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사위 영화 '가오갤' 보고 한 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가 개봉 직전이다. 한국시간으로 5월 3일 개봉하는 <가오갤3>는 제임스 건 감독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의 마지막 영화로 알려지며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각종 프리미어 상영회로 조금씩 그 윤곽을 드러냈는데, '스타로드' 피터 퀼 역 배우 크리스 프랫의 장인어른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이미 영화를 만난 모양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4월 28일(현지시간) SNS 계정으로 <가오갤3>를 관람한 후기를 간략하게 남겼다. 그는 “어젯밤 가오갤3를 봤는데, WOW”라고 영화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리고 크리스 프랫의 계정을 태그하고는 “you crushed it”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찢었다”라는 식의 극찬에 가깝다. 슈왈제네거는 액션과 코미디의 멈추지 않는 완벽한 조합이라고 덧붙이며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들고, 자네(크리스 프랫)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사위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크리스 프랫은 2018년 안나 패리스와 이혼하고 2019년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장녀 캐서린 슈왈제네거와 결혼했다. 안나 패리스와의 운명 같은 사랑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던 터라, 크리스 프랫의 재혼은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안나 패리스가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 “두 사람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그리고 크리스 프랫과 캐서린 슈왈제네거가 모범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가면서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축복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 프랫은 <가오갤3> 홍보차 최근 내한을 해 특유의 텐션과 팬 서비스로 한국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현재 상영 중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서 마리오로 목소리 연기를 펼쳤는데, 훌륭한 흥행 성적으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2023년 2분기 승자 정해졌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압도적 흥행 경신 중
4월 26일 한국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순풍에 돛을 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동명의 게임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원작 게임 제작사 닌텐도와 <슈퍼 배드> <미니언즈> 시리즈의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가 합심했다. 피치 공주의 환심을 사고 싶은 쿠파가 버섯 왕국을 공격하고, 얼떨결에 녹색 파이프로 차원이동한 배관공 마리오-루이지 형제가 피치공주와 함께 쿠파를 막는다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북미에서 4월 5일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개봉 시점부터 심상치 않은 전조를 보였다. 개봉 주말 오프닝 성적부터 1억 달러를, 5일차에 2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게임 원작 영화 흥행 성적'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게임 원작 영화는 보통 흥행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나마 <명탐정 피카츄> <수퍼 소닉> 등이 그간의 선입견을 부수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하지만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직전 기록 경신작 <수퍼 소닉 2>의 '전체 흥행 성적'을 단 일주일 만에 끌어내렸다. <수퍼 소닉 2> 월드 와이드 기록이 약 4억 달러인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딱 6일 만에 4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 물론 <수퍼 소닉 2>는 코로나19 팬데믹 중 개봉한 작품이니 일대일 비교를 하면 섭섭하겠지만, 어쨌든 '게임 원작 영화' 카테고리에서 흥행 1등인 영화가 교체된 것은 코로나19를 빼더라도 사실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순항은 이제 시작이었는데,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4월 말에야 개봉했기 때문. 북미에서의 롱런과 이번에 개봉한 국가에서의 흥행이 시너지를 내면서 4월 30일 월드 와이드 성적 10억 달러를 달성했다. 박스오피스 10억 달러는 이른바 '1 빌리언 클럽', '10억 달러 클럽'이라고 불릴 만큼 상업영화의 금자탑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10억 달러 수익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임 원작 영화' 장르에서 달성한 것이 여러 모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히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이미 1993년 실사화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로 엄청난 실패를 맛봤기 때문에 이번 애니메이션의 성공이 더욱 절실했던 터. 결국 원작을 정확하게 반영하면서 동시에 애니메이션 장르의 극한까지 이끌어내고자 한 이번 합작 프로젝트가 유효하게 작동한 것이다. 거기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게임을 찾는 유입 팬들도 많아졌다 하니, 원작사 닌텐도는 더없이 훌륭한 성과를 거둔 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현재 한국에서도 4일 만에 50만 명을 돌파했다.
매튜 로렌스 “마블 캐릭터 제안, 옷 벗지 않아 무산”
성희롱, 혹은 성폭력 가해자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한 차례 할리우드를 휩쓸었지만 할리우드에선 여전히 말 못 할 속내를 삼키고 있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이 피해자들 사이에는 누구보다 더 말하기 힘든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 바로 남성 배우들이다. 이번에 입을 연 매튜 로렌스는 자신에게 큰 역할 제안이 왔으나 사전에 만난 감독에 지시에 따르지 않아 배역을 맡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핫칙>, 드라마 <보이 미츠 월드> 등으로 유명한 매튜 로렌스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한때 자신에게 마블 프로덕션에서 캐스팅 제안이 온 적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매튜 로렌스는 당연히 들뜬 마음으로 감독의 호텔방으로 향했는데, 문제는 그곳에서 감독이 제안한 것들이었다. 감독은 가운만 입은 채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로렌스에게 옷을 벗어줄 수 있겠냐고, 그 모습을 폴라로이드로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단다. 로렌스는 감독의 부탁을 모조리 거절했다. 그런 그에게 돌아온 건 배역이 아닌 에이전시의 해고 통보였다. 로렌스를 그때를 떠올리며 “내가 시키는 대로 했으면, 아마도 난 마블 캐릭터가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고, 감독 방에서 그냥 나왔다는 이유로 에이전시에서 해고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로렌스는 “테리 크루즈가 이런 말을 한다면, 사람들이 웃고 그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그가 '근육질 남자'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이런 상황에 놓인 남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준비가 덜 돼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여성들이 이런 상황에 더 많이 놓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남자들 또한 다른 여성 혹은 힘을 가진 남성에게 이런 일을 겪는다”고 재차 경각심을 일깨웠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