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확장, 축제의 의미를 담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올해 5월 1일 '노동절'과 5월 5일 '어린이날'은 각각 월요일, 금요일에 위치해 화~목 3일의 휴가를 사용하면 총 9일의 황금연휴가 탄생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에게는 말 그대로 황금 같은 기회가 아닐 수 없는데, 올해 24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마침, 4월 27일(목)부터 5월 6일(토)까지 열리기 때문.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은 제24회 전주 국제영화제 주요 프로그램을 정리해 봤다. 아직 전체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


영화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전주국제영화제 '서포터즈'

먼저, 전주에 상주하며 영화제를 즐길 예정이라면,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유료 회원 제도 '서포터즈'에 가입하자. 5만 원 이상의 회원비를 납부하면, 영화 예매권 증정, 영화 예매 및 굿즈 구입 시 할인 등을 다양한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매년 전주영화제를 찾는 필자가 가장 애정하는 혜택은 '게스트 패키지'. 보통 간식, 생필품, 영화 잡지 등이 담겨 있는데, 랜덤 박스처럼 게스트 패키지를 펼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스트 패키지'를 메고 전주 영화의 거리를 활보하면 영화인만의 커뮤니티 안에 들어온 듯한 묘한 감정이 인다.


한국 영화 총 41편 상영 확정

<승리호> 조성희 감독(좌), <삼진 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한국경쟁’, 국내 단편영화를 선보이는 ‘한국단편경쟁’, 그리고 비경쟁 부문인 ‘지역공모’, 총 3개 부문을 통해 소개된다. 올해는 출품된 1,299편의 작품 중 총 41편(한국경쟁 11편, 한국단편경쟁 25편, 지역공모 5편)이 최종 선정되었고, 가정과 사회 안팎의 돌봄을 고민하는 영화가 대세를 이룬다는 전언이다. 배우 정유미, 한예리, 안재홍, 이유정,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 <승리호> 조성희 감독 등 수많은 영화인을 배출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계를 이끌 차세대 영화인을 점찍어 보자.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

<노무현입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기념 특별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도 주목해 보자.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저예산 장편영화 제작 활성화를 목표로 2014년 시작해 그간 국내·외 독립·예술영화 33편에 제작 투자한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번 특별전은 전주프로젝트의 지난 10년의 역사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자리이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33편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중 초·중기 영화 10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18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최대 화제작인 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와 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수상작 <이사도라의 아이들>(감독 다미앙 매니블) 등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얻은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40주년 특별전

민규동, 김태용(KAFA 13기), 이옥섭(KAFA 30기)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봉준호, 허진호, 장준환, 최동훈 등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을 비롯해 700여 명의 영화 인재를 배출한 기관으로 유명하다. 올해 KAFA는 40주년을 기념하여 ‘KAFA Never Stop Moving!’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KAFA 40주년 특별전’. 이번 특별전은 장준환, 민규동, 김태용, 이옥섭 등 국내 감독들의 신인 시절 단편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그간 한국영화아카데미가 배출한 감독들의 단편영화 40편을 관객에 선보인다. 이들 40편의 단편은 7개의 주제로 묶여, 대배우의 초기작들을 볼 수 있는 ‘그때 그사람들’, 가족과 세대를 다룬 영화들이 묶인 ‘가족의 탄생’,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은 ‘순애보’, 사회 문제를 품은 작품들은 ‘파수꾼’, 놀라운 장르적 상상력의 영화들을 볼 수 있는 ‘한여름의 판타지아’, 유명 감독의 첫 영화 모음집인 ‘괴물’, 청춘의 뜨거운 삶이 녹아든 ‘품행제로’라는 소제목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눈치챘겠지만, 앞서 언급된 7개의 소제목은 KAFA 출신 감독의 대표작에서 영감을 얻어 작명됐다.


'시네필전주' 섹션

<고다르 시네마>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장 질리지 않을 소재는 아마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사, 감독, 배우, 영화 제작 등 영화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다룬 작품들을 '시네필전주'를 통해 만나보자. 관객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고전 영화를 복원해 소개하는 '시네필전주'를 통해 올해는 장 외스타슈 감독의 <엄마와 창녀>(1973),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살인의 낙인>(1967), 발레리아 사르미엔토 감독의 <컬러 같은 꿈>(1973) 등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게스트 시네필'에서는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의 헤이든 게스트 원장 등을 초대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작년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됐던 연상호 감독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영화인이 본인만의 관심과 관점에 따라 영화를 선택해 관객과 공유하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2021년 시작됐다. 지난해는 <부산행>, <지옥>의 연상호 감독이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전주를 찾아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 구로사와 기요시의 <큐어> 등을 소개한 바 있다. 믿고 볼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인지 '올해의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영화는 매진도 빠르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섹션에는 많은 경우 프로그래머와 감독의 GV도 포함되어 있으니, 놓치지 말고 꼭 챙기자. (참고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올해의 프로그래머' 선정 소식은 아직이다.)


※ 국제 경쟁 부문 선정작, 개 폐막 작품, 추천 작품 등 더 자세한 영화제 소식은 다음 호에서 정리한다.


문화기획자 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