이번 영화는 그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으로 그간 필모를 통해 쌓아 온 풍자와 해학을 녹여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샌드맨>에서 코린트인을 연기한 보이드 홀브룩이 타이 역을 맡아 함께 극을 이끈다. 만약 위트 있는 미스터리가 취향이라면 <벤젠스>를 확인해 보자.


3000년의 기다림 – 지니와 알라딘이 사랑에 빠진다면?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3/29(수) / 108분

출연: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알릴라 브라운

#소설원작 #판타지 #로맨스 #역사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서사학자 알리테아가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지니를 깨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알리테아는 섣불리 소원을 빌지 않는다. 그렇게 했다가 불행해진 사례들을 접해왔기 때문. 경계심 강한 알리테아를 위해 지니는 자신이 병에 봉인된 과정을 털어놓는다. 기원전 시바 왕국부터 시작해서 상인의 손에 넘어간 19세기 중반, 마침내 알리테아와 만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알리테아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가 메가폰을 잡았다. 황량한 사막에서 거친 질주를 보여준 전작과 다르게 이번 작품은 몽환적이고 감성이 충만하다. 전작과 같은 폭발적인 액션은 없지만 상상력을 극대화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관객을 끌어당긴다. 알라딘과 지니의 이야기를 차용한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3000년의 기다림>을 보고 상상력을 일깨워 보자.


머더 미스터리 2 – 결혼식 참석했다가 글로벌 피랍 사건에 휘말린 탐정 부부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31(금) / 15세 관람가, 90분

출연: 아담 샌들러, 제니퍼 애니스톤, 마크 스트롱

#코믹 #미스터리 #액션 #추리

엉성했던 풋내기 탐정 콤비는 잊어 주기를. 스피츠 부부가 정식 탐정이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탐정 사무소 운영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러던 중 닉과 오드리는 친구의 호화로운 결혼식에 초대되어 파리로 향한다. 하지만 당사자가 결혼식 당일 납치되는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그런 일이 눈앞에서 발생하자 닉과 오드리는 추리 실력을 발휘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게 웬일. 이 납치 사건에는 거대한 음모와 막대한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초보 탐정 닉과 오드리가 무사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머더 미스터리 2>가 4년 만에 찾아왔다. 전편보다 커진 스케일이 풍성한 볼거리를, 특히 작품의 배경인 프랑스의 로맨틱한 야경과 하와이의 청량한 바다를 뺄 수 없다. 여기에 마크 스트롱이 국제 용병을 연기해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 <화이트 하우스 다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머더 미스터리> 제임스 밴더빌트가 각본을 집필했다. 연출은 넷플릭스 드라마 <튀어야 산다>의 제레미 가레릭이 맡았다.


길복순 – 살인이 육아보다 쉬웠어요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3/31(금) / 청소년관람불가, 137분

출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액션 #긴장되는 #누아르 #악인

전설적인 킬러이자 싱글맘 길복순이 회사와의 계약 만료 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영화 <길복순>. 성공률 100%의 킬러 길복순은 10대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다. 마지막 작전에 투입된 복순은 임무에 얽힌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의 규칙을 어겨 스스로 타겟이 되어 버린다.

<불한당>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이 집필과 연출을 맡았다. 그의 전작들은 유니크한 캐릭터 설정이나 감각적인 연출을 앞세웠다. <길복순>은 둘 다 해당하는 듯하다. 길복순이 업계 최고의 킬러로서 임무를 수행할 때는 강렬한 액션 시퀀스가, 딸과 있을 때는 인간적인 매력과 드라마가 화면을 채운다. 킬러와 엄마라는 모순적인 매력을 지닌 길복순과 그를 노리는 킬러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살벌한 게임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방과 후 전쟁활동 – 졸업하려면 펜 대신 총을 들어라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3/31(금) / 청소년관람불가, 10부작

출연: 신현수, 이순원, 임세미, 김기해

#웹툰원작 #생존 #스릴러 #학원

티빙 오리지널 SF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은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이 갑자기 징병되어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이야기다.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던 고3 수험생이 입시 전쟁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전쟁을 치르게 된 셈. 이제 학생에서 군인이 된 이들은 졸업 대신 전역을 꿈꾸며 연필 대신 총을 쥐게 되었다. 대체 외계 생명체는 어디서 왔으며, 인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앞서 그의 작품 <안나라수마나라>는 넷플릭스에서 뮤지컬 드라마로 각색된 바 있다. 최근 여러 한국 드라마가 SF·디스토피아 장르를 채택하고 있지만 학도병이 외계 괴물과 싸운다는 설정은 가히 독보적이다. 원작의 비현실적인 설정과 비주얼을 이질적이지 않게 영상으로 옮겨오는 것이 핵심이 될 듯하다. 연출은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성용일 감독이 맡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