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액션 히어로 <존 윅 4>를 비롯한 4월 2주차 화제의 개봉작

농구 붐이 한창인 극장가의 액션 히어로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시리즈 최고의 액션 스케일을 보여줄 <존 윅 4>부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로맨스 영화와 거장의 신작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이번 주에 개봉한다. 4월 2주차 개봉 화제작을 살펴보자.

이름만으로도 액션 본능이 꿈틀거리는 존 윅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번 편은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존 윅이 킬러들의 최고 회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거대한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존 윅이 존 윅을 연기한다(?)해도 과언이 아닌 키아누 리브스가 다시 한번 총을 잡아 시원시원한 액션을 펼치며, 시리즈를 함께 일궜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 또한 전편보다 더 뛰어난 액션 시퀀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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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존의 오랜 친구로 액션 스타 견자단이 함께하고, 이번 편의 빌런으론 <그것>에서 페니와이즈 역을 맡았던 빌 스카스가드가 출연해 전편보다 더 강력한 위용을 보여준다. <존 윅>하면 떠오르는 디테일한 총격 액션부터 파리의 개선문을 배경으로 한 카체이싱까지,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액션이란 액션은 다 준비한 모양이다. 이미 북미 등 개봉한 해외 지역에서는 전편보다 더 폭발적인 흥행 스타트를 보이며 시리즈 최고작다운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킬링 로맨스>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신선한 텐션(!)이 가득한 작품이다. 예고편부터 버라이어티한 시공간 판타지와 기발하고 재치 있는 각본과 연출이 돋보인다.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원석 감독과 <뷰티 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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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연기 장인 이하늬가 영화의 중심을 이끌고 '꿀성대' 보이스 이선균이 지금까지 맡았던 진지한 모습과 완전 다른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공명이 올해 6월 전역 전 극장가에 미리 얼굴을 내비친 컴백작이기도 하다. 영화의 독특한 개성이 개봉일에도 영향을 준 걸까? 한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수, 목이 아닌 금요일에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세상에 없던 이야기와 장르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이 영화의 진정한 포스를 스크린에서 만나보자.

홍상수 작품은 늘 파격적인 방식으로 놀라움을 주지만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지금까지와 정말 많이 다르다.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영화 <물안에서>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갑자기 자신의 창조성을 확인하겠다며 영화를 찍겠다는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동안 홍상수 감독과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탑> 등 여러 작품을 함께한 신석호와 하성국, 그리고 이번에 홍 감독과 호흡을 처음 맞추는 김승윤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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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화자의 시선도 이전 작품과 많이 다르다. 그동안 홍상수 영화가 주로 중년 혹은 인생에 파도가 한창인 인생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인 젊은이들의 모습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더욱 파격적인 것은 촬영 방식. 의도적으로 이미지를 아웃포커스로 담아내어 인물들이 육지에 있지만 제목 그대로 물 안에 있는 듯한 효과를 전한다. 이 같은 시도가 작품의 메시지를 확고하게 전하는 스타일로 다가올지, 너무 난해한 연출로 느껴질지,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사랑의 고고학>은 고고학자 영실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랑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야기다. 만난 지 1시간 만에 사랑을 느끼고 8시간 만에 교제를 시작한 영실(옥자연)과 인식(기윤).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하자는 약속을 받아낸 인식은 영실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여가기 시작한다. 그런 인식의 집착과 통제 속에서도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영실. 독일 유학까지 포기하며 8년을 함께 보냈지만 결국 헤어진다. 이제 영실은 찬찬히 과거의 흔적을 살펴보며 자신의 내면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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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치던 방>, <가재들이 죽는.>을 선보이며 한국 작가주의 계보를 이어가는 이완민 감독의 5년만의 신작이다. 이완민 감독은 연인끼리 흔한 약속하는 “끝까지 함께 하자”에서 그 끝이 어디인지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런 물음에서 시작한 <사랑의 고고학>은 연인에게 정서적인 폭력을 당하면서도 사랑에 최선을 다한 영실의 과거와 현재를 비춘다. 영실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과정은 섬세한 붓질로 옛 흔적을 발견하는 고고학을 연상시키며, 영실의 회복은 보는 이에게 깊은 여운과 위안을 건넨다.

소원을 이뤄주는 열쇠와 이를 둘러싼 모험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 <거울 속 외딴 성>. 영문도 모른 채 새로운 세계에 도착한 ‘코코로’는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만난다. 이내 붉은 원피스를 입은 ‘늑대님’이 나타나 7명의 아이들은 선택을 받았고, 성 안에 숨겨진 열쇠를 찾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전한다. 단, 소원을 이룬 순간 모든 기억을 잃는다는 경고도 함께. 코코로와 6명의 아이들은 성에서 열쇠를 찾기 시작하고 곧 수상한 점을 하나씩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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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발행부수 170만 부를 기록한 소설이 유명 감독을 만났다. 메가폰을 잡은 하라 케이이치 감독은 어린 소년의 잊지 못할 우정과 추억을 그린 <갓파쿠와 여름방학을>, 그리고 짱구 극장판 시리즈에서도 레전드로 꼽히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을 연출했다. 원작의 기발한 설정과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결합된 <거울 속 외딴 성>은 제46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시작해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이어진 극장가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거울 속 외딴 성>이 이어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예은·보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