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주차 개봉작 (4/19~21)

미세 먼지가 아쉽지만 봄기운이 가득한 요즘이다. 이런 계절을 맞아 극장에서도 다양한 호러(?) 영화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공포의 대명사 드라큘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영화와 23년 만에 한국에서 정식 개봉하는 J-호러 레전드, 10년 전 인터넷을 강타했던 웹툰을 원작으로 한 K-호러까지. 역시 봄에는 호러가 대세다. 물론 이들 작품 사이에 정말 봄과 어울리는 로맨스와 휴먼 드라마도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4월 3주차 개봉작을 미리 만나보자.


렌필드 – 더는 못하겠다! 드라큘라 직속 비서가 호시탐탐 퇴사를 노리는 청불 코미디

이미지: 유니버설 픽처스

장르: 액션, 코미디

공개일: 2023.04.19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93분

감독: 크리스 맥케이

출연: 니콜라스 홀트, 니콜라스 케이지, 아콰피나 외

#유쾌한 #티키타카 #불쌍한 #강렬한

정년 보장, 불멸의 삶, 폭발적인 힘. 그럴듯한 조건들이 가리키는 일자리는 드라큘라의 직속 비서다. 영화 <렌필드>는 드라큘라에게 취업 사기를 당한 렌필드가 퇴사하기 위해 힘겹게 노력하는 이야기다. 수백 살 먹은 상사는 자비로움이나 인내심과는 거리가 멀고 심지어 극강의 꼰대력마저 보여준다. 다른 사람에게 고충을 토로할 수도 없어 끙끙대던 찰나, 렌필드는 단속 경찰 레베카를 만나고 운명의 감정을 느낀다. 과연 렌필드는 종신 계약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렌필드>는 앞서 드라큘라를 그린 작품들 대비 가볍고 유쾌한 점이 특징이다. 드라큘라와 렌필드를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로 그린 점도 흥미롭다. 물론 드라큘라가 주인공인 만큼 피와 폭력이 등장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시원한 웃음과 액션으로 무장해 차별화를 이룬다. 상사에게 연락이 올까 불안해하는 렌필드의 모습은 현대인의 공감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것이다.


옥수역귀신 -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화제의 웹툰을 영화화

이미지: ㈜스마일이엔티

장르: 공포, 미스터리

공개일: 2023.04.19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80분

감독: 정용기

출연: 김보라, 김재현, 신소율 외

#미스터리공포 #지하철괴담 #웹툰원작 #공포마니아

<옥수역귀신>은 옥수역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영화로 2011년 웹툰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호랑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인형사>, <원스 어폰 어 타임>,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연출한 정용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일본 공포영화의 전설인 <링>의 작가 다카하시 히로시가 각본을 쓴 작품으로 일찌감치 공포 마니아들에게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기존 공포 영화와 다른 인물 설정을 통해 일반 공포 영화를 벗어난 색다른 공포를 보여줄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정용기 감독의 말대로, 지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초고속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보라가 옥수역 지하철 괴담을 쫓게 되는 기자 ‘나영’ 역으로, 밴드 엔플라잉(N.Flying)의 김재현이 끔찍한 사고를 쫓는 공익근무요원 ‘우원’ 역으로 출연해 관객들과 만난다. 과연 영화는 웹툰과 어떤 차이점을 보여주고, 더 큰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하다.


오디션 - 23년 만에 극장에서 만나는 레전드 J-호러의 귀환

이미지: 와이드 릴리즈㈜

장르: 공포, 미스터리

공개일: 2023.04.19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15분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이시바시 료, 시이나 에이히, 사와키 테츠 외

#한국최초개봉 #공포 #끼리끼리 #일본영화 #소설원작

전설적인 J-호러가 드디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식 개봉한다. <오디션>은 이상적인 신붓감을 찾던 영화사 대표가 오디션을 통해 신비한 여인을 만난 뒤 벌어지는 괴이한 일을 담은 작품이다. 최근 드라마 <커넥트>를 공개한 미이케 다카시의 2000년대 대표작이자, 무라키미 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디션>은 개봉 당시에도 굉장히 무섭고 엽기적이다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많은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국내 수입 추천 불가 23년 만에 한국에서 정식으로 극장에 걸리게 되었다. 잔잔하지만 서늘한 기운이 계속되는 가운데, 후반부에 벌어지는 충격적인 결말은 왜 이 작품이 탄생 20년이 지나도 호러의 대명사로 불리는지 알게 될 듯하다. 특히 극의 공포를 책임지는 아사미 역을 맡은 시이나 에이히의 연기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많은 이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것이다.


낭만적 공장 – 고장난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미지: (주)영화사 오원

장르: 로맨스, 멜로

공개일: 2023.04.19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감독: 조은성

출연: 심희섭, 전혜진 외

#달달 #한국영화 #사랑

따뜻한 봄에 잘 어울리는 달달한 한국영화가 찾아왔다. 제목부터 설렘 가득한 <낭만적 공장>은 심장을 다친 남자와 마음이 멍든 여자가 우연한 만남 속에 서로의 운명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잿빛의 공장처럼 사는 것이 무채색이었던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면서 알록달록한 색깔로 채워가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아름답게 담았다.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였던 심희섭이 심장을 다친 축구 선수 ‘복서’ 역을 맡았고, 최근 드라마 <대행사>에서 워킹맘의 애환을 잘 보여준 전혜진이 마음이 멍든 여자 ‘복희’ 역으로 출연한다. 비슷한 이름만큼 두 사람이 빚어내는 러브 케미가 봄의 정취를 더욱 낭만적으로 끌어올려 줄 것이다.


라이스보이 슬립스 –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

이미지: 판씨네마㈜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4.19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감독: 안소니 심

출연: 최승윤, 황이든, 황도현 외

#따뜻한 #감동적인 #가족영화 #90년대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1990년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소영과 아들 동현이 보낸 잊지 못할 시간을 담은 영화다. 아들에게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소영. 그런 소영에게 한 남자가 다가오고, 소영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지만 이로 인해 모자는 갈등을 겪는다. 그러던 어느 날, 소영이 말기 암 선고를 받으면서 모자는 한국을 방문한다. 더 이상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필요가 사라진 소영과 동현은 비로소 천천히 자신들의 관계를 되돌아본다.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픽션이지만 안소니 심 감독의 경험이 많이 묻어나 있다. 이름을 영어 이름으로 바꾼 것도, 학교에서 혼난 것도 감독이 실제 겪은 일에서 기반했다고 한다. 감독은 이민자가 겪는 고충과 차별보다는 엄마와 아들에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소영과 동현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려 보자.


테일러콘텐츠 홍선·예은·보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