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 주 OTT신작(4/6~12)
이번 주 OTT 신작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질긴 인연이다. 수십 년간 마을을 공포에 떨게 한 마스크 살인마의 이야기 <할로윈 엔드>부터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나타난 사기꾼을 쫓는 <미끼 파트 2>, 난폭 운전이 촉발한 위태로운 맞대결 <성난 사람들>까지. 앞선 작품들보다 가볍고 따뜻하지만 <티켓 투 파라다이스> 역시 20년간 결혼 생활을 마치고 앙숙이 된 중년 부부를 그린다. 피한다는 선택지는 찾아볼 수 없는 이번 주 신작들을 보고 극강의 스릴을 느껴보자.
스위치 – 가지 않았던 그 길을 걷게 된다면? 하루아침에 고생길 열린 톱스타
스트리밍: 티빙, 넷플릭스
공개일: 현재 서비스 중 / 12세 관람가, 112분
출연: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 박소이
#감동적인 #재밌는 #가족 #따뜻한
코미디 영화 <스위치>는 톱스타와 매니저가 180도 뒤바뀐 인생을 사는 이야기다. 캐스팅 0순위의 톱스타 박강은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듯하지만 실상은 연말에 쓸쓸히 밤을 지새운다. 이런 박강의 유일한 친구는 그의 뒤치다꺼리를 책임지는 매니저 조윤. 그런 둘이 술을 거하게 마신 다음 날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헤어졌던 첫사랑 수현이 박강을 깨우고 처음 보는 아이들이 아빠라 부르는 것. 더 기가 막힌 건, 매니저 조윤이 천만 배우가 되어있다. 대체 어찌 된 일일까? 불현듯 박강의 머리에 전날 밤 택시 기사의 물음이 머리에 스쳐 지나간다. “만약에 선택을 바꿀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영화 <스위치>는 누구나 웃으며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영화다. 코믹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군데군데 뭉클한 감동 포인트가 자리잡고 있다. 권상우의 대표적 밈인 ‘소라게 짤’도 활용하며 웃음 타율을 높인다. 영화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였다가 돈에 쪼들리는 가장이 된 박강과 매니저에서 섭외 1순위 배우가 된 조윤의 삶을 번갈아 비추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마대윤 감독의 신념이 깃든 <스위치>를 보며 따뜻한 에너지를 얻기를 바란다.
성난 사람들 – 보복 운전으로 시작된 분노의 고리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4/6(목)/ 15세 관람가, 10부작
출연: 스티븐 연, 앨리 웡, 조지프 리
#풍자 #코미디 #기발한 #예측불가한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아마 무지하게 억울할 것이다. 안 그래도 억울하고 짜증나서 미치겠는데 뒤차마저 열받게 한다. 참고 넘기기에는 이미 정신이 한계까지 몰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은 두 운전자 사이에 벌어진 난폭 운전이 불러온 여파를 따라간다. 피해 의식에 시달리는 대니 조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지만 알고 보면 마음속에 응어리가 맺힌 사업가 에이미. 둘은 주차장에서 앞차와 뒤차 운전자로 만나 갈등을 빚는다. 이 갈등은 도로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되어 서로의 삶과 인간관계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성난 사람들>은 크리에이터 이성진의 경험에서 기반했다. 어느 날 한 운전자가 클락션을 울리고 욕을 하며 떠났는데 마침 길이 겹쳐 이성진이 쭉 따라갔다는 것. 이 기묘한 레이스는 3-40분 이어졌는데 이성진은 “미친 스토커마냥 따라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본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극단적이면서도 마냥 비현실적이지 않은 이유다. <성난 사람들>의 연출은 <로봇 앤 프랭크>를 연출했던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이 맡았다. 흥미롭게도 제이크 슈레이어와 이성진, 여기에 대니 조를 연기한 스티븐 연은 마블 영화 <썬더볼츠>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제이크 슈레이어가 메가폰을 잡고 이성진이 각본을 집필한다고. 스티븐 연 역이 중요한 배역으로 함께 한다. 할리우드가 눈여겨보고 있는 셋의 호흡을 <성난 사람들>에서 먼저 확인해 보자.
미끼 파트2 – 죽었다고 안심한 순간 다시 나타난 용의자
스트리밍: 쿠팡플레이
공개일: 4/7(금) / 15세 관람가, 6부작
출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
#범죄 #누아르 #스릴러 #미스터리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차지했던 <미끼>가 파트 2로 돌아온다. 파트 1은 8년 전 죽은 역대 최악의 사기꾼이 연쇄 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유력 용의자가 극단적 선택을 함으로써 사건이 종결되는 순간, 살인 예고 문자가 발송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이번 주 공개되는 <미끼> 파트 2는 죽음 뒤로 숨었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용의자를 쫓는 사람들을 그린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치밀한 두뇌 싸움과 추격 액션이 시청자를 매료할 예정. 여기에 충격적인 반전과 결말이 예고되어 있어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드라마 <보이스>, <손 the guest>,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끼> 역시 범죄 스릴러로 장르적인 측면에서 유사성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전작들과 결이 조금 다르다. 범죄 과정이나 액션보다는 인물의 행동 심리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 주인공들이 단순하게 선악으로 나뉘어 있지 않고 다면적인 면모를 드러내어 눈길을 끈다. 각자의 욕망이 얽히고설킨 <미끼 파트 2>는 금요일부터 매주 2화씩 공개된다.
티켓 투 파라다이스 – 딸의 결혼을 막기 위해 재결합한 부부의 로맨틱 코미디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4/9(일) / 12세 관람가, 104분
출연: 줄리아 로버츠, 조지 클루니, 케이틀린 디버
#유쾌한 #가족 #사랑 #여행
자식이 결혼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건 문화권과 상관없이 모든 부모의 마음인 듯하다.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는 이혼한 중년 부부가 갑작스러운 딸의 결혼 소식을 듣고 결혼을 막기 위해 동맹을 맺는 이야기다. 대형 로펌 입사를 앞둔 딸 릴리가 발리에서 만난 남자와 느닷없이 결혼을 한다. 딸이 자신과 같은 전철을 밟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지아와 데이빗은 이전의 앙금을 뒤로하고 다급히 작전을 세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의 훼방에도 결혼식은 착착 진행되고 오히려 변화는 둘의 감정에서 싹트기 시작한다.
'로코 퀸' 줄리아 로버츠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조지 클루니가 또다시 만났다.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들은 20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서로를 누구보다 싫어하는 조지아와 데이빗으로 분한다. 둘은 겉으로 화기애애한 척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뒤에서는 투닥거린다. 그러면서 동시에 엉성한 모략을 세워 웃음을 자아낸다. 발리의 로맨틱한 풍광과 전통 예식 역시 볼거리이다. 아마 이 영화를 보면 바로 발리행 티켓을 예매할지도 모른다. 영화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복에 관한 의미 있는 메시지도 같이 전하면서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할로윈 엔드 – 불로도 죽일 수 없는 살인마가 조력자와 함께 돌아왔다!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4/10(월) / 청소년관람불가, 111분
출연: 제이미 리 커티스, 앤디 매티첵, 로한 캠벨, 윌 패튼
#3부작 #긴장되는 #잔인한 #흥미진진한
할로윈 시리즈 13번째 영화이자 리부트 3부작의 마지막인 <할로윈 엔드>는 불로도 죽일 수 없는 광기의 살인마와 주인공 로리 스트로드의 숙명의 대결을 그린다. 전편으로부터 4년 후 현재, 살인마는 홀연히 사라졌고 로리는 손녀 앨리슨과 함께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간다. 앨리슨은 마을에서 살인자로 낙인찍힌 코리를 우연히 도와주게 되고 이내 둘은 연인 사이가 된다. 한편 주위에서 또다시 의문의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 본능적으로 로리는 마이클이 돌아왔음을 느끼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어내려 한다.
제이미 리 커티스에게 ‘스크림 퀸’이라는 칭호를 안겨준 <할로윈> 시리즈. 1978년부터 이어져 온 할리우드 대표 호러 프랜차이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할로윈 엔드>가 이전 작품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러브 라인 비중을 늘렸다는 것.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이 리부트를 기획했을 때부터 의도했던 부분으로 영화에서 깜짝 놀랄 반전의 기반이 된다. 반전과 더불어 충격적인 엔딩도 기다리고 있다. 수십 년간의 지긋지긋한 술래잡기를 끝내고 화끈한 종지부를 찍는 로리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